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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잔인한 계절 3월

 

 

 

 

 

 

 

 

 

 

 

 

 

2020.3월

 

귀국한지 벌써 한달째

그토록 그립던 한국은

코로나19 때문에 일상생활이

두려움 그 자체이다.

 

작년 9월 출국해 아이들 삼남매들과

함께하던 다섯달.

하필이면 귀국을 앞두고

코로나 사태가 터졌다.

 

지금껏 잘 있다가

하필이면 코로나로 한국이 혼란에 빠졌는데

귀국이냐며 아이들이 극구 말렸지만

꼭 들어와야만 할 이유가 있었다.

 

출국 하면서 같은층에 사시는 성당 반장님께

키를 맡기고 일주일에 한번씩만

동파 되지나 않는지 집을 들여다 봐 주시라고

어려운 부탁을 드렸는데

 

1월초 윗층의 보일러실에서 누수가 되어

우리 주방 천정이 곰팡이로 썩은것은 물론

문틀이며 대리석들이 모두 들떠서 큰공사가

될것 같다는 이야기에 조바심 나서 들어왔다.

 

아니나 다를까 천정 벽지를 뜯고보니

석고보드가 습기로 다 썩어있고 전기 누전

안된것 만도 감사할 일이었다.

 

주방과 작은방 천정 새로 시공하고 도배하고

그러고 보니 문틀에 문제 생긴걸 어제서야 발견해서

11일 다시 시공해야할 지경이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문밖에도 못나가고

꼼짝없이 곰팡이와 함께한 한달이 지긋지긋 하다.

 

창밖은 미세먼지로 뿌옇치만

봄빛이 완연한데

이 환난이 언제 막을 내리게 될런지..

 

지인들과 만나 수다도 떨고 아지랑이 아롱거리는

수변공원을 따라 꽃 길

걷는 날을 오늘도 손꼽아가며 간절히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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