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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무료한 한가위 날

 

 

 

 

 

 

 

 

 

 

 

 

 

 

2019 음 8.15일

 

추석 합동미사가 10시에 시작되기에

일찍감치 성당에 올라갔다.

추석합동미사 에는 언제나 아래윗층이

초만원인걸 알기에..

 

그래서 자리도 앞줄에서 다섯째줄

제단이 잘보이는 편한자리에 앉았다.

너무 가까우면 신부님과 눈 마주치는

불편함도 있으니..

 

두분의 신부님께서 미사집전 하셨고

곧이어 분향과 연도를 바치고 퇴장하여

마당에서 교우들과 인사를 나누는 신부님과

악수도 하고..

 

어제부터 충혼당 다녀오느라

신경썼던터라 집에 돌아오니

어질어질 허기가 돈다.

 

부지런히 점심차려먹고

한가하게 누워 TV 삼매경도 잠시 ..

익선동 거리구경 가자는 반가운

전화를 받았다.

 

익선동?

익선관은 아는데 익선동도 있었구나...

서울살이 50년

반백년동안 살아온 서울도 금호동을 벗어나면

집 찾아오기도 버겁다.

 

신금호역에서 지인들과 만나

5호선탑승 종로 3가 하차 6번출구가

한옥마을과 가장 가깝단다.

 

익선동 한옥마을은 1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좁은 골목길과 낡은 기와지붕이 이마를 맞대고있는

추억을 불러이르키는 내 고향. 영주같이

정겨운 모습이었다.

 

좁은골목엔 거리구경 나온사람들의

한가롭고 여유로운 모습들

추석날 모처럼 가족동반한 시민들..

 

한복과 클래식한 양장차림의

벽안의 어여쁜 외국아가씨들의 모습도

그냥 지나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을 피해

들어선 까페.

르꼬르동 불르의 파티쉐 자격증이

걸려있네.

아이스 아메리카노 1잔과

자몽 에이드 2잔 주문..

결제를 하려는데 뜻밖의 사실..

자리에서 먹을경우 자릿세가 있단다.

 

갑자기 이태리땅에 온 느낌..

 

한국땅 까페에서 자릿세?

1인당6000원

약간의 버거운 자릿세 때문에 내 안색에서

스치는 망서림을 보았던지 마카롱 1개를

더 주문하면 자릿세를 안받겠단다.

 

그래도 커피도 맛있고 자몽에이드는

재료가 얼마나 충실한지 바닥을 볼때까지

후회없이 더욱더 맛있었다.

처음 먹어본 마카롱도 정말 맛있다.

마카롱 안의 딸기잼은 마치 불에구운듯 한

불맛까지 풍긴다.

 

비싸도 후회없이 맛있네..

 

익선동. 아기자기한 골목길을 누비고

고즈녁한 운현궁 그리고 삼청동까지..

4시간여 즐거운 콧바람 쏘여주기다.

 

거리구경도 볼만했고

아기자기한 상품들이 진열된

가게들과 한복 체험중인 외국인 젊은이들의

즐거워하는 모습도 이채로웠다.

 

집에서 한발짝만 나서면..

 

지하철로 한 코스 20분이면

이런 신세계를 만난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

멀리갈것 없이 가까운 곳에 산재하고있는

아름답고 정겨운 동네들..

 

이 아름다운 가을날..

한가롭고 여유롭게 산책을

나서는것도 추억을 되짚어보는

삶의 활력소가 되지 않을까싶다.

 

나를 길동무로 초대해준 두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덕분에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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