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틀은 무조건 금테,건물 외관은 대리석으로 장식했었고...
ㅋㅋㅋ
그런 건물 사고도 남을 만한 돈을 쳐들여 얻은 이 귀한 종이 쪼가리.
Diploma di canto dal conservatorio di Giuseppe Verdi!!!
선생님이 보내주신 밀라노 콘세르바토리오 졸업장이 오늘 도착했다.
2000년에 졸업하고 장장 14년을 기다려서 받았다능..
국립음악원이라 학비는 면제였지만
7년 이태리 생활하면서 좋은 선생님 있다면
기차로 로마까지 왕복 10시간을 왔다갔다하고..
유명한 선생님들, 왕년에 난다긴다 했던 가수들 다 찾아서 레슨받고..
정열적으로 노래에 매달렸던 7년이다.
그러고보면 우리 부모님 정말 부자다.
경제적으로도 뒷받침 해주셨고,
책도둑은 도둑도 아니라고 하시면서 조바심 하지 않으시고 그저 기다려주셨다.
그런 경제력과 깊은 신뢰와 헌신을 등에 업고서 공부한 결과...
난 지금 시골대학의 음악선생이다.
경제력 있는 부모님이 한 음악가를 만들어냈지만,
아마 가난한 음악가는 자신의 아들을 음악가로 키울 경제력은 죽어도 못 가지겠지..
하지만 그 모든 헌신이 지금의 나,
여전히 내 노래를 사랑하고 음악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모든것이 행복한 인간으로 성장시켜 주셨음을 감사드린다.
음악인이기 전에 인간이 되라던 아버지..
감사해요.
"넌 니가 얼마나 예쁜지, 네 노래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몰라" 하면서 기 살려주던 엄마.
나 엄마땜에 공주병 말기야.. 우짜~
IMF 때 자기 공부 접고 나한테 뒷바침을 다 몰아준 짜근오빠...
항상 고맙고 미안해.
14년만에 졸업장을 내 품에 안으니 정말 만감이 교차한다.
크~ 이태리에서 정말 잘 나갔는데 말이지~
아침마다 총각들이 꽃다발 배달보내고, 길거리에 샬랄라 나가면
할배들까지도 코피 퐉퐉 터졌더랬는데..
흑흑... 현실은 공주병 말기인 시골 아낙네.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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