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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구스타프 클림트의 빛의 시어터.

2023.4.12일. 수요일
HALL  DES  LUMIERES.
NEW YORK.

델라웨어의 모든 교육기관이
방학중이라 딸 부부는
그동안 잡혀있던 개인적인 레슨을 몇 며칠에 나누어 처리하느라고 힘들었다며
오늘만은 오로지 엄마를 위한
특별한 시크릿 이벤트를 준비했단다.

수요일 이른 아침 8 시에 출발해야 한다며 화요일 저녁부터 늦지 않게 정시에 떠나자며  부탁 또 부탁..

당일 아침에도 직장에 긴히
해결할 일이 있다며
새벽 아침 6시 출근했다가
7시 30분 귀가한 딸..

그 와중에도 날밤을 새웠는지
아침에 일어나 보니 그사이 벌써
샌드위치 4 개랑 앤디가 ㅈㄹ겨먹는 속 껍질까지 벗겨낸 자몽 1팩 그리고 씨 없는 포도 1팩
갖가지 음료를 담은
피크닉 백이 준비되어 있었다..

과육이 빨간색을 띤 자몽은..
앤디와 줄리안이
특별히 좋아하는 과일이라
일일이 겉껍질 속껍질 벗겨내는
딸의 가녀린 손가락을 보면
왜 그리 안쓰러운지
먹기도 아까운 그 자몽을
타파통으로 한가득 만들어놨네

꿈지럭 대기 선수 앤디 덕분에 30분 늦게 출발..

3시간을 하이웨이를 달린 끝에
올해에도 사위의 배려로
또다시 뉴욕땅에
감동 입성 하게 됨이 고마웠다.


우리 4 식구를 기다리고 있는 곳은 옛 은행으로 사용되던
고색창연 한 미술관으로
구스타프 클림트의
빛의 시어터가 준비된
뉴욕의 르미에르 홀이었다.

가까운 지하 주차장에 차를 맡기고 걸어서 5분 옛 은행건물인 미술관에 도착하여 총기소지 검사를 마친 후 입장했다..

갑자기 캄캄지옥.
더듬더듬 눈먼 장님처럼  두 팔을 내저으며 헤맨 끝에
벽면 가득
핑크빛 드레스를 입은
천사처럼 예쁜 발레리나가
하늘거리는 치맛자락을 나부끼며 회전하는 모습에 나도 몰래
경탄의 신음소리가 절로 나왔다

황금빛 색채의 화가
구스타프 크림트의
빛의 시어터...
  
고화질 프로젝터, 서버, 스피커, 영상  자동화 시스템과 3D 음향 등 최신 기술을 동원된 전시회는

까마득히 높은 천장에서부터
은하수 별처럼 쏟아져 내려오는
황홀한 색채의 그림들이
벽면과 기둥 바닥에 이르기까지
명멸하는 빛과  실내를 가득 채우는 음향과 시시각각 예측 불가능한 영상은 3D라는 신 기술이 주는 환상의 음향과 영상들이
반 고흐 이후 또 다른 벅찬 감동으로 다가와 참으로 내가 천국을 능가하는 신세계에 살고 있음이 참으로 감사롭다..

굉음 속에
황금빛  눈보라가 천정을 뒤덮고
벽면과 바닥에 까지 소용돌이치면서 아지랑이처럼 다가왔다가 홀연히 사라지는..
오색빛 빛의 향연에 나는 덩달아
천국을 오르내리는 환상에 젖는다..

핑크빛 드레스의 발레리나의 춤도  매혹적이었고 하나하나 소개되는 클림트의 작품들에 몰입하다 보니 어느덧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다.

아름다운 빛과 환상으로 이끄는
예술세계에 잠겨 살고 싶다는
갈망이 아름다운 봄의 향연 속에
피어오른다...

오늘의 이벤트는
장모님을 위해  오래전부터
계획하고 실행해 준
나의 사랑하는 사위 앤디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하며..

참으로 착한 사위 앤디
장모사랑은 앤디가 이 세상에서
단연 최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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