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 27주일 2017.10.8일
1.기나긴 연휴, 행복하고 기쁘게 보내고 계신가요?
어떤 사람에게는 좋은 연휴이지만 또 어떤 사람에게는 지겹고 힘든 연휴일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2.사제들에게 있어 연휴란 어떤 면에서는 참 괴로울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다 저마다 가족이 있고, 그 가족들안에서 계획이 세워지지만 사제들은 연휴가 되면 웬지 더 쓸쓸해지고, 고독해지는 것 같습니다..
3.그런데 이번 연휴는 참 바쁘게 지냈습니다.. 하느님께서 연휴때마다 쓸쓸해하는 저의 마음을 아셨는지 참 기쁘고, 행복하게, 그리고 의미깊게 지낼 수 있도록 섭리해주셨습니다..
4.추석전에는 친구의사와 젊은 친구를 통해 삶의 정도를 생각해볼 수 있었고, 추석후에는 또 다른 새로운 사람들을 통해 많은 것을 생각해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5.2박3일의 짧은 여행시간이었지만 정말 바쁘기도 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첫만남에서 인상좋은 사람이 있었습니다.. 물론 남자입니다.. 약간 뚱뚱하긴 하지만 얼굴이 해맑아서 느낌이 좋았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 사람은 자신에 대해서 아주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살아온 이야기를 서슴없이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 저사람 참 특이하네,, 고해성사에서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자신이 살아온 이야기들을 진솔하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6.그의 아버지는 영화감독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아들에 대한 기대가 너무 커서 어렸을 때부터 주눅들어 살아왔다고 합니다.. 성장해가면서 그도 아버지와 같은 영화, 드라마감독, 또 촬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남부럽지 않게 살았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뭔가 문제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마치 조직폭력배와 같은 삶, 무섭고 메마른 사람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의 마음속에는 항상 해결되지 않는 마음의 문제가 있었고, 그는 항상 자신의 문제에 해결점을 찿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항상 모든 일을 열심히 했고,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그는 많은 시간 갈등과 회의속에 지낼 수밖에 없었습니다..직원이 자살을 하던 날 그도 자살을 하려고까지 하였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그의 인생을 바꿔줄, 그의 내면적인 문제들을 해결해줄 뜻밖의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그 사람은 심리치료를 적극 권합니다.. 일년반동안의 심리치료를 통해 점차 마음속에 빛과 희망이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어느날 그는 심리치료를 받으면서 그야말로 쏟을 수 있는 눈물은 다 쏟아냈다고 합니다.. 그야말로 치유가 일어난 것입니다.. 그는 자신에 대해서 비로소 자유로와질 수 있었고, 비로소 삶의 기쁨과 행복을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부인이 이야기 합니다.. 전에는 눈꼬리가 항상 올라가 있었는데 이제는 눈꼬리가 아래로 내려왔다고 합니다.. 치열하게 살아온 만큼 그 마음속에는 엄청난 분노와 상처가 있었는데 그 모든 것이 치유되면서 얼굴도 바뀌고, 삶을 대하는 태도도 바뀌었다고 합니다.. 정말 제가 봐도 천진난만한 얼굴이었습니다..
7.제가 볼 때 그 사람은 자신에 대해 아주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자신의 문제를 회피하거나 외면하거나 도피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모습을 항상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그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찿고자 노력하고, 고뇌하던 사람이었습니다..
8.보통사람들은 그냥 덮어두고 삽니다.. 우리는 사실 많은 내면적인 문제들을 다 갖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덮고, 또 덮고 살아갑니다.. 때로는 술과 도박,문화생활,또 온갖 취미생활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을 줄여갑니다.. 자신을 바라보고 고민하기 보다는 티브이에 빠지거나 또 다른 도피처를 찿아다닙니다.. 우리 내면에서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은 여전히 그대로 남아있고, 그 문제들 때문에 많은 삶의 장애들이 생겨나게 됩니다.. 우리는 어떤 면에서는 정신적인 장애아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기에 그 장애를 안고 살아갑니다..
9.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연민의 정을 갖고 계십니다.. 행복하고 기쁘게 살아야 하는데 인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내면의 장애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럽게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하느님께서는 얼마나 속이 타고 애통해하실까를 생각해보게 됩니다..
10.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삶에 많은 메시지를 보내주십니다. 때로는 사람들을 통해서, 또 때로는 사건들을 통해서, 또 때로는 사고와 아픔을 통해서, 또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통해서 당신의 뜻을 전달해주십니다..
11.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삶의 수없는 이야기들속에는 다 하느님의 사랑과 뜻이 담겨 있습니다.. 조금만 깊이 들여다 보면, 조금만 그 이면을 생각해보면 우리는 우리에 대한 하느님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12.오늘 복음에서 포도밭의 주인이 소출을 받아오라고 자기의 종들을 보냅니다.. 그러나 소작인들은 종들을 붙잡아 매질하고, 죽이기까지 합니다..
13.그 포도밭은 바로 우리의 인생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인생을 허락하시고, 그 인생에서 수확을 기대하시고, 또 요구하십니다. 그런데 자기 인생이 자기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그 인생안에 있는 주인의 뜻을 무시해버립니다.. 그 뜻을 외면하고, 철저히 그 뜻을 묵살해버립니다.. 심지어는 왜 내가 고생해서 얻은 것을 그에게 바쳐야 해. 이건 말도 안돼 하면서 반항을 합니다.. 내 인생은 내것인데 내맘대로 할 수 있지, 무슨 상관이야, 웬 간섭이야 하면서 주인이 보낸 메시지를 매질하고, 심지어 죽이기까지 합니다.
14.포도밭의 주인은 너무 가슴이 아픕니다.. 어떻게 허락하고, 섭리한 인생인데 그 인생의 주인을 몰라주는게 너무 너무 섭섭합니다.. 갈취하기 위해서 수확물을 요구하는게 아닌데 더 큰 사랑을 주기 위해서 삶의 수확물을 바치라는 것인데 주인은 너무 애가 탑니다.
15.그래서 주인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아들을 보냅니다.. 내 아들이야 존중해주겠지 라는 기대와 희망으로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보냅니다.. 그런데 소작인들은 저자가 상속자다 저자를 죽여버리고, 그의 상속재산을 우리가 차지하자 하면서 그 아들을 죽여버립니다..
16.예수님께서 이 세상에 오신 것은 그동안 수많은 하느님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그에 응답을 하지 않자 직접 하느님의 뜻을 전달하시기 위해서 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의 사랑과 능력을 전달합니다.. 예수님이 전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은 정의로우시면서도 자비가 가득한 모습이십니다.. 그야말로 아버지의 모습이셨습니다. 진심을 갖고, 애정을 갖고, 당신의 모든 정성을 다하여 하느님의 뜻을 전하십니다.. 그 뜻은 인간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느님의 창조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려주시는 것이었습니다..
17.많은 사람들이 그 뜻을 알아듣고 새로운 삶을 살게 됩니다.. 그러나 또 많은 사람들은,잘난 사람들은 예수님을 통해 전달되는 하느님의 마지막 사랑에도 거부하고, 배신하고, 난도질을 해댑니다.. 그게 나와 무슨 상관이야, 나는 이 세상에서 철저하게 내 욕심을 채우고, 나 하나 잘 살면 되지,, 사람은 다 능력대로 사는거야,, 못사는 놈들까지 내가 어떻게 책임져야 해.. 나는 싫어. 나 혼자 잘 살거야,, 까짓거 좀 비겁하면 어떻고, 좀 치사하면 어떻고, 좀 악랄하면 어때,, 죽으면 그만인데.,, 내 인생 내꺼니까 상관하지 마슈.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철저하게 인생밭의 주인의 뜻과 사랑을 무시합니다..
18.하느님의 뜻은 다 함께 행복하고,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모든이가 다 하느님의 뜻안에서 행복하고, 기쁘게 사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 세상은 치는 사람이 있고, 치이는 사람이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인생에서 쳐지는 사람들속에서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분이십니다. 잘나고, 능력있는 사람들을 통해서가 아니라 힘들고, 지치고, 아파하는 사람들을 통해서 당신의 나라를 이루어 나가시는 묘하시고, 놀라우신 분이십니다.. 집짓는 이들이 쓸모없다고 버린 돌을 가장 중요한 머릿돌로 만드시는 분이십니다..
19.우리가 우리의 삶속에서 끊임없이 전해지는 하느님의 뜻과 사랑을 깨달을 수 있다면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생에서 엄청난 결실을 이루어 내시는 분이십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 회피하거나 도망가지 말고, 끊임없이 우리의 내면을 바라볼 수 있다면 고통속에서도 한줄기의 빛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그 빛은 우리를 자유롭게 하며, 구원하는 하느님의 빛인 것입니다.. 그 빛은 우리에게 주어진 이 인생을 행복하고, 아름답게 변화시켜 줄 수 있는 하느님의 능력의 빛인 것입니다..
“아무것도 걱정하지 마십시오. 어떠한 경우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도하고 간구하면서 하느님께 여러분의 소원을 아뢰십시오. 그러면 사람의 이해를 뛰어넘는 하느님의 평화가 여러분의 마음과 생각을 지켜줄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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