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3.13. 午日.
손 없는 날
말날에 장을 담는다는 세시풍속을 따라 메주 쑨 지 29일
메주 띄우기 25일 만에 돌아온 말날에 드디어 醬 을 담았다.
미국생활 30여 년이 훌쩍 넘어 선 50대 중반의 아이들이 오매불망하는 건
오.로. 지. 엄마가 담은 김치와 된장이다.
한국 마켓에 가면 입맛대로 가지가지 김치들이 냉장고에서 반겨 주고
한국 유수의 식품회사에서 만든 각가지 상표의 된장들도
나 몰라라 하며 다른 건 다 되지만
김치와 된장만은 노 땡큐 ~
아예 거들떠볼 생각을 않는다.
올해도 코로나에 걸려 회복하는 걸 기다리느라고 느지막이
메주를 쒀서 정성껏 띄워 사흘 걸러 눈이 내리는 춘삼월
13일 말날에 드디어 장을 담고 나니 이제야 한 시름 놓인다..
이번 醬을 담을 때는 식품영양학과 교수님의
된장 담기 최적비율을 참고하니 엄청 쉬운 것이
첨단 과학의 시대...
휴대폰 하나만 있으면 만사해결이니
참으로 천국의 삶을 살고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다...
*교수님의 최적비율*
*메주콩 1말 7.5킬로
*물 21리터
*소금 4킬로 비율..인데*
우리 집 장 항아리가
조금 작아서
메주콩 15킬로 메주 20 덩이
물 37리터
소금 7 킬로로 완성했다
숯이 없어 애플대추 일곱 개를 띄운
한독 가득 찰랑대는 장항아리가
오늘따라 고향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부디..
대추처럼 달디 단 된장으로
완성되기를 기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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