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아침 느지막히 일어나니
오늘이 Mother's day란다.
아니 ..한국은 5월 8일인데 이곳은 11일?
어버이날도 아니고 어머니 날이라니
그럼 아버지날은 없냐고 물었더니
1년 365일이 아버지 날인데
또 무슨 아버지 날을 찾냐고 하네.
어제저녁 자기전에 분명 보지 못했었는데
어느틈에 나가서 사왔는지 카네이션 한다발을 안겨주었다.
거 참~ !!!
한국에선 누릴수없는 호사 이곳에와서 다 누리고 있다니..
아침식사를 하면서
줄리안 부자가 할머니를 위한 매직쇼를 보여주었다.
앤디는 그렇다고 치더라도
줄리안의 매직쇼는 손 놀림하며
그 표정이 깜찍 그 자체로 놀랍다.
내가 이런 호사를 누려도 되는건가?
집 떠나온지 넉달여만에...
모처럼 집에 혼자 남겨두고온 요한씨가
갑자기 불쌍하단 생각이 들었다.
ㅡ이 핑게 저핑게로ㅡ
하루 건너 한번씩 외식을 하건만..
오늘은 또 마덜스 데이라서
나가서 맛있는것 먹어줘야 한단다.
두번째로 찾은 Border's cafe..
나는 벽에 써 붙어있는 글을 보고
이곳이 마르가리따 카페 레스토랑 인줄 알았는데..
보더스(국경) 카페라고 한다.
음식 맛있고 양 푸짐하고 값싸고
3박자를 고루갖춘 보더스카페는 오후 5시
이미 입추의 여지없이 만석이란다.
밖에서 기다리는 한무리의 사람들 틈에서
어떤 음식을 시켜야 잘 먹었단 소릴 들을까?
기다리는동안 미리 메뉴판을 보고
자~먹자 집으로
먹으로 가자~
말 그대로 어디 한군데 남은 좌석이 없이
콩나물 시루처럼 빼곡히 들어 찬 사람들..
이 곳은
1년 365일 사람들이 물밀듯 밀려드는 레스토랑이랜다.
내가 시킨요리는
큼직한 3토막의 소고기에 새우를 넣은 크림쏘스를 얹고
토마토와 양송이 파프리카와 양파를 꼬치에 꿰어
그릴에 구운것을 얹어내었는데
부드러운 크림향이 오래도록 여운을 남기는 요리였다.
매일 이런 요리를 마주하다보니
입맛이 하늘높은줄 모를까 겁이난다는...
민서 어미가 시킨 치킨 테리야끼
열에 열번 ..
앤디의 단골 메뉴는 연어그릴 샐러드
그 연어가 그리 맛이 있을까?
베지터리안에 글로틴 프리까지 외치는
앤디의 빈약한 메뉴는
한창나이 설흔다섯
앤디는 저런 음식만 먹고 어찌살까?
불현듯 불쌍한 생각이든다.
실내는 지글거리는 연기가 안개처럼 자욱하고
상큼한 라임을 쭉 짜서 넣은 치킨은
바삭하면서도 향기로워 먹을수록 입에 당겨
들여라 들여라 한다.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니 듣도보도 못한 음식들이
테이블 마다 놓여있고
사람들의 행복에 겨워 웃고 떠드는 소리가 가득하다
오늘 하루도
딸의 집 기둥 뿌리를 왕창 무너지게 만드는
엄마라는 존재...
이렇게 계속 민페를 끼쳐도 되는것인지...
내 카드도 사용가능 하다고 아무리 외쳐도
델라웨어에서는
방문자 카드 사용금지라는
새로운 법이 생겼다는 딸의 말이 얄밉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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