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5.9일
회색개똥지바귀.
우리 집에 생전처음 날아든
오통통하고 귀여운 새
회색개똥지바귀..
이렇게 예쁘고 귀여운 새를
누가 왜?
하필이면.. 개똥
지바귀라고 이름 지었을까?
회색개똥지바귀는
흡사.. 다섯 살 소년처럼
호기심 많은 천사 같다.
뿌려놓은 먹이를 먹을 때도
고개를 까딱이며
이리재고 저리 재는 듯..
나무에 걸려있는
알록달록 예쁜 유리병인
허밍버드의 피더를 보더니
고개를 쳐들고 신기하다는 듯
한참을 바라본다
아니면..
빨강색에 매력을 느끼는 걸까?
포르르
나뭇가지에 날아올라
피더를 바라보며 한참을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가느다란 두 발로 철사줄을
움켜쥐고 매달려 보다가
거꾸로 매달려 보다가
유리병 위에서
온갖 재주를 다 풀어놓는다.
나와 눈을 마주치면서도
피더에 대한 멈출 수 없는...
호기심 천사
회색개똥지바귀의 재롱을 보고 있노라니
오후의 피로가 눈 녹듯 사라진다.
언제 봐도 어여쁜 새 들의
귀엽고 사랑스러운 몸짓이 있어
내 마음속엔 평화스러운 미소가
꿈처럼 소리 없이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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