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5.15일.
네이퍼빌에서 한달간 지내다가
샴버그 둘째네로 왔다.
차에서 내리자 둘째가
조심할게 있다며 상서로운
일인지 모르지만 우리집
주차장 문 외등에
새가 둥지를 틀었다며
며칠전에 새끼가 부화된것 처럼
새끼들 우는것처럼 작은 소리가 들린다며
사람이 둥지 가까이 가면 어미새가 불안해 하니
조심하라고 일러준다.
세상에나..
거라지 문 옆 외등을 지주삼아
얼기설기 엮은 새 둥우리에서
눈도 뜨지 못한 아기새들이
둥지 밖으로 부리를 내 밀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되도록 가까이 가지 말라는 아들의 염려에
멀리 담장 모퉁이나 정원 바깥쪽 그네에 기대어
아기새 들의 귀여운 모습을 찍어본다..
뒷마당엔 언제나 새 모이를
삼시세끼 넉넉하게 뿌려 주건만
어미새는 하루 왼종일 어디를 헤메고 다니는지
뿌려 논 모이 옆은 얼씬을 안한다.
갖 부화된 아기새 들을 위해
지렁이나 작은 곤충 또는 벌레들을
물어다 먹인다는데
어미새의 노고가 얼마나 클까싶다.
멀리서 라도 사람의 기척이 있으면
둥지 주변을 불안한 듯 날개짓을 하며
오가는걸 보노라니 한낱 미물인
작은 새의 애틋한 모정이 참으로
대견스럽고 인상 깊었다.
10 미터쯤 떨어진 담벽에 몸을 숨기고
찍은 사진엔 아기새 한마리가 구슬같이
초롱초롱한 눈을 뜨고
둥지밖을 내다보는 모습이
어찌나 이쁘던지..
제발 오래오래 이곳에
머물러 주기를 갈망하는 우리의 바램을 뒤로하고
24일 오전까지 세마리의 아기새가
둥지를 지키고 있었는데
오후에 나가보니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충격
둥지가 비어있다.
짐작컨대
아마도 주차장의 문을 여닫을때
나는 소리와 진동 때문에
새 들도 많이 놀라고 불안 했으리라
하지만..
이제 막 겨우 눈을 뜬 아기 새 들
날개도 제대로 성숙치 못했을 텐데
나는 법이나 제대로 가르켰을까?
이곳에 둥지를 버리고 어디에다
새로운 둥지를 틀었을까?
빈 둥지를 보니
흡사 내 품안의 자식을
떠나 보낸듯 마음이 그렇게
애틋하고 허전할수 없다.
우리집 차고 벽등 둥지에서
태어난 세 마리의 아기 새 들..
오늘은 어디서 어떻게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
그 영롱하던 눈망울과
뾰족한 노란 부리를 벌리고
먹이를 받아먹던 모습이
지금도 눈 앞 에 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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