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1.
Thanksgiving day
일년만에 다니러 온 델라웨어
땡스기빙 데이에 초대받은곳이 있단다.
김기수 프란츠스꼬 신부님이 계시는
프란치스꼬 빌리지에 예약이 되어 있다며. .
남아프리카에 봉사활동 하시다가 잠시 귀국하셨다며
엄마가 오시면 꼭 들려가라고 당부하셨다기에
목요일 아침10시 들뜬마음으로 빌리지를 향했다.
간만에 자유를 누리려고
사위앤디와 외손자 줄리안은 집에다 두고 모녀가 희희낙락
홀가분하게 여행하는것도 거의 20여년 만이다.
3 시간여 달리는 차 안에서 수다만발. .
빌리지에 도착하니 1시가 조금 넘었다.
이것저것 짐 챙기느라 잠시 지체하였더니
창밖으로 우리가 온것을 보시고
그야말로 신부님께서 버선발로 뛰어나오셨다.
어찌나 반가워 하시는지 . .
등 두드려 주시며 진심으로 반겨주시는 신부님의 마음이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작년보다 훨씬 활기찬 모습. .
남 수단의 강열한 햇빛속에서도
건강을 지켜내신 칠순의 신부님은
만면에 웃음가득 반가워 어쩔줄을 모르는
어쩌면 친정 아버지의 자애를 품으신듯
또 한편으론소년처럼 해맑은 심성의 소유자시다.
신부님의 사랑깊은 마음을 꿰고있는 딸은
간만에 친정나들이 2박3일
남편도 아들도 다 떼어놓고 왔으니
봉사는 다른사람들 몫이고
나는 편하게 들어누워 등 지지다 간다며
곰국 끓여 바치라고
신부님께 큰소리 탕탕 쳐대질않나. .
빌리지에는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봉사자
작년에도 그2년 전에도 만난적있는
낯익은 트럼펫 아저씨가 부인과 두따님을
데리고 오셨는데 이 분이야 말로 기계공학을 전공하신
독실한 불교신자 이시다.
또 한사람. 피아노를 전공한 박사님.
뉴욕의 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하고있는
미주 가톨릭방송국 음악담당 진행자인
이진옥 박사님도 봉사를 오셨다.
맨하탄성당에서 만난 손아래
이진옥박사와 딸은 십년지기
언니 동생하는 사이라
2박3일 깔깔대고 이야기 꽃 피우느라고
시간이 어떻게 가는줄 모를 지경 이었다.
우리들이 무슨 귀한 손님이라고
신부님께서 새벽 1시 열리는
뉴저지의 생선 도매시장에서
캘리포니아산 크랩과 어른 주먹만큼 큰
대합조개를 얼마나 많이 사 오셨는지
진정한 추수감사절의 풍성한 식탁차림에
입이 다물어 지지 않을 정도였다.
심심산골 . .
뉴욕에서
필라델파아에서. .
델라웨어에서
3~4 시간씩 운전해서 찾아오는
봉사자들은
빌리지가 떠나온 고향같고
신부님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처럼
느껴지기에 시간이 허락되면 달려와
무슨일이건 도와주고 싶다고 하셨다.
프란치스꼬 빌리지에서 생산되는
모든 유기농 농작물들은 가까운 뉴욕 뉴저지 필라.등 가
까운 지역의 교우들이 기꺼이 이용해주시고
농번기 농한기때 마다 모자라는 일손들은
전문지식을 가진 박사님들의 희생봉사로
빌리지가 유지된다고 한다
남아프리카처럼 가난한 나라를 돕기위해
불철주야 애 쓰시는 프란치스꼬 신부님
그 뜻을 쫒아 이민생활의 어려움 속에서
시간을 쪼개가며 달려오시는 봉사자들. .
주님의 일이 아니라면 어찌 이런 기적이
이루어질수 있으까
참으로 경의롭고 경탄할 일이다.
아무런 도움도 되지못하고
상석에 앉아 신부님의 극진한 대접만 받은 나는
부끄럽기 짝이없는것이
아무일도 하지말고 편히앉아 쉬기만 하라는
신부님의 분부가 왜 그리 눈시울 뜨겁던지..
나에게도 언젠가 빌리지에 . .
남아프리카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작은 도움이라도 베풀수 있는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우리주님께 간절히 기도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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