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3.9 사순 2주 월 판단하지 마라
1.찬미 예수님! 안녕들하시지요?
또 다시 새로운 한주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스트레스를 받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두워지면 마치 도시가 유령도시인 듯 사람들 발길도 뜸하고, 한적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각종 모임들이 거의 다 취소가 되고, 문화생활. 건강생활을 하기도 겁이 날 정도입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들도, 사업을 하시는 분들도 걱정이 많습니다. 그저 모두 다 얼른 이 사태가 끝나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서로에 대한 불신, 공포가 날로 더 더욱 커져 가고,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예민해져 가고 있습니다.
거의 처음 겪어보는 이 황량한 사태에 마음들은 메말라져 가고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적이고 문화적이고, 상호 교류를 해야 하는 존재인데 모두가 다 움추려들고 있습니다.
3.어찌 해야 할까요? 어찌 해야 하나요?
이럴 때일수롤 우리 마음속에 있는 아름다움과 선함을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어둠을 극복해나가는 방법이 있다면 우리인간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과 선함을 이끌어 내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냥 우리 마음을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의 흐름에 따라 조급해지고, 불신과 불안이 커져 가고, 두려움과 공포가 확산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4.하느님이 만들어 주신 인간은 특별하면서도 탁월한 존재입니다. 아무리 위기가 닥쳐와도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천부적인 능력이 인간 내면에는 숨겨져 있습니다.
5.이 어려운 시기에도 서로를 위한 아름다운 마음들이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국에서 의사와 간호사분들, 또 소방대원들, 자원봉사자들이 대구, 경북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대구, 경북을 돕기 위한 마음들이 속속 도착한다고 합니다.
6.인간의 내면에 깊숙이에 잠재되어 있는 선함과 아름다움들이 빛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어둠이 깊을수록 인간은 본능적으로 그 어둠을 이겨내는 방법은 선함과 아름다움임을 알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7.그렇습니다. 우리 마음의 불안과 걱정,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선함과 아름다움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이럴때일수록 우리안에 있는 자비로움과 측은지심을 발휘할 수 있다면 우리는 누구보다도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이 시련의 시간들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내가 아니더라도 누가 하겠지!가 아니라 내가 아니면 할 사람이 없다는 결의로 선함과 아름다움을 실천할 수 있다면 그 어떤 위기도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8.그 선함과 아름다움은 창조주이신 하느님께서 내 마음속 깊이 숨겨두신 내 삶의 보물입니다. 그것은 바로 하느님의 얼이며, 하느님의 모상인것입니다. 그 얼과 모상은 어떤 어둠과 악의 세력하에서도 손상되지 않고 보존되는 하느님의 특별하신 선물인 것입니다.
9.내 주위의 어둠은 내 안에 있는 하느님의 얼과 모상으로 얼마든지 이겨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인간이 아무리 악하다 해도 인간의 뿌리인 그 하느님의 모상은 없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10.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너희의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하고 말씀해주십니다. 우리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측은지심은 이 세상의 어떤 어둠도 극복할 수 있는 하느님의 힘인 것입니다. 그 자비와 측은지심이 없었다면 아마 인간세상은 벌써 망하고 말았을 것입니다.
11.그런데 그 자비와 측은지심이 발휘되기 위해서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처럼 한가지 전제조건을 지켜야 합니다.
그것은 바로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입니다. 심판 즉 단죄는 하느님의 영역입니다. 우리는 물론 나름대로의 지성을 갖고 판단할 수는 있지만 심판은 다른 문제입니다. 우리가 판단을 넘어서 심판까지 해 버린다면 그것은 하느님의 권한을 침범하는 월권행위가 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너무나 쉽게 판단, 단정, 심판, 단죄의 과정을 스스럼없이 해버릴때가 많습니다. 식별과 판단은 할 수 있겠지만 심판과 단죄는 하느님의 권한이기에 하느님께 맡겨야 하는 것입니다.
12.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말을 바꾸어 보면 남을 심판하는 사람은 바로 심판을 받을 것이다입니다.
13.우리는 흔히 너무나 쉽게 자기와 맞지 않는 사람들을 기분나빠합니다. 그 기분나쁜 감정은 곧 식별을 넘어서서 판단을 하게 되고, 그 판단은 단정과 심판으로 이어지며, 그 심판은 단죄로까지 이어집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교만을 부리면 즉시 우리 마음에는 어둠이 들어오게 됩니다. 그 어둠은 내 마음속에서 커지고 커져가며, 다른이의 어둠과 결탁을 하게되어 내 마음속에는 더 더욱 큰 어둠이 자리잡을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14.그리되면 자비와 측은지심이 자리잡을 곳이 없어지게 됩니다.
어둠이 들어오면 당연히 하느님의 은총은 설자리를 잃어버릴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15.가만히 나를 생각해보면 나는 하느님께로부터 무지무지한 사랑과 용서를 받고 있습니다. 나의 부족함과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이유는 오로지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용서하심입니다. 내가 자비를 받고, 용서를 받는다면 내 이웃도 자비와 용서를 받는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즉 이웃을 심판하고, 단죄한다는 것은 내가 하느님께 용서받고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교만인 것입니다.
16.자비와 측은지심이 없는 삶은 사막과 같이 삭막한 삶인 것입니다. 어떤 어둠이 우리를 휩쓸고 지나간다 하더라도 우리는 우리안에 있는 하느님의 모상에서 흘러나오는 이 자비와 측은지심의 마음만을 놓치지 말고, 더 찬란히 빛날 수 있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17.두려움과 공포, 판단과 단죄가 판을 치는 이 세상의 어둠속에서 우리는 자비심과 측은지심으로 견뎌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 자비심과 측은지심이 인간을 살리는 지름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남을 심판하지 마라, 남을 단죄하지 마라, 남에게 주어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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