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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복되십니다.향기로운선한목자

사순.2주일 영광스러운 변모

200308 사순 2주일 영광스러운 변모

 

1.찬미 예수님! 형제 자매 여러분, 어려운 상황속에서 안녕들 하신지요

 이 어려운 상황이 언제 끝날지 걱정입니다. 부디 우리 교우들에게는 이 어려움들이

닥치지 않기를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2.주일이 되어도 신자분들과 함께 미사를 할 수 없는 이 현실이 허망하게 느껴집니다.

이곳에 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왜 이런일이 생겨 이런 생이별을 해야하는지 하연한 마음뿐입니다.

 

3.그러나 우리 모두에게는 일단 멈춤의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사실 우리모두는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바쁘다 보면 내가 누구인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잊어버리기 쉽습니다.또 내가 어느 방향으로 살고 있는지 방향감각을 상실하기 쉽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지만 이 시간을 귀한 은총의 시간으로 만들어 갈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 어느때보다도 내가 누구인지, 하느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깊이 생각해보고, 깨달을 수 있을 때 좌절속에서 희망을 꽃피우는 그분을 만날 수 있는 은총을 얻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모습을 세제자에게만 보여주십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로부터 너는 사탄이다 라고 질책을 받은 후 베드로의 심정이 어떠했을까요?

 

아마도 세상이 무너지는, 하늘이 무너지는 참혹한 느낌이었을 것입니다. 베드로의 마음속에는 그 상흔이 깊게 새겨졌습니다. 아마 며칠동안 베드로는 말도 없고, 침울해했을 것입니다. 왜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예수님을 위하는 마음을 몰라주시는 것일까? 하느님께서 보내신 거룩하신 분, 그리스도께서 배척을 받고 죽음을 당한다는 것이 가당치나 한 일인가? 여전히 베드로의 마음속에는 짙은 어둠이 가득 차 있었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수난을 받고 죽임을 당하신다는 말씀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 말씀인데다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 사탄이라고 엄한 꾸지람을 받았으니 아마 베드로는 어안이 벙벙한 상태로 며칠을 보냈을 것만 같습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믿음직하게 보시고, 또 깊이 사랑해주신다고 느끼고 있었는데 이 청천병력과 같은 말씀을 어찌 이해해야 되는가? 단순하고, 우직한 베드로는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5.그런 베드로를 보시고 예수님께서는 아주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하십니다. 정말 아무에게나 보여주시지 않는 놀랄만한 이벤트입니다. 예수님은 참으로 세밀하시고, 자상하신 분이십니다.

 

6.엿새후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버와 요한만을 따로 데리시고, 높은 산으로 올라 가셨다.

 

마르꼬는 그때 예수님의 모습이 그들앞에서 변하고 그 옷은 세상의 어떤 마전장이도 그보다 더 희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고 눈부시게 빛났다. 그런데 그 자리에는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나타나서 예수님과 이야기 하고 있었다.”

 

마태오는 그때 예수님의 모습이 그들 앞에서 변하여 얼굴은 해와 같이 빛나고, 옷은 빛과 같이 눈부셨다

 

루까는 모세와 엘리야는 영광에 싸여 나타난채 예수님께서 멀지 않아 예루살렘에서 이루시려고 하시는 일, 곧 예수님의 죽음에 관하여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7.예수님의 얼굴이 해와 같이 변하셨다는 것은 그분께서 태양의 창조주이심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태양을 넘어서는 분, 생명의 주인중에 주인임을 이야기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이 감히 범접할 수 없는 분, 인간의 눈으로 감히 볼 수 없는 분이신 것입니다. 인간의 차원을 넘어서고, 넘어서시는 분이신 것입니다. 그분이 가지신 권능을 보여주시는 것입니다. 감히 미천한 인간, 먼지만도 못한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분이신 것입니다.

 

8.그분은 인간의 차원을 뛰어 넘고, 또 뛰어 넘는 초월한 분이십니다. 인간의 한계인 시공역시 뛰어 넘는 분이십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어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당신의 죽음에 대하여 이야기를 나누고 계십니다.

 

9.그런 위대하신 분이, 모든 창조를 주관하시는 분께서 이 인간역사에 가장 작은 모습, 가장 가난한 모습으로 들어오시고, 당신의 말씀과 기적을 통해, 당신의 삶을 통해 하느님에 대해서 설명해주시고, 보여주시고, 들려주십니다. 뿐만 아니라 인간을 창조하신 분이 인간에 의해 죽임을 당하는 너무나 어이없는 아이러니를 보여주시고자 합니다. 아무리 설명을 하고, 보여주고, 들려주어도 깨닫지 못하는 미물과 같은 인간, 먼지만도 못한 인간을 위해 이 우주를 뛰어 넘으시는 분이, 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신 분이 죽음의 길을 가시는 것입니다. 이사실은 단순한 역사의 사실이 아닙니다. 인류역사안에 가장 기이하고도, 역설적인 이야기,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보여주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10.이 모든 말도 안되는 사실들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그것은 사랑으로 밖에 설명이 안되는 것입니다. 사랑은 참으로 모든 것을 내던지는 것입니다. 인간적인 계산으로 보면 그것은 미친 짓입니다. 시공을 뛰어넘는 그분, 모든 우주를 다 갖고 계시며, 그 모든 우주의 생명체와 물질을 다 주관하시는 우주의 주인, 모든 것의 주인이신 분, 모든 것을 다 갖고 계시는 분, 모든 일을 다 하실 수 있는 전능하신 분께서 사랑으로 당신의 모든 것을 다 내던지시고 계시는 것입니다.

 

11.엄밀히 보면 인간은 그런 하느님께서 모든 것을 내던질 만큼 가치가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얼마나 이기적이고, 동물적인가? 인간의 편협성, 고집스러움, 아집과 욕심, 탐욕을 보면 그 자체로 머리가 절레절레 흔들릴 정도로 인간은 변화되지 않습니다. 서로가 서로를 얼마나 죽이며, 살육해왔던가? 서로를 파괴하고, 무시하고, 소외시키고, 존재자체를 무력화해 왔던가? 감사하지 못하고, 생명의 주인을 무시하는 인간들! 아무리 보여주어도, 아무리 들려주어도 깨닫지 못하는 인간들이 아니던가!

 

12.그런 인간들을 위해 생명의 주인, 우주의 주인이신 분이 생명을 바치려 하십니다. 그것도 가장 비참한 모습으로~~ 처참한 모습으로~~` 가장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가장 이해가 가지 않는 모습으로~~ 가장 죄인의 모습으로~~

 

오로지 단 하나의 이유, 사랑한다는 이유하나만으로 이 모든 모험을 감행하십니다. 오직 하나, 인간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하나로, 이 말도 안되는 죽음의 길을 가려고 하십니다.인간이 제자리를 찾고, 제 인생길을 가도록 인간이 가장 이해할 수 없는 방법을 하느님께서는 구사하십니다.

 

13.바로 나를 위해 그리하고 계시는 것입니다. 아무것도 아닌,미물만도 못한 나를 위해, 먼지만도 못한 나를 위해 이 모든 만물의 주인이신 분께서 가장 가난하고, 비참한 길을 가시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비워내시는 것입니다. 당신의 모든 것을 버리시는 것입니다. 나를 위하는 그 사랑하나로 그 무거운 십자가를, 내가 짊어져야만 하는 그 십자가를 지고 묵묵히 가시는 것입니다. 아무 설명도 없이, 그저 스스로 깨닫기를 바라며, 희망하며, 침묵속에 그 길을 가시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다 맡긴 채, 온전한 신뢰와 의탁으로 그 길을 가고 계시는 것입니다.

 

14.형제, 자매 여러분! 이 어려운 시기에 미사가 없으니 얼마나 힘드십니까?

(물론 편하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그러나 우리가 너무나 쉽게, 또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미사와 성체, 그리고 우리의 신앙적인 만남이 너무나 그리워지는 요즘입니다. 하느님의 힘이 없이 하루 하루를 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요!

 

이 기회에 우리가 모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얼마나 귀하고, 귀한 은총인지! 예수님께서 목숨을 바치셔서 이루어내신 귀하고, 귀한 값비싼 은총인지를 생각해보았으면 합니다.

 

15.모두 모두 건강하시고, 자신의 모습을 깨닫고 하느님을 찾는 귀한 은총의 사순절되시길 다시한번 기도드립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