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2.14일
만세.
드디어 메주 만들기 완성이다..
11월 말 시카고에 도착하고도
코비드 후유증을 앓고 있어서
계속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거기다가 한국에서 출국 전에
코로나 4차 백신과 독감 예방주사까지 맞고 왔는데
새해 첫날부터 독감에 걸려
죽도록 고생했다.
코비드나 독감이나 아파보니
거의 같은 수준 에다 후유증도
흡사하다..
미각 후각 실종에 어지러움까지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 코스인지
다 떨쳐내고 회복하고 나니
세월도 빠르지 벌써 새해 하고도
2월도 중순이다.
시카고 도착하고 부터
할까 말까 벼르던 메주 쑤기,.
몸 상태 좋아 지기만 기다렸는데
2월 중순이 되니 걱정이 앞섰지만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듯이
조금 늦긴 했지만 아예 안 하면
일 년 내내 후회할 것 같아서
어제 아들이 퇴근할 때 메주콩 좀 사 오라고 톡을 보냈더니
5파운드짜리 메주콩 4팩을 사 왔네 거의 10킬로그램. 한국으로 말하자면 한말 하고도 반..
아씨 마켓에서 구입한 메주콩은
자세히 들여다보니 원산지가
작은 글씨로 메이드 인 차이나
그래도 콩 알이 균일하고 얼마나 깨끗한지 골라낼 게 없다.
어제 오후 5시부터
메주콩을 부지런히 씻어
3시간 애벌 삶아놓고
오늘 아침 8 시부터 삶기 시작해 1시까지 거의 8시간
동안 푹 무르게 삶아서
메주 만들기..
삶은 콩 찧어서 메주 14 덩이
만들고 나니 오후 5시 어쨌든
완성이다.
콩 삶으면서 넘지 말라고
비책 수단으로 된장도 한 공기
풀어 넣었건만 지켜보고 있을 땐 아무 일 없다가
내 눈에 콩깍지 드라마 한 편 보고 왔더니 그 사이를 못 참고
세상에 마상에..
콩물이 넘쳐 가스 오븐 꼬락서니가 말이 아니다
메주 만들기보다 가스오븐 닦는데 얼마나 힘을 썼던지 손가락이
구부려지지 않는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일 년..
아니 석 삼 년 먹을 양식 완성
했으니 이제 오븐에 잘 건조하는 일만 남았다..
지혜로운 한국인들 아니랄까 봐
미국 거주 한인들의 최애 탬
오븐에다 건조한 메주로
된장 담는 걸 보고
따라 장이인 나도 3년 전에 도전해 大성공한 오븐메주 띄우기
덕분에 오래 걸리지 않고 장을 담을 수 있었으니 얼마나 고맙고 감사하던지..
드디어 24시간 오븐에서 건조시킨 메주를 띄우기 위해 박스에 차곡차곡 기대어 놓고
누비 이불로 감싸두었더니
퇴근 한 아들이 코를 벌름대며
하룻만에 메주 뜨는 냄새가 나다니 신기하다고 한다..
메주를 만들며 드는 생각
그저.. 내 손이 내 딸이란 속담을
이럴 때 또 한 번 써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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