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9.10일
찹쌀 동동주 익어가는
시카고의 가을..
둘째가 마트에서 발견했다며
누룩 2봉지를 사가지고 왔다.
집에 찹쌀도 있겠다 모처럼
동동주를 담거봐?
그러고 보니 20년도 넘은
옛날 깟적..
홈메이드 맥주 만들기에 푹 빠져있던 내 모습이 생각난다
병마개를 따면 거품이 구름일듯
똑쏘는 에일 라거
묵직한 맛의 스타우트..
갖가지 명칭의 맥주를 만들어
주말저녁이면 성가대 식구들과
홈메이드 맥주파티를 연 기억..
시카고 엘진의 둘째집에서
맥주효모 구해서 수십병 씩
만들어 그 짜르르한 맛에 취해
행복한 웃음짖던 일이 엊그제
일 처럼 떠 오른다.
내 사주엔 발효음식 술 酒가
들어있다 라는 관운장님의 말처럼
한번도 실패해 본적 없는
술 만들기 선수권자..
이번에는 진짜 오랜 만인데
실패없이 만들수 있을 래나?
찹쌀 14인분을 고두밥을 찌고
끓여서 싸늘하게 식힌 물에다
누룩 2파운드를 삼배보자기에
싸서 울궈 내서 윗물만 따라
놓은게 5리터
끓는물로 소독한 플라스틱 통에
고두밥과 누룩윗물 5 리터와
설탕 1컵 부어주고 8일동안
발효 시켰더니 입에 짝짝 붙는
밥알 동동뜨는 찹쌀동동주 완성..
윗술만 따라내고 가라앉은 찹쌀밥을 주물러 걸쭉하고 뽀얀 막걸리도 5리터쯤 나왔다.
어쨌던 별도의 물 첨가없이 깔끔한 막걸리도 시간이 지나 침전물이 가라앉으면
도로 동동주...
역시나 변함없는 술 만드는
놀라운 나의 재주에 감사하며
오랫만에 달 밝은밤 동동주와 부추전을 앞에두고
모자가 옛날을 회상한다..
술이라면
밀밭 근처도 못가는 내게
뛰어난 재능주신 하느님께
감사 드리며
동동주 한잔을 마주하며
모자의 정이 깊어가는
9월도 막바지로 익어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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