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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자랑스러운 손자와 숲길 걷기

2023.5.5일.
KNOCK KNOLL.S FOREST WSLK

자랑스러운 손자 준원..

재택근무 중인 손자가
할머니가 된장 거르느라
수고했다며 오늘 일과를 끝냈으니 할머니랑 같이 맑은 공기 쐬자며 네이퍼빌 다운타운 부근
숲으로 향했다..

이번에는 한 번도 가본 적 없는
오른쪽 오솔길 걷기...
한 시간여 할머니의 보폭에 맞춰
팔짱까지 끼고  느린 걸음걸이로 주거니 받거니 옛날이야기로
祖孫의 정다운 산책길이
세상에 둘도 없는  
꿈결처럼 행복하게 느껴진다.

지난가을 단풍잎 쌓여있던 숲길은 5월의 신록이 싱그러운 풀 냄새가 오솔길 산책로에 가득하고
바닥에 다닥다닥 피어난 야생화들의 함초롬한 아름다움은 나도 몰래 가던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나무들은 어찌 이리..

겨우내 숨겨두었던 초록빛 잎들을 이렇게 싱싱하게 피워내고..

가녀린 야생화 들은..
윈드 시카고의 매서운 겨울  칼바람을 어찌 이겨내고
보랏빛 분홍빛 하얀색의 쌀 알
같이 예쁜 꽃들을 피워낼까?

5월 따뜻한 훈풍에
숲길을 산책하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것도 기분 좋은 일이고

더욱 특별한 것은
미국 하이스쿨 11학년들의
프롬파티가 있는 날 인지
한 무리의 여학생들이
마치 TV에 나오는 탤런트처럼
색색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드레스 차림으로 치장하고
운치 있는 나무다리에 기대
강을 배경으로..
여학생들의 어여쁜 모습을
담고 있는 부모님들의 얼굴에 번진 흡족한 미소에 지나치는 사람들이 뷰리플을 연발하며
덩달아 웃음 짓게 한다..

하늘 높이 뻗어 올라 푸르른 잎새를 자랑하는 나무들과
뾰로롱 뾰로롱 찌르레기들과
이름 모를  산새 들새들의
영롱한 울음소리
소리 내어 흐르는 강 물 의 하모니 팔랑팔랑 머리 위를 맴도는
오색빛 나비들의 날갯짓..

바람소리 여울물 소리
풀향기 꽃향기..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귀하디 귀한 선물 앞에 발걸음을 멈추게 된다.
이 아름다운 곳이
바로 우리들이 감사하며
또 사랑하며
후손들을 위해 온전히
지켜 내야 할 천국이 아닐까?

할머니를 향한 손주의
지극한 효심에 눈물 훔치며
오손도손 정담 나누며
팔짱 끼며 걷는 네이퍼빌의 숲길은 내년에도 손주와 함께
또다시 찾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