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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델라웨어의 아름다운 전원풍경

2022 8.1.

뒷뜰에 놓아둔
항아리에 심어놓은 부추가
무수한 꽃대를 내 밀더니 좁쌀같은 샛하얀 작은 송이들이
다닥다닥 붙은 탐스런 꽃송이를 피워낸다.

식물들과는 거리가 먼 나는
참으로 바보스럽게 부추가
꽃을 피운다는 사실을 난생 처음으로 알게 되었고 꽃이 그리도 탐스럽고 예쁜줄은 예전에 미처 몰랐었다..

드넓은 경작지와
산책로에 인접한 딸네집은
500 여가구 단독주택
대 단지안에서
나무가 제일 많기로
손 꼽히는 집이다..
처음 입주한 분이 뇌전문 의사여서 인지
정원과 주변에 빽빽히 심은 나무들 덕분에 겨울이면 들판을 가로지르는 돌풍에 가까운
북풍 바람 소리를 걸러주고
다른집 보다 훨씬 다양한 새들이 정원수 여러곳에
집을 지어 놓았다

차고옆 키가 1미터밖에 안되는 나무에도 꼼꼼하게 지어놓은 앙징맞은 작은 집
로빈의 집에 비하면
콘크리트로 지은것 처럼 탄탄하기 짝이없다.

폭풍 휘몰아친 다음 날 잔디밭에 깨어진 새알하나..
어디서 굴러떨어진 걸까 나무위를 꼼꼼히 살펴보니
무성한 나뭇잎 사이로  
예쁜 새  집 하나가 보인다.

델라에 온후
아침 저녁 정성껏 모이를 뿌려줬더니
온갖 종류의 새들이
날이새면 문안 인사를오는..
우리집은 한폭의
그림같은 전원주택..

산책로를 마주한
끝없이 펼쳐진 골프장과 경작지엔 거대한 날개를 벌린 스프링쿨러가 콩밭에 물을 뿌릴때면 햇빛에 반사된
안개비같은 물줄기는 푸른 하늘을 가로지르며 아름다운 오색 무지개가 되어 떠 오르는..
석양 무렵이면 타는듯한
붉은 노을이 서쪽 하늘을
곱게 물들이는 곳
고즈녁한 자연속에 뭍힌
참으로 평화로운 실락원이다..

2년전부터 오매불망..

허밍버드가 날아오길 기대하며 걸어놓은 피더엔
뿌옇게 색이 바랜 설탕물이
곰팡이까지 안고있다..

이사한 후 한번도 보지못한 허밍버드에 대한 미련을 못 버린 딸의 마음이 애처로와서
유리병을 끓는 물로 소독하고
4:1의 비율로 설탕 물을 끓여
키 큰 나뭇가지로 옮겨 달아놓았다..

그동안은 너무 낮은 곳에있어 벌새들의 눈에 띄지 않을수도 있을것 같아 빨간 리본을 동여매고 군데군데 매직으로 색칠도 입히고 허밍버드 피드박스는 묵은때를 벗기고
정성을 다 해 새 단장을 마쳤다..

언젠가 찾아줄 허밍버드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