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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복되십니다.향기로운선한목자

주님 승천 대축일 2018.5.13일

주님 승천 대축일 2018

 

1.일년 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인 성모님의 달 5월입니다..

촉촉이 내리는 봄비가 온갖 미세먼지를 깨끗이 씻어주고 있습니다.

자연은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지고 있습니다..

이 봄비로 더욱더 맑고 청량한 아름다운 봄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2.가끔은 우리의 마음속에도 하느님의 은총의 단비가 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살이에 찌들고, 지치고, 힘들어 하는 우리의 마음속의 더러운때와 어둠을

깨끗이 씻어 주었으면 합니다..

 

3.제가 처음 비행기를 타던 날이 생각납니다.. 제가 부제반때 제주도로 졸업여행이 있었는데

그때 난생처음 비행기를 타 보았습니다..

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비행기를 처음 타 본다는 설렘과

제주도를 처음 가본다는 기대감으로 마음은 풍선부풀 듯이 한없이 흥분되었습니다..

 

4.비행기가 빗속을 뚫고 이륙을 합니다.. 비행기가 상승을 하더니 구름속을 뚫고 계속 올라갑니다..

그때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땅에서는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구름위에서는 빛나는 태양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5.그때 저는 깨달았습니다.. ! 우리가 보는 세상이 다가 아니구나!

내가 미처 보지 못하는 또 다른 세상이 있는것이로구나!

 

6.우리는 많은 경우에, 아니 대부분의 경우에 자신이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이 라고 생각하는데

조금만 생각을 달리하면 다른 차원의 세상이 보이는 것입니다..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은 단지 나의 차원일뿐인 것입니다..

세상에는 내가 보고, 듣고, 느끼는 것보다 훨씬 다른 세상이 있고, 다른 차원의 세상도 있는 것입니다.

 

7.그래서 인생은 죽을 때까지 배워야 하는 것이고, 좀더 귀를 기울여 다른 세상의 이야기를 들어야 하고,

좀더 눈을 크게 떠서 다른 세상을 보아야 하는 것이며, 좀더 마음을 열어서 나를 넘어서는

큰 차원의 세상을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8.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두종류의 사람으로 나눠진다고 합니다..

 

첫째는 모든 것이 자기 중심적인 사람입니다.. 내가 생각하고, 보고, 듣는 것이 다라고 하면서,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다른 차원의 세상에 대해서는 눈귀를 다 막고 사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자기 목소리가 커질 수 밖에 없고, 고집이 세집니다.. 그래서 세상과 주변사람들에 대해서

불만과 불평이 많아집니다... 자기 생각만이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렸다고 생각하기에

그에게는 자비심도, 용서하는 마음도 없습니다.. 마치 세상을 다 아는 것처럼 배우려 하지도 않고,

들으려 하지도 않습니다.. 당연히 주변에 사람이 없을 수 밖에 없죠.

 

두 번째는 눈과 귀와 마음이 열려 있는 사람입니다..

그는 나이가 들었어도 언제나 새로운 세상에 대한 관심과 도전의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알지 못하는 세상에 대해 배우려 하고, 들으려 하고, 느끼려 합니다..

세상은 넓고, 크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언제나 겸허한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에도 언제나 일리가 있다고 생각하며, 그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긍정적으로 들어줍니다.. 

결코 판단하지 않고, 단죄하지 않으며, 비난하지 않습니다.. 비록 자기 생각과는 많이 달라도

끝까지 들으려 하기에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 밖에 없습니다.그는 자비롭게 나이를 먹게 됩니다.

 

9.우리는 어떻게 나이를 먹어야 합니까? 당연히 두 번째의 사람처럼 나이를 먹어야 하죠...

그래야 나이가 들어서도 인자하고, 자비롭고, 언제나 사랑이 많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주위의 사람들을 인정하고, 그들의 삶에 대해 존경심과 경외심을 갖고 있을 때 나의 삶도 인정받을 수 있고,

누군가에는 삶의 모범과 멘또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나이가 들어 신체적인 기능은 약화되지만

우리의 정신적인 면은 훨씬 더 풍요롭고, 더 아름다워져야 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진정으로 나이먹는다, 세월을 먹는 사람의 모습일 것입니다..

 

 

10.신앙의 세계에서는 더욱 더 그러해야 합니다..

 신앙은 사실 인간의 차원을 넘어서는 영적인 차원의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에게 선물로 주신 영적인 힘으로 우리는 이 세상을 넘어서는

하느님의 신비한 세계를 탐구하고, 깨달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하기에 신앙은

우리가 미처 깨닫지 못한 세상, 깨닫지 못한 진리, 깨닫지 못한 하느님의 사랑이 참으로 무궁무진합니다..

 

11.그러하기에 어리석고, 우매한 인간이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이 신앙의 기준이고, 척도이다 라고 한다면

그는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오만과 교만의 죄를 짓게 되는 것입니다..

구름위의 세상도 모르는 인간이, 내일의 상황도 모르는 인간이 감히 어찌

하느님의 신비에 대해서 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겠습니까?

 

12.그래서 우리는 하느님의 신비앞에서, 우리의 신앙앞에서 참으로 겸허한 마음, 겸손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감히 우리가 알 수 없는, 생각할 수 없는, 깨달을 수 없는 신비와 진리를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통해서 가르쳐 주신다는 사실에 참으로 감사와 찬미를 드릴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신앙의 세계에 초대해주신 하느님의 섭리와 사랑에 무한한 감사와 영광을 드릴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를 사랑하시기에 가르쳐주시는 하느님에 대해서 좀더 진지하게 생각하고,

공부하고, 기도할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13.가끔 어떤 사람들을 보면 도대체 왜 신앙생활을 하는지 그 이유가 헷갈릴때가 많습니다..

하느님 때문에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니고, 자기가 이 세상을 좀더 편하게 살아나가기 위한 방편으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신앙은 오로지 하느님과의 관계안에서

자신의 삶을 깨닫고, 오직 하느님을 내 삶의 기준으로 삼기 위해서 노력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인맥을 얻기 위해서, 어떤 도움을 받기 위해서, 또는 남들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또는 자신의 역량을 과시하기 위해서 신앙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때도 많이 있습니다...

 

14.그런 사람들은 당연히 신앙의 위기가 닥치면 절대로 그 위기를 벗어나지 못합니다...

수많은 냉담자들이 그 위기속에 계시는 하느님을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나에게 현실적인 도움이 안되는 하느님을 믿기 힘들어 합니다... 내가 고통스러울 때

하느님은 어디에 계셨느냐고 항변하면서., 이세상과 교회의 어둠앞에서 과연 하느님은 계시냐고 투덜거리면서,,

때로는 하느님을 부인하고, 때로는 언젠가 다시 나에게 하느님이 도움이 되면 그때 나갈 것이라고 미화하고,

책임전가를 하고, 자기항변을 합니다...

 

15.자기 중심적인 사람은 참으로 신앙안에서 올바로 커 나가기 힘들어 합니다..

그들은 자기 삶의 주인이 바로 자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내 삶에 주어진 모든 것이 바로

나의 노력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하기에 신앙의 신비와 진리에는

 한발자국도 나아가지 못합니다.. 자기 자신이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내가 내 삶의 주인이기 때문에 하느님이 그의 마음안에는 도저히 들어오실 수가 없는 것입니다..

 

16.오늘은 예수님의 승천대축일입니다.. 예수님의 부활도 이해못하면서

어찌 예수님의 승천을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눈을 열고,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우리의 삶의 주인이 하느님이심을 깨달을 수 있고, 그래야 예수님이 우리 마음속에서

부활하실 수 있는 것이며, 부활의 완성이 바로 승천이며, 성령강림이심을 깨달을 수 있는 것입니다..

 

17.내 삶의 주인이 바로 하느님이시다라는 가장 기본적인 진리조차도 깨닫지 못한다면

우리가 어찌 그 깊고 깊은 신앙의 진리들을 깨달을 수 있겠습니까?

 

형제 여러분, 하느님께서 여러분에게 지혜의 영을 주시어 여러분안에 있는

그 크고 위대한 희망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여 주시고, 여러분안에 있는 하느님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깨닫게 해주시길 빕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