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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슬픈 작별

2022.8.30일

앤디와 딸은 새벽아침 출근을 하고
하이스쿨에 입학한 줄리안의 첫 등교일이 9월 6일로 예정되어 있어

여름동안 씨썰에서 진행되던 썸머페스티발도 끝나고

오로지 친구들과의 게임 삼매경에 빠진 줄리안과 느지막한 아침 식사를 끝내고

베란다 난간에 모여든 새들을 보면서 설거지를 하고 있었는데

가슴이 검은 점박이 참새의 모습이 약간 이상 하게 보였다..
평소와 달리 털을 곤두세워 몸집이 부풀려있고 꼼짝않코 고개를 숙인채
꽁지를 까딱 거리는 모습이 이상해서
줄리안을 불렀다. .

저 참새가 좀 이상하니
살펴보자고..
유리문을 열고 모이통 가까이 가도록 움직이지 않고

우리를 쳐다보고 있는품이 어딘가 아파 보였다.

어떡하지?
아픈 새 같지?
아픈 새들을 보살펴 주는
야생동물 보호센터를 좀 찾아봐줘 하고 줄리안이 인터넷으로 찾는 사이
다시 나가 봤더니

아이구 불쌍하게도
그 찰라의 사이에 숨져버린 작은 참새..
죽은 모습을 보니 왜 그리 작아 져 버렸는지 가엾기 짝이없다.

저 작은 미물들도 죽을 자리를 미리 알고 찾아드는 것일까?

하루에도 몇번씩 모이통을 가득채워 주는 나를 기억하고
마지막 가는길을 내게 부탁하고 떠난 것 같은 느낌이다.

한 주먹안에 드는 작은 참새
백지에 싸서 도마뱀 넾튠이 옆에 묻어 주면서도
그 작은 몸과 갸날픈 발  그 작은 날개로 이 넓은 세상
힘겹게 살아온 새들의 삶도 얼마나 고단했을까..

사람도 동물들도 모두를 남겨둔채
혼자서 떠나는 마지막 길이 얼마나 외롭고 슬프고 힘들었을까
여러가지로 생각이 많은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