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설날 합동 위령미사
1.오늘 우리는 조상님들과 지인들의 영혼을 추모하는 합동 위령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2.왜 해마다 추석과 새해 첫날에 이런 추모를 하는 것일까요?
3.세월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지난간 시간, 지나간 세월이라고 의미 없는 것이 결코 아니기 때문입니다..
4.생각해보면 부모님들은 오랜 세월을 통해 우리들을 길러내셨습니다..
5.부모님들의 세월속에는 기쁨도 있었을 것이지만, 아픔과 한숨, 고통과 눈물나는 세월이 더 많았을 것입니다..
6.우리의 부모님들은 자신의 안위나 행복보다는 오로지 자식을 위해 그 많은 세월을,, 그 험난한 세월을 견디어 오셨습니다..
7. 얼마나 많은 우리가 모르는 아픔들과 고통들이 있었을까요?
8.이제 우리는 나이가 들어 조금이나마 그 부모님들의 아픔을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 세월의 무게속에 존재하는 그분들의 사랑에 감사하고, 감동하기 시작합니다.. 그때는 몰랐지만 이제 나이가 들어보니,,또 부모가 되어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 그때당시의 부모님들의 심정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됩니다..
9.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것은 단지 부모님들의 영혼을 위해서만 기억하는 것이 아닙니다..
10.그분들이 살아오신 세월들에 대해 기억하고, 감사하는 것입니다. 그분들의 자식들에 대한 애정,, 인간적인 사회적인 한계상황임에도 견디어 내시고, 그 험한 세월들을 이겨내신 부모님들의 마음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는 것입니다.. 그분들은 우리 눈앞에 보이지 않지만 그분들의 마음, 애정, 헌신, 그 세월들은 언제난 존재하는 것이고 살아있는 것입니다.
11.우리는 어리석어서 그분의 마음을 이해하기 보다는 그분들이 미처 다 해내지 못했던 부분들에게 대해 상처받고, 아파하고, 불평했던 우리들의 마음을 반성하고, 진심으로 이제라도 그분들의 마음과 한계상황을 인정하고, 화해하는 참으로 거룩한 시간들인 것입니다..
12.아마 우리가 그 부모님들의 입장이었다면 우리는 부모님들만큼 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우리는 부모님들보다 훨씬 더 똑똣해서인지 모르지만 이기심이 더 많고, 고통을 잘 견디어 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13.우리의 마음속에는 아직도 부모님들과 화해하지 못하고, 진심으로 감사드리지 못하는 못된 마음들이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내가 받은 사랑보다는 내가 받았다고 주장하는 상처들에 대해 더 집착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14.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오늘 마음을 비워내야 하겠습니다.. 겉으로 드러난 부모님들의 한계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그분들이 살아오신 세월을 또 그분들의 마음속에 있었던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용서해야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화해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15.용서와 화해뒤에 하는 기도가 참된 기도입니다.. 그분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용서하고, 화해를 청하고 난 뒤의 우리의 기도는,, 우리의 분향은 참으로 그분들을 위한 사랑의 기도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16.우리의 마음속에는 부모님들뿐아니라 앞서가신 지인들에 대해서도 아름다운 추억, 슬프고 고통스런 추억이 있게 마련입니다..
17.인생이 평탄한 길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누구에게도 인생은 평탄하지 않습니다.. 굴곡이 있고,, 때로는 높은 산을 넘어야 하고,, 또 때로는 깊은 강을 건녀야 할 때도 있습니다..
18.그중에서도 지인들의 죽음은 참으로 가슴아픈 일입니다.. 죽음은 언제나 우리 삶 가운데 존재하고 있는 것입니다.. 죽음앞에 인간은 한계상황을 느끼고 보다 더 겸손해지고, 진실해 지기 마련입니다..
19.우리가 신앙을 갖고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는 죽음을 극복하는 신앙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앙이 없다면 이 세상의 억울하고 한탄스런 일들 앞에서 우리는 일어서지 못하고, 절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사랑스런 지인들과의 아픈 이별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20.하느님앞에서는 모든이가 살아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믿는 신앙앞에서는 산이도 죽은이도 모두가 살아 있는 것입니다..
21.부모님들, 지인들 모두 신앙안에서는 살아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죽은 자의 하느님이 아니라 살아있는 자의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22,예전에 봤던 겨울왕국이라는 영화를 티브이를 통해 다시 봤습니다. 미움과 두려움을 갖고 있을 때는 모든 세상이 차갑고 날카로운 겨울로 변합니다.. 그러나 사랑을 깨닫는 순간 봄이 오고, 생명이 솟아나며, 모든 것이 온화해 집니다.. 우리의 마음이 미움과 분노와 상처로 가득차 있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은 차갑고 날카롭기 그지없는 살벌한 세상이 되고 말 것입니다..그러나 차가운 세상이라하더라도 우리의 마음속에 용서와 화해와 사랑이 있다면 내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아름다운 생명이 꽃피어 나는 봄과 같은 것입니다..
23.앞서가신 분들에게도 용서와 화해와 사랑을 드립시다. 그분들이 살아오신 세월에 감사와 감동을 드릴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24.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살아계신 하느님의 축복을 나누는 기쁘고 아름다운 명절 되시길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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