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8.8. 월요일.
8월들어 마지막으로 쉬는
월요일 이라며
엄마를 모시고 가려고
롱우드가든 라이트쇼
멤버십을 끊어 두었다며
오후 6시쯤 집을 나서자고 했는데
아뿔사~
홈페이지 들어가 보니
월요일이 쉬는 날 이라며
끌탕을 한다.
한주일 동안
더구나 주말은 더욱 많은 관람객들의 왕래에 가든의 나무들과 관리인들도 좀 쉬어야해서 주말 끝난 월요일로
휴관인 모양이다.
너무 속상해 하는 딸을 위로도 할겸
2주일 전부터 냉장고에 고이 모셔 두었던 문어를 꺼냈다..
카르파쵸 만들텐데 앤디가 먹을수 있을래나?
문자로 물어보니 딱 한점만 맛을 보겠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하긴..미쿡인이 문어를 제대로 먹어봤을리 없지
통통살을 오로지 닭가슴살로
1년을 버틴 끝에
20파운드 감량에 성공한 줄리안은
오늘도 역시 닭 날개구이를 원한다.
우유에 재워 두었던 닭날개
후추 소금뿌려 굽고
아침나절에 화이트발사믹에
재워두었던 문어 꺼내서
아루골라와 적양파 방울토마토를
매콤 새콤 꿀 한수저를 넣은 쏘스에 버무려 후닥닥 만든 문어카르파쵸~
앤디가 내려와서
작은 접시에 줄리안과 각각
문어 한점씩을 옮겨담으며
자꾸만 내 눈치를 살핀다.
우리 부자는 딱 한점씩만 먹겠다는 무언의 암시..
뭐 안먹어 보던 음식이니
그럴수도 있지
그래도 장모님이 해준 요리라
맛이라도 봐준다니 고맙지..
내가 미리 말해뒀다
이 옥토푸스 20불짜리 비싼 재료라고..
우선 한점 입에 넣은 줄리안..
나 한개 진짜로 먹었어
근데 미끌미끌 능글능글..
대체로 이런 표현을 ..
줄리안의 표현을 듣던 앤디가
조심스럽게 한점을 입에 넣자
우리 모녀는 앤디의 표정이 어떻게 변하는지 쳐다보고 있는데
오 마이 갓~ 소리와 함께
딸의 손을 잡아끌고 놓지를 않기에 무슨 큰 일 벌어진줄 알았다.
두 눈을 휘둥그레 뜬 앤디
천정을 한참이나노려보다
한참 만에 입을 열어 하는 말
이게 어느나라 음식이냐고
베리베리 베리 원더풀 이라며
접시를 끌어앉고 그때부터
제대로 먹방 폭풍흡입...
먹으면서 연신
딸에게 계속 쏼라쏼라 해싸니
딸이 집이 떠나가라 웃어댄다.
왜 그러냐고 물으니
앤디가 델라웨어에
문어카르파쵸 전문점 내잔다고..
그러고도 저녁내내 졸졸
따라다니며 키스를 퍼부어 가며
속삭이는 말
장모님과 평생 같이살면서
레스토랑 열고 싶다고..ㅎㅎㅎ
문어 카르파쵸에 열광하는
귀여븐 사위 앤디
그렇게나 맛 있다니
시카고 가기전 한번 더 만들어
주꾸마~
앤디야
다 ~고마운 말인데..
아들들이 기함하니
평생 같이 살자는 말 과
레스토랑 하자는 말만 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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