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ㆍ8월
인지기능 장애자? 내가?
얼마 전 국민건강 보험공단의
2019 년말까지 가까운 의료시설에서
검진을 받으라는 메세지를 받고...
출국 하기전 여유를 두고.
검사를 받아야겠다 싶어
동네 가까운 의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위내시경도 올해 처음으로 수면으로 받았고
혹시라도 싶어 복부 초음파등 검사 받느라
거의 20 만원의 비용이 들었다.
전날 저녁 금식하고 오전 9시 도착하니
내 앞에 벌써 3명이 문진과 검사가
이루어 지고있었다.
내 앞의 남자분 간호사가 묻는
오늘이 며칠이냐는 질문에 1분이상 망서리며
날짜를 이랬다가 저랬다가..
정확한 날짜를 말하지 못하는것이
보기에도 너무 안타까웠다.
내 차례가 되었는데..
간호사가 얼마나 입속으로 옹알대는지
뭐라구요 뭐라구요? 되물었다
제대로 똑똑하게 발음도 못하나?싶어
약간 불만스럽기도 했지만
곧이어 X 선과 초음파 위내시경 검사가
이루어져 어쨌던 무사히 검진을
잘 마치고 돌아왔다.
그저깨 편지함속에 보험공단의 검사회신이 왔다.
그럭저럭 운동을 해야 건강을 유지한다는 조언이라
무심코 버리려다
다시한번 되집어 읽어보다 가슴 철렁 떨어지는
검사소견 발견..
인.지.기.능. 장애..
갑자기 천지가 무너지는 기분이다.
아니 언제 나와 대화를 나눈적이 없는데
이거 무슨일인가?
내게 날짜도 요일도 몇살인지
그외에 나의 주관적인 답변이 필요한 사항을
질문 받은적도 없는데
인지기능장애 판정을 받다니..
월요일 병원에가서 문의해 보려고 편지를 챙겼놨다.
이렇게 자기들 맘대로
인지기능장애로 구분을 짓다니..
그러구러
어제밤 밤 늦도록 집안 정리하느라
너무나 목이마르기에 냉장고의 물병을꺼내..
생전 안 하던 짓 마개를 열어
원샷으로 일곱모금 머릿속으로
세어가며 벌컥벌컥 들이켰다.
근데 뭔가 약간 이상하다
물 맛이 왜 이렇지?
락스냄새 같은게 나는데 ...
순간 뇌리를 스치는 생각.
앗 이거 어쩌나 내가 락스물을 마셨네
가슴이 금방 두방망이질 친다
아니 그게 왜 냉장고에 들어 있었지?
갑자기 목구멍이 싸~ 해지면서
잔기침과 함께 가슴이 아파온다.
큰일났다 이러다 죽는거 아닌가?
빨리 119를 부를까?
한달전에도 119에 실려갔는데
지금은 멀쩡히 거동하니
119. 부르기도 그렇고 택시불러 타고갈까?
그래도 119환자가 우선이라는데..
망서리다가 위속에 넘어간
일곱모금 락스물이 온몸에 퍼지면 죽는거 아닌가,
일단. 손가락으로 구토를 유발하고
위벽이 상할까 싶어 우유를 두컵이나 들이키고 계속 물마시고
인터넷에
락스물을 마시면 죽는가?
해답은 원액 450. ml 정도를 먹으면
사망에 이를수 있단다.
나야말로 30배 희석액이니 거기다 우유와 물을 팻트병 하나를 퍼 마셨으니 설마 죽지야 않겠지..
위속에 살던 유해한. 바이러스들
이 참에 다 소독되었으면 좋으련만
그런데 유익한 균도
다 죽을수도 있을텐데 어쩌나..
알뜰한게 탈 이다.
20일전 수삼10근을 사서 말리면서
꽃나무에 주려고 수삼꼭지를 따서
팻트병에 담아 일주일동안 물을 우려
나무에겐 좋은 영양제가 되었겠지만
병에서 어찌나
냄새가 나던지 냄새 없에려고 락스를 넣어
수도물로 한통 채워둔것을
생수인줄 착각하고
냉장고에 넣은 모양이다.
인지기능 장애..
바로 이것이다 ..
오늘 저녁 귀한손님 모시고
메밀국수 먹으려고 했는데
세상에 락스물에 쯔유를 탈 뻔했네
생각만해도 소름끼친다.
쯔유의 특별한 향취때문에 락스냄새도
분간 못했을게. 분명한데
하느님 감사합니다.
그 락스물 제가 마시도록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오늘 아침 눈뜨자 말자
달려가려던 병원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바로 내가 인지기능장애가 확실한 진단이다 싶어
주저앉았다.
세상에
세상에.
그 락스물 어제 내가 마셨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나의 인지기능장애로 인해
하마터면. 줄초상 날뻔 한 황당 버라이어티
연출한 날이다.
에고..내가 인지기능장애가 있다니
매사에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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