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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3월 16일 일요일 아침식사는 아사도구이!!!


그저께 금요일

뜬금없이 큰아들이 연통도 없이 올라왔데

곁달이로 지원이를 데리고...

일주일만에 보니 왜 그리 반가운지


아 맞다

며칠후면 캘리포니아로 일주일간 여행을 가는데

그동안 내가 쓰던 

케논 5D MARK 3카메라가 너무 무겁다고 했더니

휴대하기 편하고 사진도 잘 찍힌다고

새 카메라 하나를 가지고 왔다.


오랫만에 삼촌집에 들른 지원이를 자고 가라고 붙잡아

밤에는  유리와 지원이 세명이서 한 침대에서 자느라고 고생깨나 했다.


그리고  일요일

모처럼 지원이가 왔다고...

며칠전 까뿌또에서 사다놓은

업소용 덩어리 안심으로 아사도를 굽는다고 하네.


아사도...

말 만 들어도 입에 침이 가득고인다.


파라과이로 이민을 하셨기에

아사도라면 달인에 가까운 솜씨를 보이시는

바깥사돈께서 구워주시는 아사도가 제일 맛있는데...


오늘은 둘째아들이

새로운 양념을 첨가해서 아사도를 굽는다니

기대만땅이다.

주끼니와 구워먹는 바나나를 길게 자르고

소금물에 살짝 데쳐낸

아삭아삭한 아스파라가스

소 안심과 돼지볼살이 지글지글 맛있는 냄새가 등천을 한다.

오늘 따라 날씨가 왜 이리 춥고 바람이 부는지...

오전 10시부터 구워재키는...

아사도 굽는 냄새때문에

동네사람들 고생깨나 했지싶다.

지글지글 고기굽는냄새

사람 미친다카이~






내 하도 먹어봐서...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쇠고기구이

아사도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판인데

평소에는 아침밥 근처에도 가지않는  나지만

아사도구이 한다는데

오전 오후 가릴게 어딧냐

아침 10시라도

거저...많이만 주면 땡큐지


먹음직 스럽게 구워진 주끼니와 바나나

내 또 바나나가 이렇게 달고 단단한건 생전 처음 먹어본다

굽거나 튀김용 바나나 라고 하네

안주가 좋으니 술이 빠질소냐

아침부터 소주마실려니 그렇고 와인으로 낙착...



집에서 간단하게 차려먹는 미국식 아침식사

블랙퍼스트...

자주감자를 삶아 으깨고 버터랑 향신료를 넣어

즉석에서 만들어낸 매쉬드 포데이도는

또 얼마나 고소하고 부드럽던지...

아예 냄비째 상에 올랐다.



기도 살살녹고

                                             메쉬드 포네이토도 살살 녹는다.

유리와 정민이는 요렇게 잘게 썰어 한접시씩.

굽는김에 연어 소금구이도 한판구웠다.

다이어트인지 뭐신지

지가 키가커서 모델이 될것도 아니면서

살찐다고 밥을 안먹으니 마를수 밖에

거의 6~7키로 정도를 감량한 열다섯살 지원이

이제는 그 통통하던 볼살이 다 빠지고

턱선이 날렵하다못해 면도날처럼 날카롭다

껴안아보면 갈비뼈가 아른거려 불쌍한 생각이 드는데도

허벅지며 종아리가 굵다고 고민고민한다,

이제 한창 자랄나이인데

잘먹어야 키 큰다고 아무리 말해줘도 쇠귀에 경읽기다.


그래도 다행한것이

지원이가 아사도를 엄청 좋아하니

모처럼 삼촌네 왔다가 영양보충 잘 하게생겼디.

안심 6온스에 돼지뽈살 한덩이

도합 10온스의 아사도에

한 주걱 수북한 매쉬드 포테이토

지원이가 안먹는다며 덜어준

아스파라가스와 주끼니구이 2인분


지원이도 나도 순식간에 비워낸 접시

사돈내외분께서 함께하셨지만

아...진짜 이렇게 맛있는데

언제 채면차리고 눈치보고 할 시간이 있냐 말이다

그냥  씹지않아도 꿀떡 넘어가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천천히 ..

오래도록 씹어 먹어야 살이 안찐다는데

이거야 말로 허겁지겁

지원이랑 내가 서로 짠 것도 아니구만

사나흘굶어 걸신들린 사람처럼

한접시 그득한 음식 5분만에 초토화시키다니

나 정말 왜 이러지

왜 이렇게 눈치코치없이 마구 퍼먹은걸까

뒤늦은 후회는 아니 하니만 못하느니...


못말리는 우리가족

아침부터 화덕에 지글지글 구워낸

아사도구이 덕분에

온 가족이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행복한 일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