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프린스턴 건축회사가 세운 100여 세대의 싱글홈과
100여 세대의 타운하우스가 있는 우리동네는
출퇴근시를 빼놓으면 도무지 사람구경을 할수가 없다
집 앞에 주차된 차량 말고는 강아지 나 고양이 한마리도 보이지 않으니
평화롭다 못해 한적하고 쓸쓸해 보이기 까지 한다.
봄이라서 만개한 꽃들이 실바람에 향기를 실어나르는
손녀 유리를 하교에 맞춰 마중하러 가는길에
동네 풍경을 담아왔다.
집 앞 도로는 개미새끼 한마리도 보이지 않는 ...
자세히 들여다보면 개미새끼는 있지 않을까? ㅋㅋ
어디선가 팔랑 팔랑 나비한마리가 춤을추며 지나가는것만 보아도
반가움에 고개를 빼고 바라보게되는
동네는 인적이 없어 정적 그 자체이다.
꼬불꼬불 급 S코스의 도로
집에서 직선거리 300미터
주택가 자동차길로 가면 거의 1km.
주택가 통학로라고 과속방지를 위해 도로는
급 S코스로 되어있다.
언젠가 아들에게 물은적이 있다
이 넓디 넓은 땅에
왜 하필이면 이렇게 다니기도 불편하게
꼬불꼬불 하게 도로를 내느냐
직선으로 뚫어 놓으면 관리도 편하고 차도 씽씽
사람도 빠른게 질러갈수있는데
정말 미국사람들 머리가 나쁜거 아니냐고
두배 세배 힘을들여 왜 길을 이렇게 꼬부랑길을 만드느냐고...
아들의 설명은 이렇다.
사람이 보행할수도있는 주택가에는
과속을 방지하여 보행자를 위험에서부터 보호하고
행여 도보통학하는 아이들의 안전을위해
미국인들이 일부러 꼬불꼬불 지그재그로 길을 낸게 아니라
주택단지가 들어설 기초부터
단지내의 몇백가구를 분양할것이며
분양이 완료되면 몇명의 거주자들이 살게될것이며
가족 구성원들의 대략의 나이대를 분류하고
일상생활 패턴을 연구하고 세심하게 배려해서
기초를 잡고 설계하여 완성되어 분양을 마친다고 한다.
길 하나를 내는대도
이런 세심하고도 체계적인 기초를 토대로
단지를 형성한다니
참으로 감탄을 금할수 없다
작은것 하나에도 신경을 쓰는 미국의 주택단지...
자동차 도로를 따라가면 지름길로 빨리 가게 되지만
오늘은 여유자적 주택가 S코스를 따라
집구경 꽃구경하며
손녀마중을 나가는 중이다.
10년전 6살 지원이도 1년동안 공부했고
지금은 2학년인 유리가 다니는 링컨스쿨...
직선길인 집으로 돌아오는 신작로
복숭아꽃 살구꽃
신록의 아름드리 나무가 내뿜는 싱그러운 꽃향기속에
평화로운 월요일 오후 우리동네 풍경을 담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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