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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성극 모세관람

2023.4.5일 수요일
필라델피아 랭커스터
Sight & Sound Theatres

성극 모세관람
1인당 관람료 $74
공연 매회 전석 매진으로 드넓은
주차장은 관광버스와 승용차
수수백대가 진을 치고 있고
공연장은 가족동반 관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다..

중앙무대와 양쪽 벽면까지 무대로 사용되며 관객석 통로로 등장인물들이 말을 타거나 낙타를 타고 등장하며
잘 훈련된 말과 귀여운 양 떼와 염소 등 이 무대에서 펼치는
재롱과 연기는
그 어떤 무대에서도 보지 못한 진귀한 모습이다..
2029개의 좌석은 매 공연마다 매진사례를 이루고 있는 Sight&Sound..
작년의 데이비드 관람 이후 올해
곧 공연을 끝낼 성극 모세를 보여주기 위해 엄마가 오기를 학수고대한 딸의 갸륵한 효심이 눈물겹다.

올해는 델라웨어를 방문하지 못할 것 같다는 말에 티켓을 반납했는데 갑자기 외손자의 공연을 보러 방문한 델라웨어... 이때다 싶어 모세의 티켓을 예매하느라 거의 한 달을 애태운 끝에 2장의 반납된 티켓을 구할 수 있는
큰 행운을 얻었단다.

성극 안 봐도 되니 애쓰지 말라고 그토록 알아듣게 타 일렀건만
한번 꽂히면 임전무퇴의 기상을 가진 딸 을 어떤 도리로도 막을 수가 없다는 게 문제다.
나 원 참...

3시에 있는 공연을 위해
새로운 직장에 출근한 지
겨우 2주 만에 무슨 비상 수단을 썼는지 출근한 지 5시간 만에 희색이 만면해서 나를 데리러 왔다

어려운 문제 다~~ 해결하고 왔다며 부리나케 커피 한잔 끓여 병에 담고 오후 1시 필라델피아 랭커스터로  go go go~

집에서 2시간 30분
하이웨이를 달려 접어든
랭커스터..
아미쉬 마을을 들어서자
들판에 우뚝 선 사일로와 방목 중인 풀을 뜯는 젖소들과  무리 지어 노니는 망아지들의 목가적인 풍경..

마차를 타고 한적한 오솔길을 왕래하는 영화에서나 봄 직한
흰 모자에 복고조의 검은 원피스 차림의 순박한 아미쉬 처녀들과 농장에서 밭을 갈고 있는 수염 기른 아미쉬 청년들의 모습을 보며 시대를 거스르며 부모에게 순종하며 현세와 담을 쌓고 살아가는 모습들이 신기하면서도 존경심이 솟아난다.

도로는 하얀 꽃들이 만개한 가로수 덕분에 바람에 실려오는 꽃향기가 어찌나 달콤하고 사랑스러운지..

공연 6분 전 도착해서 만원사례로 빈틈없는 좌석을 찾아 착석 하자말자 공연이 시작되었다.

가장 아쉬운 부분은 사진촬영이 금지되어 있는 관계로 휘황찬란한 뮤지컬의 공연장면을 담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도 11월부터 시작된 뮤지컬
모세가 비싼 관람료에도 불구하고 전회가 만석이라 티켓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는데 딸이 애쓴 덕분에 이렇게 공연 막바지에 볼 수 있다는 것에 무한 행운이라 딸에게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 싶다.

엄마에게 진심인 딸
진심으로 고마워
그리고 진짜 진짜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