2022.12.4. 대림 2주일.
손자와 함께한 뜻깊은
대림 2주일 미사
11월 21일
한국에 머문 지 50일 만에
보훈병원에 여러 가지 검사신청을 해놓은 것을 모두 캔슬하고 다시 시카고행 비행기를 탔다.
지난 7월 코비드에 걸려 죽을 고생을 했는데 아직까지 그 후유증 인지 어지러움과 기진맥진함이 가시질 않는다.
어렵게 검사신청 한 것이 최대한 빠른 시일이 12월 9일이라 갑자기 닥친 일정 때문에 아쉽게 포기할 수밖에..
시카고의 큰집에서 2주일을 보내면서 손자를 따라 대림절 미사를 갔다.
가톨릭계 계성초등학교를 다닐 때 대천사 가브리엘을 좋아해서 직접 고른 영세명으로 세례를 받은 손자가 미국 이민후 오랜 시간 성당을 나가는 게 불가능할 수밖에 없었고
작년 어느 순간부터 미국성당
미사를 간다기에 너무 고마웠는데 오늘 드디어 네이퍼빌 다운타운의 성당 미사를 함께 가게 되어 뛸 듯이 기뻤다.
"성 베드로와 바울" 교회는
멀리서부터 바라보이는
빛나는 첨탑의 우뚝 선 십자가가
내 병든 영혼을 끌어당기듯
평안함을 주었다.
도착한 교회는 그 크기가 보기 드물게 웅장하였고 아름다운 첨탑들이 건물을 더욱 고고하고 기품 있게 감싸고 있었다.
성당 내부도 높은 천장과
제대는 아름다운 스태인드 글라스로 장식되어 있고 벽면의 14처는 한 편의 명화를 만난 것처럼
감회가 깊었다.
12시 30분에 시작되는 미사는
십자가를 모신 복사들과 함께 신부님의 입장으로 2층의 성가대 독창자의 성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되었고 어림잡아 500여 명의 교우들이 빼곡히 들어찬 교회는 성스러움이 기득 넘쳤다.
이렇게 많은 자유분방한 미국인들이 주일 한낮을 기족과 함께
거룩한 미사전례로 함께 보낸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그들의 신앙심이 조상 대대로부터 대물림으로 내려온 자랑스러운 전통이라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한국과는 달리 헌금할 때
바구니를 매단 긴 자루를 든
헌금 위원들이 차례로 교우들이 앉은 좌석을 지나갈 때 헌금주머니에 헌금을 하는 옛날 방식이 그대로 쓰이고 있는 것이 신기했고 교우들의 과반수는 가족동반이라 서인지 부자 나라임에도 대표적인 가장 한 사람 외에는 헌금을 안 하는 모습이 많아 신기롭게 여겨졌다.
나와 손주는 오른쪽 마지막 끝자리에 앉아 있어 모든 걸 볼 수 있었는데 탄자니아의 병든 어린이들의 치유를 위한 2차 헌금을 위한 신부님의 강론이 어찌나 절실하던지 영어한마디 못 알아듣는 나도 공감이 갈 정도였기에 나로서는 거금의 2차 헌금을 하면서도 지금의 내가 탄자니아의 열악한 환경에 태어나지 않은 것에 한국인으로 태어나 자유와 행복을 누리는 것에 감사기도를 드렸다.
내 인생에도 가난하고 배고픈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모진 풍파 꿋꿋이 버텨내고 이루어 낸 지금의 생활도 하느님께서 내게 허락하신 것이기에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며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하며..
이 아름답고 유서 깊은
성 베드로와 바울 교회로 초대해
주신 하느님과 미사를 통해 크나큰 깨달음과 은총의 시간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나의 마지막 남은 여생도
어려운 사람을 기꺼이 도우며
선한 일에 앞장서 실천하는 사람으로 거듭나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https://sspeterandpaul.net/our-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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