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상다반사

갈색머리 흑조의 비극

2022.8.16.

아프거나 장애가 있는..
가엾은 새들

피드박스에 앉지 못하는 새들을 위해 테라스 난간위에 화분 받침대를 올려놓고 모이를 담아 두었더니 아침 저녁 문안 오는 새들이 늘어나고 관심깊게 보다보니 아픈새와 장애를 가진 새들을 만나게 된다.

8월9일
갈색머리 흑조 한마리가 사흘째
모이통에 쭈그리고 있기에 가까이서 사진을 찍어보니 눈을 잘 뜨질 못한다 앞이 안보이니 움직임이 없고 하루종일 모이통에 앉아 있는게 너무 가엾다 ..
간간이 눈을 뜨기도 하지만 안질에 걸린걸까?
모이라도 먹으면 좋으련만
하염없이 앉아만 있는 모습이
마음이 아프고 도와줄 방법이 없는것이 안타깝다.

오늘도 작은 갈색머리 흑조 한마리가
다른 새들과 달리 한시간째 모이통에 앉아있다.
나와 눈이 마주쳐도 문을 열어도
계속 앉아 있는것이 몸이 아픈 새처럼 보인다.
그나마 다행스러운것은
간간이 모이를 쪼는 모습이 조금은 안심이다

날쌔고 재빠른 새들은
휴대폰의 작은 움직임에도 눈만 마주쳐도 잽싸게 도망가기 바쁜데 날개쭉지를 내려 뜨린채 웅크리고 앉아
하염없이 나를 바라보는 갈색머리 흑조의 작은 눈망울이
너무 가엾어 가슴이 시려온다..

어서 빨리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되찾아 맛있는 모이도 먹고 푸른 하늘 마음껏 날아다녔으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일상다반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스 빌의 여고 동창모임  (0) 2023.01.28
발 편한 운동화 스케쳐스  (0) 2023.01.27
사제관 경당의 크리스마스 이브미사  (0) 2022.03.04
델라웨어 도착!!!  (0) 2022.03.04
흑미밥이 나는 싫어요  (0) 202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