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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

3.대박~ 횡재를 바가지로 ....

2006년 5월 17일


자랑스런 대한의 아줌니들이 드디어 일을 질렀다.


싱가폴 면세점 개점이후 역사에 길이 기록될 대 사건이 발생하고 말았으니…

우리가 처음 백화점에 도착 했을때는 17일 오후 2시 였었다

그리하여 40분간의 자유시간을 주고 주차장에 집합 하여 다른 장소로 이동하게 되어 있어서 

부지런히들 백화점 구경을 하고 있던차 750불짜리 에뜨로 지브라 핸드백 하나가 

은영이 엄마 눈에 띠는 불상사가 벌어지고 만 것이다


그런데 어쩌랴….

750불짜리 사면 10%를 디스카운트 해준다니까 

지하에 있는 코너에서 케쉬백을 받으러 같이 갔는데 거기서 

당첨 70%를 자랑 하는 복권 5장이 선물로 나왔다.


이게 웬 떡이냐…


은영 엄마는 볼펜 끝으로 복권을 쓱쓱 문지르자

쨔쟈쟈쟌…….

1등 150$

또 한장 긁어

쨔쟈쟈쟌…

또 1등 150$

그리고 다른 석장도 모두별 것은 아니었지만 ALL 당첨이었다.

그꼴을 보고있던 한국인 메니져가 깜짝 놀라 기절하기 일보 직전

일등짜리 두장을 재 빨리 나꿔채 가는거였다


아니 …아니 이럴수가???

은영이 엄마는 기겁해서 말 까지 더듬는다

아니 내가 …니들이 주는거 여기서 긁었는데…왜 뺐어 가는거야

같은 한국 사람 끼리 도와 주지는 못하고 일등 짜리 뺐어가면 어떡해?

아니 그것도 두장이나 일등에 당첨 된건데.. 하면서 도로 나꿔챘다.


옆에서 보던 나도 가슴이 벌렁 벌렁…

방망이로 심장을 마구 패는 것 처럼 헐떡 헐떡 하는게 말이 잘 안나올 지경이다


한국인 메니져왈 아줌마 저도 이런건 처음 이라서 놀래서 그래요

여기 백화점 생기고 한사람이 일등 두개 당첨된거 처음이구요

아니 일등 짜리 자체가 지금 최초로 나왔는데

그게 연거퍼 두장이 나오다니 너무 놀래 가지고 그만 ….


그래도 그렇지 나머지 석장도 이리내 봐요 했지만 

어느틈에 감춰 버리고 못들은척 쏼라 대며 어디다가 부리나케 전화를 한다.

아니 우리가 지금 빨리 주차장으로 나가야 하니까 300불 빨리 내주세요

했지만 메니져 못들은척 전화기에 대고 부라 부라 부라…

아니 바쁘다는데 빨리 해결 안하고 뭐하는거야? 신경질을 내자

메니져.

.저 일등 나온게 처음이라서 지배인님께 전화를 해야 하거든요

카메라맨이 곧 올 테니 기념 사진도 찍어야 하구요..

그걸 크게 확대해서 매장에다 걸어야 하거든요

사람들이 일등 있다고 해도 안나오니까 믿지를 않는데 

이렇게 한꺼번에 한사람이 두 장을 긁었으니 광고해야 물건도 잘 팔리고 ….


아니 시간 없다니까 사진은 무슨 놈의 사진?


아..그리고 당첨자 주소 성명도 적어야 하구요

서류수속이 좀 필요하거든요

아니 그럼 빨리 서류를 주던가…

복권 당첨금이나 빨리 내놔요 하고 재촉 했더니만

담당창구 아가씨랑 뭐라 쏼라 대더니만..

죄송하지만 이게 지배인 한테 지금 물어 보니까 현금 으로 나가는게 아니고 

그 돈에 합당한 물건 으로만 가져 가야 한 다네요?


아니뭐욧? 

지금 차 타야 할 시간인데 무슨 물건을 또 사라고 그러는 거예욧?


아 그럼 좋은 수가 있어요 

아까 사모님 버버리 매장에서 핸드백 보셨으니 그걸 다시 하나 사시면 어때요?

알았어욧. 빨리 4층으로 갑시다 하고 은영이 엄마는 미친 듯이 서둘렀다


하긴 서류기입 하라고 쪽지를 내 밀자 성함 이렇게 적혀 있는 곳에다

전화번호 쓱 하니 갈겨쓰곤

석일아 나 당황해서 이거 하나도 안보이니 니가 좀 적어봐…

아니 내가 은영이네 주소를 어떻게 아냐구 알아야 쓰던지 말던지 하지

아이구 나 참 그렇네 우리 주소가 뭐지?

석일이 엄마 우리주소 몰라? 니가 한번 생각 해봐 엉?

갑자기 너무 당황 하니까 주소가 생각이 안나는데 어쩌지?

그냥 석일이네 주소좀 쓰자 응?

아니 그러지 말고 좋은 일인데 왜 그리 놀래가지고 그래 불러봐 적어줄께

아 생각 났다 우리집이 저 뭐더라....판교야 판교…

참으로 끝내주는 헤프닝 이었다

그리하여 신상명세를 적은 서류를 내어주고 은영이 엄마는 다시 4층으로

나는 갑자기 일어난 이변을 이실직고 하려고

헐레벅떨 가이드 최여사에게 달려 가면서 생각이 났다


싱가포르 참 양반들만 사나베?

이름 이렇게 하던가

성명 이렇게 하던가

그게 아니고 성함..이라고 분명히 써있던데 

그 참 나 ~ 아주 예의 범절이 뛰어난 나랄세 그려 하고…


주차장에 차례대로 진입해서 우리들이 나오기를 기다리던 버스는

다른 차 들에 대해 진로방해라는 대 죄를 짓고 한쪽으로 물러나 있었고

발을 동동 구르던 가이드는 원망에 찬 눈초리로 나를 쏘아 본다.

아니 …내가 뭔 죄여?

왜 죄도 없는 나보고 눈을 째려 보고 하는거야 원 참

알지도 못하고 기분 나쁘게 스리!!!

기다리던 차에 오르자 우리편 남의편 할것없이 모두들 벌레씹은 표정으로

시큰둥하며..나를 올려다 본다.


나는 재빨리 사태 수습을 할 의무감을 느꼈다.

여러분 오래 기다리셔서 지루 하셨죠?

선 은 이렇고 후 는 이렇고 ..이러 저러하여 불상사 …

아니….백화점 개점이후 최고의.길상사가 발생한 관계상 

우리 일행 여러분들이 불편 하지만 조금만 참고 기다려 주시면

만약에 버버리 매장에서 산 물품에 대한 복권이 또 나온다면 

그걸로 분명히 한턱 쏠 테니까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고 하자 

우리편은 말 할것도 없고 남의편 사람들도 환호성을 지르며 축하 해 줬다.


단 한사람..

다리 불편한 할아버지만 빼고…


아니..불상사고 길상사고 간에 

이렇게 여러 사람 희생시키면서 그러면 되느냐고

오거나 말거나 우리끼리 떠나자고 계속계속 꿍얼 꿍얼..

애꿎은 마나님만 손바닥을 비벼대며 애원 애원 한다

사람이 살다보면 그런수도 있으니 조금만 참으라고…

그 사람 남겨두면 다시 찾으러 와야 하니 아예 여기서 기다려서 델꼬 가야 편 하다고…

우리 일행중에 횡재한 사람 있으니 쓰리 당한거 보담 백배 난거 아니냐구 해서 

할아버지 한테 엄청 당했다 지금 누구 편 들고 있냐고..


참 그 아줌니 어찌나 착하고 남편한테 잘하는지 

우리끼리 돈 거둬서 열녀문 세워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아…이리하여

우리는 이해심 많은 다른 팀들을 고마워 하며 한 배 를탄…

아니 ..한 버스를 탄

거기다가 한 비행기 까지 탄

동지애를 비로소 느끼게 되었고 조금씩 친밀감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새로운 물건을 사러 간 은영이 엄마가 오리무중인체 가이드 최여사가 운전

기사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은영이 엄마란 사람을 알아볼수 없으니 같은 여행팀이 내려와 찾아 보라고

병덕이 엄마와 내가 다시 백화점으로 뛰어가 메니져를 붙들고 사람 찾아 달

라고….아니 방송으로 불러 달라고 애원했다.


백화점에서 정은영이를 애타게 찾는 방송을 하는 순간 …

은영엄마는 백화점 정문에서 뺑뺑이를 돌고 있었으니 30분간을 서로 숨바꼭

질을 한 셈이었다

천우신조로 다시 재회 를 한 우리는 기뻐함도 잠시

가이드 최 여사의 매서운 눈초리에 기가 꺾이고 말았다.


음매 기죽어…


분명히 뒷문이라고 했는데 왜 앞문에 가서 헤매고 있었냐고…

일행과 떨어지면 제자리에 서 있어야 찾지 돌아 다니면서 왜 숨바꼭질 하게

만드냐고 ….

우리는 지은 죄가 있기로 …


하기사 병덕엄마와 나는 아무죄도 없었지만 …

은영엄마가 우리 팀 이길래 책임을 통감하고 죄송하다고 잘못 했다고…

용서를 빌며 가이드를 선봉장 삼아 우리를 애타게 기다리던 버스에 올랐다.


그래도 한배.

아니 한차를 탓다고 앞으로 귀국 할 때 꺼정은 같이 움직이는

한패거리 되었다고 모두들 환영의 박수를 쳐 주었다.


하긴 내가 미리

저 있잖아요 오늘 300불 횡재 했으니까 떡고물 좀 있을 꺼니까 너무 야단

치지 마세요 ..하고 선통을 해서인지

어쨌던 떡고물…그거 어디서건 디게 잘 먹히더라고..


자…차에 탓으니 

다음 차례 재래시장이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재래시장이라고 해봐야 10분만에 통과

재래 과일 시장 역시10분 만에 통과….


다음차례는…

자전거가 끄는 인력거 비스무리 한 게 우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눈치 빠른 은영이 엄마는 ..

때는 이때다 하고.. 30불을 가이드 최여사에게 내어 주며 과일이던지 아니면

음료수를 사던지 우리 일행들에게 선물 하고 싶다고 해서 어디 가게에

가서 사오는줄 알았는데 글쎄…자전거 옆에 서 있는 아짐씨가 음료수 주문

받는 사람이었네

어딘지도 모르는 곳 에 대고 아짐씨가 소리를 지르자 주스컵 7개와 비닐봉

지 6개를 든 콧수염 아저씨가 득달같이 달려왔다.


아니 이게 뭐여?

비닐봉투에 가는 실끈이 달려 있어서 그렇지 잘못하면 엎질러 지기 싶상이었는데 

그것이야 말로 바로 냉커피 라고 불리우는 거였다.


아니…냉커피가 우째 이리 뜨뜻하네?

가이드 최 여사왈

아…그거요..조금 흔들어 봐요 금방 시원해 질태니..

여긴 냉커피가 다 그래요 그래도 맛 있으니까 버리지 말고 다 잡수세요…

참 나 원~ 무신 이런 걸 가지고 다 냉커피라고…


어쨌건 배급을 탓으니 버릴곳을 찾지못한 나는 

출렁출렁 춤추듯 출렁거리는

비닐 봉투 에든 냉커피를 가지고 인력거를 탓겠다.


내 담당은 40대 아니면 50대의 아저씨 였다.

아마도 말레이나 인도네시안 임이 분명한 것이 영어를 모르기 때문이다.

아 영어 모르기는 피차가 일반…

이때다 나도 영어좀 써보자 쏼라쏼라


자전거는 부부팀 3팀을 제하곤 모두 혼자서 탓으니 10대가 나란히 나란히

시내 한바퀴를 가로 질렀다.

그런데 어디서 구했는지 달리자 말자

쾅쾅쾅쾅

심장이 벌렁 벌렁 하도록 고막이 터지도록 무시무시한 사운드로

울려나오는 한국노래

듣도 보도 못한 사람이 부르는 유행가 인지 타령인지 

무슨 염불인지 창가인지 도무지 분간이 안되는 노래가 

공포 스럽게 울려 나오고 있었다.


그게바로

인력거 뒤쪽에 붙은 조그만 사과궤짝 같은 데서 나오다니 

더욱 믿어지지가 않았다.

나는 시끄러워 한정신이 다 빠져 나갔구만 인력거 아저씨는 

코리아 넘버원이라고 눈만 마주치면 엄지 손가락을 치켜 준다

어쩌랴 우리나라 좋은 나라 라는데 이길 장수 어디 있는가베?

더구나 …우리 13명 중에 ..

거기다 여자 중에 두번째로 뚱뚱한 나를 태우고 달리자니 얼마나 골이 빠지

고 힘이 들겠는가 나도 양심 이란게 있지…

가이드 최여사는 팁을 주고싶으면 딱 1불만 줘야 한다고 못을 박았지만..

아무리 그렇다 치더라 내는 그리 몬 한다 아입니꺼?

.

나는 땡큐 베리마취를 외치며 가이드와의 약속을 어기고 

거금 10불을 아저씨 손에 쥐어 주고 말았다


하룻밤을 더 창이호텔에서 묵고 다음날은 대망의 인도네사아로…

배를타고 바다를 가로질러 인도네시아에 도착하니

까무잡잡 예쁘장한 총각 

아니 유부남 하나가 우리 일행을 목메어 기다리고 있었다.

이름하여 마당쇠

이것 저것 우리들 편의를 위해 몸바쳐 종놈처럼 일하겠다고..

한국 나라 에선 그런 싸람이 마당쇠 불러합디다 케싸면서…

아이구 한쿡말도 곧잘하는 왕 똑똑!!!


그리고 대동하고 다니는 운전자 이름하여 돌쇠~!!!

거참 말되네

자동차 차고 돈다고 돌쇠아녀?

맞어 듣고 보니 그러네 그랴?

우리 일행 모두는 맞아맞아 끄덕끄덕 쌍수로 환영하는바 였다.

나머지여행담은 원고를 잊어먹어서 아쉽지만 

이것으로..끝입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