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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시카고에서 도자기 만들기

며늘아이를 따라 도자기를 배우러 다닌지 2개월

그동안 만들었던  도자기에 유약을 발라 구운것이

5월 첫째 주에 이런 모습으로 내 앞에 나타났다.


손재주하면 누구에게 뒤지지 않으리라  생각했건만

도자기 만큼은 나이어린 며늘아이가 나보다 고단수인것이

쭈물 쭈물 아무렇게나 주물거려도 희한하게

멋들어지고 그럴사한 작품들이 만들어지는것이

완전  프로요  고수급이였다.


영어가 안되는 나는 선생님의 시연에도 불구하고

고수급인 며늘아이와 마주앉아 만드는 도자기가

어찌나 눈치가 보이고 진땀이 나던지....

나도 이렇게 내 마음대로 안되는게 있구나...하고

한숨만 들이쉬고 내쉬고 할수밖에 없었다.

 


고부간의 합동 작품 전시회...^^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청자 사각접시와

알파벳이 들어간 둥근접시

청자 직사각과 3칸짜리 찬기  새가 앉은 둥근 접시

꽃무늬가 찍힌 작은 오목접시는 며늘아이가 만든 작품이고


 벽돌색 볼과 푸른색 화병

초록빛 작은 볼 줄무늬 사각접시는 내가 만든 작품이다.

도자기교실 첫날에 만든 초록빛 구멍 송송뚫은 볼 이다.

흙을 밀어 손으로 뜯어서 붙인 큰 볼

뒷편에 만든사람의 이름을 쓰게되어있어 쏘피아라고 새겨넣었다.

정말 희한괴상하게 생긴 볼 이었지만 유약을 입혀놓으니...

쪼매 괜찮아 보이네

바탕색을 붓으로 바른후에 유약에 담구었다 꺼낸것이

이렇게 두가지색으로 구워졌다.


고수급 답게...

며늘아이 도자기에는 뛰어난 아이디어가 있고 예리한 감각이 엿보인다.





보기만해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는 깔끔하고 귀티나는 며늘아이의 작품들...

며느리 앞에서는 명함도 못 내밀 졸작이지만...

짙고 아름다운 초록빛 그릇이

내 생에 첫 도자기 작품임에 감격스러운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