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그룹명/Chicago

돼지앞다리 바베큐 저녁식사


시카고에 오면

더구나 맛있는 음식이라면

백리길도 마다않고 달려가는 둘째집에 오면

여하튼 간에 살 찌는 일만 남았다.


미국에 올때 요한씨때문에 고민고민 해싸며

다행스럽게 3파운드의 다이어트에 성공했다 싶었는데

시카고 도착 그 순간부터

어김없이 하루걸러 한번씩은 고기가 식탁에 오르니

어쩜좋아?


3월 하고도 27일

미국 도착 딱 2주일인데 몰라보게 살이 빠졌다고

걱정걱정 해쌌더니

어제저녁에 통짜로 된 돼지 앞다리 1개를 사왔다

살이 많은 부위라 장시간 마리네이드 해야 한다며

밤새 온갖 향신료를 뿌려 재워놓더니

저녁 일찍 퇴근하더니 부랴사랴

바베큐 기계에 참나무동강을 태워 앞다리 훈제바베큐를 만들었다.


온 집안에 참나무향이 가득한 훈제바베큐의 맛있는 냄새

다이어트란말은 천리 만리 달아나고

그저 엄마 접시에 하나가득

먹음직스런 고기를 잔뜩 썰어 담아주는 둘째가 기특하고 고마웠다.

나? 배 뚱뚱이...ㅋㅋ


둘째는

오랫동안 결심하고 지켜온  다이어트로 날렵해진 몸매가

그리 가벼울수가 없다면서 희희낙낙

왜 이 엄마가 다이어트하는 꼴 을 못보고

매일같이 포크 나이프를 휘두르게 만드는건지.  원 참

낼 모레가 50을 바라보는 둘째는

아직도 열여덟 이팔청춘 동안 같다면 그렇게 좋아할수가 없다.

이왕이면 ...같다는 말만  하지말라고 ..


껍질은 바삭바삭

속은 보들보들 촉촉한 것이

입 안에 살살 녹는다는 표현이 정말 맞아 떨어지네.


여러가지 야채도 필요없이 양배추 한가득 채썰어

미츠와에서 사온 참깨쏘스를 뿌리면

아삭아삭 달콤 고소한것이..

한국갈때 사가지고 갈 목록에 참깨쏘스 한개 더 추가요~




스파클링 워터에 라임을 편으로 썰어 동동 띄우고



달달한 한국 고구마도  오븐에 구워 가니쉬로  곁들이고...

격식 차리는것 좋아하는 둘째네 식구들

고기 먹으니까 레드와인도 꼭 곁들어야 한다며...

한모금만 마셔도 팽 돌아버리는 엄마의 잔에

와인도 콸콸 따뤄주고





이렇게 2015년 3월 27일의

즐거운 저녁한때 화기애애한 모습을 기록해 본다.

'그룹명 > Chicago'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의 초등학교 2학년 학부형 방문  (0) 2015.05.17
폭스리버강변의 달래  (0) 2015.05.17
유리 정민이의 아침식사  (0) 2015.05.01
3월에 내린 봄 눈  (0) 2015.04.28
10개월만에 만나는 손녀딸들  (0) 2015.04.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