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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RH.Restoration Hardware.CHICAGO

 

 

 

 

 

 

 

 

 

 

 

 

 

 

 

 

시카고 도착한지 닷새째.

조금씩 시차에 적응하는 눈치가 보이자

며늘아이가 써프라이즈를 준비했단다.

 

어머니가 보시면 분명 좋아할곳이 있다며

두 손녀가 등교한 후 우리도 곧 바로

집을 나섰다.

 

30 여년을 들락거린 시카고

집 대문을 나서면 동서남북이 어느쪽인지

분별이 되지않는 답답함.

집안에만 틀어박혀 있는게 안타까운지

이곳 저곳 볼거리 재미거리를

안겨주는 며늘아이가 고맙기 그지없다.

 

30 여분 달리다 보니

저 멀리 다운타운의 고층건물들이

신기루처럼 눈 앞에 나타난다.

 

우린 지금 다운타운을 가고있다고..

 

집에서 40분을 달려 도착 한 곳.

RH.

Restoration Hardware.

CHICAGO.

 

인테리어에 많은 관심을 가진 내게

1950년대를 비롯한 엔틱한

최고급의 복고풍 가구들로 꾸며진

전시실은 감탄을 불러 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1층 로비에서부터 5층까지 수십개의

색션으로 나뉘어진 오픈된 룸 들은

갖난 어린 아기들로부터

5~6세 틴에이저에서 하이틴 까지

남여노소 를 구분하여

공장제품이 아닌

장인의 손길로 만들어졌을 법한

튼튼하고 고급스러운 침대며 매트레스

포근 포근한 울 담요

하이얀 양털이 곱슬대는 의자커버

저마다 특색있게 꾸며진 베드룸과

 

년도별로 스타일이 제 각각인

품격높은 이태리 프랑스 영국 등

유럽의 무채색 천과

가죽 스웨드 쏘파와 앤틱가구로 꾸민

화려하면서도 고상한 리빙룸 .

 

대리석과 통판으로 만들어 투박하고

견고한 식탁과 의자

주물과 유기로 만든 ..

수도꼭지 하나에도 엄청난 가격표가 붙은

과히 장식품으로 불리울수 있는

고품격의 다이닝룸과 키친

 

세상에 이보다 더 고급 스러울수가없다.

 

그 비싼 가구들과 미술품들 조각품과

거울 불빛 영롱한 크리스탈 샨데리아

무명과 실크로 조직이 아마포처럼

엉성하지만 고급스럽기 그지없는 커튼과

놋쇠 청동 촛대 등 장식품들..

 

한국사람들의 손을 거쳤을 법한

망치자욱 선명한 방짜 유기에

달항아리 처럼생긴 도자기까지 ..

 

하나같이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달고 있음에도

상담 테이블엔 상품 구입하려는

이 시대의 갑부들의 모습도

심심치않게 눈에 띈다.

 

1층 로비의 레스토랑에 예약을 한 다음

1시간 가까이 2.3층을 둘러봤지만

눈길을 잡아끄는 디스플레이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십만불을 투자해도 이런 방 하나

꾸밀수 있을까싶은게

미국의 최상류층의 집을 들여다보는듯 한

경의로움이 있었다.

 

하긴..한국의 최상류층

재벌이라 일컬어지는 이들도

어쩌면 이렇게 꾸며놓고

호사의 극치를 누리며 살고 있진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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