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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복되십니다.향기로운선한목자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라.

연중 제5주일 2017. 2.5.

 

너희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 한다

1.어느덧 입춘이 지나고 있습니다.

우리는 잘 느끼지 못하지만

벌써 봄의 문턱에 서 있는 것입니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땅이 풀리고, 땅 깊은 곳에서는

얼음이 풀리고 물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죽어있는 것만 같았던 나무들도

서서히 새로운 생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우리도 깊이 잠들어 있는 우리의 영혼을 깨우고,

우리 마음안에 새로운 생명이 움터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하겠습니다..

 

2.미사를 시작할 때 교우들의 목소리만 들어봐도

지난 한주간 어찌들 살았는지 느껴질때가 있습니다..

한번 테스트해 보겠습니다.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3.지난 한주간 잘 사셨네요.

우리가 모인 공동체의 선과 아름다움이 더 크면

그만큼 목소리도 크고, 밝고, 우렁찹니다..

그런데 한주간 동안에

 어둠과 추함이 더 크면 목소리는 기어들어가고,

성가 소리도 작고,

아무리 좋은 강론의 음식도 잘 섭취되지 않습니다.

 

4.마음에 하느님의 힘과 은총이 충만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목소리가 커지고,

감사하는 마음이 기쁨으로 터져 나오고,

하느님을 찬미, 찬양하게 됩니다...

그런데 마음이 어둠으로 가득차 있으면

 웬지 미사가 귀찮고,

 공허하게 느껴지며, 지루하고,

어서 빨리 끝났으면 하는 마음뿐입니다..

 

그야말로 의무적으로, 습관적으로,

형식적으로 하는 미사에 지나지 않습니다..

 

 

5.또 한주간 어렵고, 힘들고, 어둠에 싸여 살았어도

그 미사에 참석한 다른 많은 사람들의 빛이 크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은총의 대열에 참여할 수 있게 되며, 반대로 자신은 빛속에 살았어도 그

미사에 참여한 사람들의 어둠이 크면 미사가 참 힘들어집니다..

 

즉 이 미사에 참석한 사람의 빛의 총량이 크면

그만큼 우리의 마음이 기뻐지고,

반대로 어둠이 크면

 그만큼 우리의 마음이 우울해집니다.

그것은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빛은 이웃에게 전파되는 것이며,

동시에 나의 어둠도 이웃에게 전염되는 것입니다...

 

6.그러나 우리의 어둠이 크다 하여도

예수님의 희생제사로 이루어지는

이 미사의 힘은 우리의 어둠을 뛰어넘습니다..

미사는 우리의 어둠을 이겨내는

 하느님의 힘이며, 은총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우리의 어둠이라는 절망속에서도

 하느님의 빛이라는 희망을

이 미사에서 발견하는 것이며,

그것은 우리가 또다시 한주간을 살아갈 수 있는

너무나 귀중한 하느님의 은총인 것입니다..

 

7.다시한번 외쳐보겠습니다.

 마음의 빛을 다 모아서, 감사와 찬미의 마음으로,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또한 사제와 함께”

참 잘하셨습니다..

 

 

8.마음이 왜 어두워지고 힘들어지는 것일까요?

잘 먹고 잘 사는 사람들도 그 마음은 지옥과 같이

칠흑과 같은 어둠에 휩싸여 있을 때가 많습니다..

비록 가진 것이 없어도

 그 마음속에는 기쁨과 감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

많이 가졌다고 마음이 행복한 것은 아니죠.

또 가진 것이 없다고 마음이 불행한 것은 아닙니다..

 

9.경제적으로 잘 살든 못살든 상관없이

우리의 마음이 빛으로 가득차고,

기쁨과 감사로 충만하고,

그래서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진정한 마음으로 바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10.두가지의 비밀을 알려드리겠습니다.

 

11.첫째는 자신의 감정에 속지 말라는 것입니다..

저도 젊었을때는 저의 감정에 많이 좌우되었습니다..

왜 저의 열정에 함께 하지 않는가?

들을 이해할 수 없었고, 따라서 미웠고,

그래서 서로간에 많은 상처를 주고 받았습니다..

 

그당시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결정적인 실수가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저의 감정은 저의 한부분이지

저자신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안에는 많은 것이 복합적으로 존재하고,

또 서로 긴밀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감정도 있고, 의지도 있고, 지성도 있습니다..

감정이라고 하는 것은

 나의 모든 것이 아니고 일부일뿐입니다..

 

그런데 이 감정이라고 하는 놈은 참 격정적입니다..

때로는 내 마음 전체를 휘감아 버리고,

흔들어 버리고, 요동치게 합니다..

때로는 고요한 호수같을 때도 있지만

때로는 격한 풍랑이 몰아치는 바다와 같을 때도 있습니다..

아침에 뜨는 해와 같이 엄청난 에너지를 갖고 있으면서도

저녁에 지는 해처럼 고요하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감정이 뒤집어지면 미움이라는 감정으로

탈바꿈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감정은 두가지의 얼굴을 갖고 있습니다..

고요함과 격정의 모습입니다.. 사랑과 무관심의 모습입니다...

분노와 차분함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용서와 미움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이 감정은 내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그저 나의 한부분일뿐입니다..

그런데 나의 한부분이 나 자신 전체에 몰아쳐

그것이 바로 나인양 착각하게 만듭니다...

감정이란 그런 것입니다..

 

밀려오는 파도처럼 모든 것을 휩쓸어 버립니다.

밀려가는 파도처럼 모든 것을 휩쓸고 지나갑니다...

나에게는 지성도 있고, 의지도 있는데

이 감정이라는 동물과 같은 놈앞에서는

맥을 못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통해 어둠이 내 마음안에 들어옵니다..

미움, 질투, 분노등을 통해 내 마음이 어두워집니다..

하느님의 빛과 힘을 잃어버립니다...

그러고 싶지 않은데 어느샌가 어둠의 인간,

부정적인 인간이 되어버립니다...

 

인간의 감정은 그저 한부분일 뿐입니다..

좋은 감정이든 나쁜 감정이든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사랑하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미워하는 나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는 것입니다.. 즉

 사랑하는 나를 보아야 하고,

또 미워하는 나를 보아야 하는 것입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서 감정을 바라보는 나 자신을

또 바라보아야 하겠습니다...

 

 그리 훈련이 되면

 조금이나마 감정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으면

그 감정의 노예상태에서 해방될 수 있습니다..

 

12.두번째의 비밀은

 인간의 이중성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간에게는 8대 2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즉 아무리 좋고 훌륭한 사람도

그 안에 여덟 개의 좋은 점이 있다면

두 개는 나쁜점도 공존한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아무리 나쁘고 추악한 사람이라도

 그 안에 여덟 개의 나쁜 점이 있다면

두 개는 좋은 점이 함께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웬수같은 남편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두 개는 좋은 점이 있는 것입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이쁜 자식도 들여다 보면

 두 개는 나쁜 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모든 이에게 존경받는 훌륭한 사람에게도

 2가지의 부족함은 있게 마련이고,

모든 이에게 비난을 받는 사람에게도

2가지의 좋은 점은 있게 마련입니다...

아마 하느님께서는 그리 보시지 않을까 합니다..

 

아무리 극악한 사람도 하느님께서는

그 안에 있는 두가지의 좋은 점을 바라보시기에

측은히 여기시고, 용서해주시고,

자비를 베풀어 주시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람일지라도

 

 

그안에 있는 2가지의 부족함을 깨우치지 못하면

채찍질을 하실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공동체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사람은 성당에 나오면서 성당이 왜 이모양이야,

세상보다 더 심하네 하고 불평을 하면서 힘들어 합니다..

 

하느님께 향하는 성당도 그 신자들도 2가지의 부족함과

 인간의 흠집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 8대 2의 법칙을 잘 이해할 수 있다면 훨씬 더 우리의 좋고,

나쁜 감정에서 쉽게 해방될 수 있을 것입니다....

 

13.자신을 바라보는 눈,

 세상과 사람들을 바라보는 눈이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좀더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이 쓸모없는 소모전을 치러야 하는

그 어둠의 세력에서 쉽게 빠져 나올 수 있을 것입니다.. 아

니 우리 안에 하느님의 빛이 비춰오기 시작할 것입니다..

빛이 비춰오면 어둠은 사라집니다..

 

어둠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빛의 부족함입니다..

악함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선의 부족함입니다..

추함은 그 자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의 부족함입니다...

하느님께서 악함과 추함을 창조하실 분이 아니시기 때문입니다..

 

14.자기자신을 깨닫는다는 것은

 엄청난 하느님의 은총의 결과입니다..

자신을 올바로 바라보고,

 세상과 사람들을 올바로 바라볼 수 있다면

그만큼 우리는 행복한 사람, 자유로운 사람으로의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신에 대한 올바른 깨달음은

 하느님앞에 서 있을 때 가능한 것이며,

그때 진정 자신의 허상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게 되며,

진정한 자신으로서 살아나가게 됩니다.

 

15.우리 마음과 인생의 소금과 빛은 거저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 데서 시작합니다.

 

자신의 모습을 깨닫는데서 우리의 마음이 빛으로 가득차고,

기쁨과 감사로 충만하고, 그래야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진정한 마음으로 바칠 수 있게 됩니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어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