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의 재회
2022.4.27일
언제나 그립고 보고싶던 손녀 지원이
한국에서 함께 살며 7살까지 안고 업고 귀하게
사랑으로 키운 1999년생 우리 지원이
더 나은 교육환경을 위해 이민을 떠난 2016년
손자 손녀를 시카고로 보내놓고
그리움이 얼마나 사무쳤던지..
대학 가기전엔 시카고에 오면
언제나 볼수있던 손녀 지원이
이젠 얼굴보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내손으로 키워서 그런지
특별히 더 보고싶고 그립고
애틋한 마음이 더 크다.
손자 손녀 모두 다섯명
모두 보고싶고 사랑스럽지만
영어 조기교육의 피해자 지원이는
7살 되던해 미국 영주권자이던 삼촌의 배려로
9월학기에 미국의 초등학교 1학년에 입학할수 있었고
한 학기를 엘진의 초등학교에서 공부하고
이듬해 봄 귀국해서 옥수초등학교에
다시 1학년에 입학했고 5월말 시카고로 이민을
오게되어 또 다시 1학년에 입학을 하게 되었으니
지원이는 1학년만 3번을 다니게 되었으니
어린마음에 미국으로 한국으로
다시 미국으로..
어른들손에 끌려다니며 새로운 세계에 적응해야하는
어린 시절이 얼마나 혼란 스러웠을까?
이민과 함께 여러번 학교를 옮겨다닌 지원이가
트라우마와 정체성 때문인지
그 무섭다는 중2병을 스무살이 넘도록
유달리 오래 앓아온걸 알기에 지원이 만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아픔이다.
올해로 꽃같은 23살..
화요일에 시간을 내어 할머니를 보러온다니
지원이가 좋아하는 음식도 부지런히 만들었다
갈비구이와 매운 닭튀김
그리고 오뎅볶음과 짜장 쏘스를
준비해 놓았더니 얼마나 맛있게 먹던지 눈물날뻔 했다.
늦은 밤 장만해놓은 음식
바리바리 싸서 자취하는 아파트에 들여놔주고 돌아오면서
안쓰러운 생각에 왜 그리 주책없이 눈물이 나는지..
손자 손녀들이
어서 빨리 공부해서 좋은 직장
좋은 배필 만나 행복하게 사는모습 보는게
내 마지막 소원이다..
지원아
언제나 즐겁고 기쁨 가득한 나날
꽃처럼 아름답고 예쁘게 행복하게 지내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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