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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손자에게 나의 뿌리알려주기

산적들의 출몰

아버지 어린시절 그 당당하던 대갓집도 벼슬을 물러나
초야에 묻힌 백성으로 살아가는 즈음
남의땅 밟지않고 지나다니던 사방 칠십리 문전옥답은
비옥하여 농사도 잘 되었고 문간방에 거느린 일꾼들
하인들의 식솔이 원 주인보다 더 불어나 흉년 기근도 물리치고 평온을 찾아갈때
떼거리로 몰려다니는 산적들의 등쌀이 시작되었다고한다.

하긴 지금의 치안상태 같지 않던 조선시대 심심산골 부석면에
치안을 담당하는 순라,별검들인들 많았을까?
자고나면 대청마루에 꽂혀있는 화살을 하인이 뽑아다 바치면
거기엔 도적의 수괴가 흘려쓴 알아보기도 힘든 협박편지
모월 모시 돼지잡고 돈 몇천량을 어느고개
당나무 밑으로 가져다 놓지 않으면 집을 불태우고 가족을 해치겠다...라고


4대독자의 한을 풀려고 11살에 13살 단양 우씨  성을가진 문단댁 우복남 큰엄마에게 다시 장가를 든 어린 새신랑 아버지
도적들의 끊임없는 횡포와 협박의 화살이 수시로 대청에 꽂히자
연세 많으신 장보등 나의 증조 할아버지와 열대여섯살 소년에 불과한
나의 아버지는 하늘이 무너지는듯 두려움과 공포속에 살며
동트기전 어둠속에 삼사십리를 걸어그들이 원하는대로 음식이며 엽전을
꾸러미 꾸러미 하인들의 지게로 져다 날랐다고 한다.

집안을 책임지고 이끌어가던 할아버지가
도적들의 겁박에 노심초사 근심하던차
아버지 열여덟살에 장보등 할아버지가 작고하시고 할머니와
새색씨인 우리 큰엄마..
그리고 하인 수 를 줄여 가정을 돌보았지만 평소에도 겁이 많으신 그 어리디 어린 아버지는 얼마나 두렵고 무섭고 떨리셨을까?
재물이 많으심에도 불운한 삶의 연속에 한탄과 탄식이 끊이질 않으셨다고 한다

가엾은 나의아버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