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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다반사

아름다운 동행

 

 

 

 

2019.2.25일

귀국한지 한달이 지났다.

 

이제는 시차도 완전히 극복했고

소소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건만

몸은 예전같지 않게 자꾸만 주저앉는것이

미세먼지로 뒤덮인 서울은 짙은 스모그로 인해

숨 쉬기 조차 불편하다

 

마치..

잠들어 있는 중세의 도시처럼

강 건너 압구정동의 아파트군은

회색빛 스모그 때문에 어느때는

시야에서 자취를 감추었다가 또

어떤날은 흡사 사막의 신기루처럼

쨘 하고 나타나기도한다.

 

미세먼지 때문인지 며칠전부터 편도선이

많이 붓고 물을 넘기는것도 마치 화상을 입어

목이 타들어 가는것 처럼 뜨겁고 아프다

 

사흘동안 이비인후과의 처방약을 먹고

좀 나으려니 했는데 또 다른 증상

어젯밤은 발적성 기침으로 밤새 고생을 하고나니

어지럽고 기운이 없는것이 쓰러질 지경에 이르렀다.

 

감기 기운이 있는 내가 딱해 보였는지

가까이 살다가 이사를 한 성당 아우가

감기에는 몸을 따뜻하게 해 주는

대추차가 좋다며 직접 유기농으로 농사지은

대추를 한보따리 들고왔다.

 

 

작년에 농사지은..

알이 굵고 튼실해 단맛이 뛰어난

에플대추를 아껴 두었다가 들고 왔단다.

혼자서 귀찮타고 끼니 거르지말고

심심한 된장풀어 감자국을 끓여도 맛 있다며

감자도 한바구니 곁들여 가져왔네.

 

베푼것도 없이 ..

늘 이렇게 받기만하는 부끄러움

나는 언제 제대로 갚을수 있을런지

걱정이고 고민이다.

 

우선 몸이 나아야 겠기에

마침 생강청을 만드느라

설탕에 절인 생강이 있던터라 진 한

대추차를 끓였다.

 

알이 튼실한 대추를 넉넉히 넣어선지

집안은 달착지근한 대추차의

향기로 가득하다.

냄새만 맡아도 벌써 반 이상은 나은것처럼

기분이 좋아진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때마다

주위의 누군가가 도움의 손길을 보내주니

이 보다 더 감사로울수가 어디에 또 있을까?

 

혼자 힘으로는 살아갈수 없는

어울려 함께 살아가는 이 세상...

 

내 주위엔

인정많고 마음 따뜻한

아름답고 소중한 동반자들과

함께하고 있음에

내 삶은 언제나 기쁨 충만한

은혜로운 삶이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한다.

 

우리 모두의 행복한 삶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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