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 신자들에게 주는 프란치스코 신부님의 은혜로운 강론
새해 아침에 2016.천주의 성모 마리아. 평화의 날
1.새해 아침에 이 강론을 씁니다..
새해 첫날 첫 새벽에 하는 일이 강론을 준비하는 일이어서 좋습니다..
2.어제 송신년미사에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예년에는 그리 많이 오시지 않았는데 어제는 성당을 꽉 채워 주셨습니다..
3.묵은 해를 보내며 주님께 감사드리며,
새로운 한해를 주님과 함께 맞으려는 아름다운 모습들이었습니다..
제가 이 본당에 처음 올 때 성당모습을 바라보면서 드린 기도가 있습니다.
“주님 저를 왜 이 본당에 보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가슴이 아파옵니다..
도대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환하고 역동적이어야 할 성당이 깜깜하고, 답답합니다.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부터는 주님 당신께서 본당신부입니다.. 당신께서 사목해주십시오..
저는 정말 능력이 없습니다.”
이 기도는 지금까지도 바치는 기도입니다.
3년이 지난 지금 정말 주님께서는 당신이 직접 사목해주셨음을 깨닫게 됩니다..
저는 정말 별로 한일도 없는데 주님께서 힘들고 아픈 사람들의 마음을
위로해 주시고, 치유해주시고, 밝게 만들어 주시고, 웃게 해주시고,
그 얼어붙고 상처받은 마음들을 부드럽게 녹여주셨습니다..
카페에서 밝게 웃고 수다하는 신자들의 모습을 보면 정말 마음이 좋습니다..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아무런 칭찬과 인정이 없어도
묵묵히 봉사하시는분들을 느끼면 정말 감사의 마음이 솟구칩니다..
아프고 힘들었던 사람들이 위안을 받고, 희망을 가지며,
그 마음속의 치유가 일어나는 것을 보면
하느님께 찬미와 영광을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얼어붙었던 마음들, 그래서 칼날처럼 날카로왔던 마음들이 따뜻해지고,
이웃을 향해 마음이 열리는 모습을 보면
하느님의 놀라우신 사목역량에 감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무슨 일이나 협조하고, 함께 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큰 보람과 기쁨을,그리고 하느님께서 살아계심을 체험하게 됩니다..
4.어제 어떤 분이 카톡으로 이런 내용을 보내오셨습니다.
“순백의 제의를 걸치신 세분 신부님이 자리하신 제대는
신비로운 빛으로 둘러싸인 듯 그 어느때보다도 경건하고 거룩하게 느껴져
미사내내 가슴가득 기쁨이 넘쳐 나왔습니다.
열두제자를 상징하는 열두개의 묵주반지는
조마조마 당첨을 기대하는 기쁨도 컷고,
당첨된 분들은 일생 잊지 못할 감사와 축복의 선물이 될 것입니다..
멋진 이벤트로 전 신자들을 기쁨으로 초대해주시고,
영성깊은 신부님의 진심담긴 은혜로운 말씀은 진실로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새로운 각오로 한해를 맞이하게 되니 신부님께 감사드립니다.
양들을 정성을 다해 보살피시는 가슴따뜻한 신부님을 저희 본당에 보내주신
우리주님은 찬미와 영광 넘치도록 받으소서“
5.이 편지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바로 우리의 주님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못나고 부족하기에
하느님께서 함께 하시고 다 이끌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족할 때 못나고, 아프고, 힘들 때, 인생길이 막막할 때,
낭떠러지와 같은 절망감이 가득할 때 ,
그때 그때마다 하느님께서는 함께 계시는 것입니다...
6.특히 저는 어제 대림초와 묵주반지를 뽑는 복나눔 경품시에
정말 많은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쩜 그리도 하느님께서는 이곳 금호동의 모든 삶의 모습들을 꿰뚷으시고
한사람 한사람 아끼시고, 또한 함께 모여있는 이 공동체를 얼마나 지혜롭고,
오묘하게 사랑하시는지를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할머니께 묵주반지를 해드리겠다는 초등학생의 멘트는
우리 가슴에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켰고,
정신, 신체발달 장애아들과 함께 사시는 수녀님께 대림초가 전달되었을 때는
어려운 이웃을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는 그 마음과 삶을
하느님께서 잊지 않고 보아주시는구나를 느낄 수 있었으며,
본당의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으시는 형제님의 부인이 당첨되었을 때는
정말 지혜롭게 당신의 복을 나누어주시는구나 하며
전율이 돋기도 하였습니다..
예비자 청년이 당첨되었을 때는 정말 묘한 기분이었습니다.
청년들이 없어 고민하는 아론 신부님에게 새로운 길을 보여주시는 것이 아닌가 하였습니다.
아프고 힘든 사람들이 그 아픔을 가슴깊이 묻고 참으며 사는 모습에
주님께서는 당신의 복을 나누어 주셨고,
본당의 어르신들을 진솔한 마음으로 모시는 안나회 회장님이 당첨되었을 때는
어르신들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목회도 뽐아주셨고, 성체분배회와도 함께 하셨고,
특히 올한해 하이리버구역이 좀더 활성화되라는 뜻인지
하이리버구역에서도 많은 당첨자가 나왔습니다..
또한 본당에서 제일 먼구역인, 그래서 항상 옥수동으로의 유혹이 있는
대우구역에서도 당첨자가 나왔습니다.
신설구역인 금호자이에서도 나왔습니다.
당신이 이뻐하시는 복사단 그 가족들에게도 주님께서는 많은 선물을 주셨습니다.
본당의 모든 계층, 모든 구역, 모든 단체를 아우르는 결과였습니다.
제가 직접 뽑는다해도 이처럼 지혜롭고, 묘하고,
모든 이를 아우르는 결과를 이루어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정말로 지혜로우신 하느님은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7. 삶의 모든 애환과 고통을 묵묵히 견디며 바치는
우리 한사람, 한사람의 삶과 기도를 기억하시고,
우리가 결코 혼자가 아니라 당신께서 직접 우리와 함께 하시는 하느님이심을
보여주고 계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루는 공동체에 강복하시며,
이 공동체를 위해 특히 보이지 않는 가운데 애쓰는 이들의 노고에
축복을 내리시는 것입니다..
8,우리는 참으로 하느님께 사랑받는 존재들입니다..
세상의 어떤 힘이 우리 마음을 바꿀 수 있겠습니까?
오로지 우리의 마음을 지어내신 하느님만이
우리 마음을 바꾸어주실 수 있는 것이며,
오직 하느님만이 우리 삶의 모습을 바꾸어 주실 수 있는 것입니다..
9.이제 새해이고, 오늘은 특히 셰계평화의 날이며,
천주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바쳐지는 새해 첫날입니다..
10.이 새로운 한해, 우리가 좀더 감사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8가지의 좋은 복을 이미 주셨지만
우리가 힘들어 하는 삶의 노고도 2가지는 허락해주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우리가 이미 받은 것은 까많게 잊어버리고,
아니 당연하게 생각하고, 우리에게 닥치는 어렵고 힘들일들속에서
힘들어하고, 불평하고, 원망합니다...
사실 우리가 힘들어 하는 그 두가지도 우리 인생에 있어 꼭 필요한 것이기도 합니다..
사람은 고생을 통해서, 십자가를 통해서만
부활의 영광에 이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어쨌든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그 8가지의 축복을 찿아냅시다..
찿아내고, 감사하면 더 더욱 감사할 일이 생겨납니다..
감사하면 우리의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우리의 모든 일이 잘 풀려나갈 것입니다...
감사하지 못하고 불평하면 풀릴일도 다시 꼬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습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갈 때, 끊임없이 감사할 꺼리를 찿아낼 때
우리에게 불가능하게만 보이는 모든일이 다 잘 풀려나갈 것입니다..
우리의 삶은 바로 신앙을 체험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우리의 삶속에 함께 하시는 하느님을 체험해야 하는 것입니다...
11.감사하면 우리가 올바르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불의와 부정에 타협하지 않고, 우리의 삶을 이끄시는 하느님을 믿고
올바른 길로 우리 인생이 들어설 수 있게 됩니다..
올바른 삶의 모습, 그것이 바로 정의로운 모습입니다..
우리안에 올바른 삶의 모습이 자리잡을 때
비로소 평화가 선물로 우리 삶에 주어지는 것입니다..
평화는 정의의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12.불평하면 더 힘들어집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삶에 숨겨주신 보물들을 찿을 수 없게 됩니다..
불평하면 자꾸 불의와 타협하게 되고,
우리의 삶은 겉잡을 수 없게 악의 순환고리에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화를 내게 되고, 격정에 휘말리면 지성의 능력이 떨어지고,
그러면 될 일도 안됩니다..
얼굴은 험악해지게 되고, 유유상종이라
그런사람들이 또 주위에 꼬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은총에서 멀어지게 되고,
마음은 지옥과 같은 불신, 미움, 분노의 포로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13.이 새해의 사목목표는 감사하는 사람이 되자는 것입니다..
미사란 말도 감사라는 뜻입니다...
감사하면 천국이 찿아옵니다..
나를 적대시하던 세상이 아름다워집니다..
내 주변이 아름다워지고, 내 주변사람들도 아름다워 집니다..
감사하면 내 주변의 모든 악의 세력을 물리칠 수있게 됩니다..
14.성모님이 그 어렵고 힘든 삶의 고통속에서도
언제나 침묵가운데 감사하는 마음으로 사셨듯이
우리도 그리 살 수 있다면 성모님의 평화가 우리 마음 중심에 자리잡을 수 있게 됩니다..
15.이제 오늘부터 매일 매일,
순간 순간마다 감사노트를 쓰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 첫 관문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자비를 베푸시고, 저희에게 감사의 복을 허락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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