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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이 살고있는 델라웨어 이야기

성황리에 마친 김치 비법전수

5월20일

드디어 50 파운드의 배추 한박스를 싣고

김치담기 실습을 한다며 8명의 엄마들이 들이닥쳤다.


 배추에 소금을 뿌려놓고

검은콩 부침개와 멸치 장국 국수를 말아 내었는데

국수는 맛 있다고 두 그릇 씩이나 먹은 엄마도 있었다.


늦어도 2시 30분까지 모두 돌아가야 했기에

소금을 넉넉히 친 배추가 숨이 죽기 기다리며

한쪽에선 마늘까고 생강 다듬기로

하하호호 즐거운 웃음이 가득하다.


만나면 그리들 즐겁고 할 말도 많을까?






마치도 내 집인양 남의 집 부엌도

하나 낮설지 않게 일도 척척 잘 해나간다.



말로는 김치강습 받는다며

어른 있다고 빈 손으로 오는법이 없다

배 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했던가

과일이며 쿠키며 케익이며 바리바리 싸 들고 온데다가

고추가루 새우젓 멸치젓에 천일염까지 싸가지고 왔다.




배추를 적당하게 절이는 법과 미리 만들어 놓은 양념에

절여진 배추를 찍어먹어 가며

한마디를 놓칠세라 필기에 동영상까지 담아간다.





음식맛은 손 맛이라고

고무장갑을 끼지않는 나를 본 받느라

젊은 엄마 두명이 맨손으로 양념을 넣었는데

혹시라도 손 매워 울지나 않을까 걱정이다.


번개불에 콩 구워먹듯 불이나케 담은 김치는

지퍼백에 담겨 8명인가 아홉명이 나누었는데

아직까지 김치맛에 대한 후문이 없는걸로 봐서

혹시나 잘못된게 아닐까

속으로 노심초사 전전긍긍이다.


그러게..호랑이 없는 골 에 여우가 선생노릇 한다더니

자격도 없는내가 김치강습 하는게 아니었는데....

후회해도 이미 버스떠난 뒤 격이니  어째야 할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