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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영혼의치유자

프란치스코 빌리지의 2박3일

 

 

 

 

 

 

 

 

 

 

 

 

 

 

 

 

 

 

 

미국에서 맞이하는 추수감사절.

고즈녁한 산 속 빌리지에서

신부님께서 새벽 1시에 개장하는

뉴저지 수산시장에서 손수 구입하신

크랩과 모시조개. .

 

쌩스기빙대이 파티 저녁상은

알이 꽉 찬 붉은게와

등심 스태이크가

푸짐하게 상에 올랐다

 

충남 태안 출신이신 신부님은

수산물에 대해선 박사급 이시라 골라오신

켈리포니아산 크랩은 살도 많지만

달콤 짭짜름한 게장이 몸통가득 들어있었다.

 

저마다 집게로 껍질 바르는 동안

손빠른 신부님께서 껍질깐 게를

계속 내 접시에 올려주신다

제발 그만 두시라고해도

알이 꽉 찬 게라 한껏 맛이 들었으니

많이 드시라고. .

요한씨랑 함께 였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시며 아쉬워 하셨다.

 

미망인이 되어 지내기가 얼마나 힘드셨냐며

사양해도 계속 껍질 발라주시는 신부님

주시는대로 받아먹다보니 다른사람 한마리

먹은동안 내 접시엔 3번째 게가 올려졌다.

 

민서에미가 엄마만 해드리지말고 자기것도

손질해내라고 투정을 부렸다

신부님 사람차별 한다며

이렇게 차별 하시면 담번엔 안올거라고

하니 모두들 저도 저도 해서

한바탕 웃었다.

 

빌리지에서 추수감사절을 보내러 온 모든 사람들은

흡사 오랫만에 상봉한 가족처럼

화기애애 갚은 정을 나누며 밤가는줄 몰랐다.

 

금요일 아침

불교신자 가족 4명과 함께 드리는 미사는

신부님까지 10명

하느님과 부처님께 축복을 간구하는

뜻깊고 특별한 미사였다.

영성체대신 불교신자4명 가족은

신부님께서 안수로 축복해 주셨다.

 

아침먹고 돌아서면 점심준비

점심먹고 돌아서면 저녁준비

모두들 봉사하러 왔으니 식사준비 말고

봉사거리 내 놓으라고 아우성이다

 

하다못해 마늘이라도 까야 한다며

일거리 내놓으라고 난리들치니

파티에와서 무슨 일거리 찾냐고

신부님께서 비장의 솜씨로 칵테일을

한잔씩 건네주셨는데 얼마나 맛있었는지

밀밭 근처도 못가는 내가

무려 3잔을 받아 마셨다.

 

식사가 끝나고 살아가는 아야기를 나누는 도중

신부님께서 준비한것이 있다며 봉투 하나씩을 주셨다

내게는 여행하며 맛있는것 사 먹으라시며

용돈이라며 봉투를 건네주셨다.

 

세상에. . 세상에나. .

산속 깊은곳에서 돌밭을 일구어 농사를 지어

가난한 남아프리카 극빈자들을 위해

일생을 바쳐 희생해 오신

청빈을 서원하신 프란치스칸이신

가난한 수사 신부님께서

나같은 사람에게 용돈을 주시다니

너무나 놀랍고 황송하여 어찌할바를 몰랐다.

 

자금까지는 언제나 작은것이라도

사제에게 선물을 드려왔지

사제로부터 받는 감동의 선물에

눈시울 뜨거워진다.

 

그러고보니 어느때 부터인지

나는 신부님들께로 부터

너무나 많은 선물들을

차고 넘치게 받아온게 아닌가

내가 어디가 이쁘다고 이렇게 챙겨주시는지

 

불평불만을 입에달고 살아온 나

미워하고 원망하는 마음을 비워내고

작은것에도 기뻐하며

감사하며 살다보니 사제를 통해

전해지는 이런 기쁨이

이런 축복이 나와함께 함을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을수 없다.

 

가는곳 마다

머무는곳 마다

나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와 고마움을 느낀다.

 

여러분들과 함께한2박3일

너무나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봉사자 여러분

저물어가는 2018년

하느님 축복가득 받으시고

은총의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신부님 감사합니다 .

 

신부님께서 소망하시는 뜻이

하느님의 은총과 축복으로

열악한 남아프리카의 주민들이

하느님 나라에서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며

행복한 삶을 살아갈수 있기를

주 성모님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 받들어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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