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째날 등반 7일째 2
오늘은 포르또마린에서 빨라스 데 레이까지 26키로의 긴 거리를 걸었다.
1.사람 마음속에 뭐가 있느냐에 따라 하루의 삶이 달라진다.
내 마음속에는 합리적인 이성도, 또차가운 이성도 있고,
따뜻하기도 하고 뜨겁기도 한 감성과 감정이 함께 존재한다.
2.사람마음은 그릇과 같다는 느낌이다. 그 그릇속에 차거움이 담겨지기도 하고,
뜨거움이 담겨지기도 한다. 사랑도 담기지만 미움도 담긴다.
3.행동은 그 마음에 따라 좌지우지된다.
사랑이 담겨있으면 따뜻,친절하고, 미움이 담겨있으면 차갑고,냉정해진다.
4.그동안
나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주로 담겼었나늘 묵상해본다.
목적을 위한 차가운 이성, 차가운 감정이 주된 것이 아니었는지 반성해본다.
나에게는 사람보다는 일이 먼저였던것 같다.
때론 일을 위해서 상처받는 사람이 많기도 했다.
그 상처는 나에게 되돌아 오는
부메랑이기도 했다.
5.마음의 그릇에 담긴 나쁜 것은 쏟아버리면 되는데 그걸 몰랐다.
마치 그게 나인양 착각을 했다.나쁜 게 있는 만큼 아프고 괴로웠다.
바보같이 살아왔구나! 후회가 된다.
마음속에 나쁜건 버리고 그 자리에 좋은 걸 집어
넣으면 되는데
왜 그리도 무식하게 살아온것일까?
좋은 마음이 담겨있으면 나도 편하고, 함께 살아가는 이들도 편했을텐데.
왜 이중적인 잣대로 나에게 좋은 사람에게는 좋은 걸 주고,
내 마음에 안드는 사람에게는 차가운 판단을 서슴치 않았나?
6.컨디션이
문제가 아니었다.
바로 마음에 무엇이 담겨 있느냐에 따라 컨디션은 달라지는것이다.
어제와 달리 마음을 편하게 먹으니 발걸음이
즉시 가벼워진다.
불편했던 마음을 쏟아 버리고, 감사와 기쁨을 마음에 채우니 모든 것이 아름답기 그지 없다.
풍광은 하늘외에 그리
아름다운 것은 없었지만 걷는 내내 가볍고, 기쁘고, 감사하고, 즐겁다.
7.어렵고 힘든 여정이었지만 빨리 도착할수록
기도할 수 있는 시간이 확보되는 관계로 발걸음을 재촉한다.
8.도착지에 작은 성당이 있었다. 꽤나 주임신부가 순례자들을 위해 배려하고 있었다.
나라마다 그나랏말로 말씀사탕 같은 것도 준비해놓고 있었다. 물론 한국어는 없었지만.
9.정말 어느때보다 편하고 가볍게 기도에 빠져든다. 신발도 벗고, 가장 편한 자세이다.
10.내가
갖고 있는 모든 것은 다 그분이 주신것이다.
무엇보다 사제랍시고 가정,자녀에 대한 의무를 면제시켜 주셨다.
이것이 얼마나 큰
배려이고, 사랑인지를 새삼 깨닫는다.
보통 한국의 남자들은 가정과 자녀를 생각할 때 웬만해서는 산티아고는 꿈도 못꾼다.
근데
우리는 맘만 먹으면 존경과 신뢰를 받으면서 너무 싑게 할 수 있다.
그외에도 너무나 많은 것을 주신다. 한편으로는 존경과 사랑을 받으면서도
웬만해서는 하고픈 일은 다할수 있다.물론 한국에서.
근데 받은 99가지는 생각않고 받지 못한 듯이 느끼는 단 한가지에 불평불만이다.
11.참으로 감사할 일이 너무 많다. 차고 넘친다.
받을 자격 없음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넘치도록 주신다.
당신의 일을 하고. 있다는 단 하나의 이유만으로.
12.감사해야지.마음속에 좋은 것만 넣어야지.
나쁜 것이 설사 들어오더라도 바로 바로 비워내야지!
좋은 것으로 가득 채우는 마음의 훈련이 참으로 필요함을 깨닫게 된다.
13.저녁 먹으면서 내 인상이, 느낌이 신부나 수사같다고 한다.
가이더를 바라보면서 속으로 웃는다.
흠! 아직 모르고 있군.ㅎ ㅎ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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