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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명/Chicago

19살 미국소년 GUNNER 의 탁월한 선택

ㅡ테리야끼 쉐프입문식 철판구이 뎃빵


저녁늦게  퇴근한 아들이

내일은 별일 없으면 

엄마와 함께 출근을 하고 싶다고 한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아이들 학교가고 나면

하루종일 집에 혼자계시는것 심심할것 같고

아니면 자꾸 일거리 찾아내어 일하시는것 같으니

내일은 레스토랑에 로운 쉐프 입문식이 있으니

엄마가 그 첫 손님으로

대접을 받게 해 주고 싶다는게 이유였다.


새로 입문하는 쉐프는 몇살이냐고 물었더니

30여년을 간빠이의 데스크 메니져로 근무하고있는

미셀의 아들이란다.


올해 19살의 gunner는

우리 준원이와 동갑나이로

하이스쿨을 졸업한후 대학을 포기하고

집에서 놀고있어 미셸이 근심이 커서

아들에게 세프일이라도 배워보라고 권했다는데

자기한테 쉐프의 자질이 있는것 같으냐고 묻더란다.


쉐프는 자질보다는

100%노력으로 만들어지는거라고

너는 이제 겨우 18살인데

엄마인 미셀도 멀지않아 60을 바라보는 나인데

언제까지 놀고먹을수 있겠냐고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도 있듯이

네가 다른사람 시작하기 전에 이길로 들어선다면

1000%성공을 장담한다.

네 주위에 백인 철판구이요리사 본적이 있느냐?

20년차 쉐프인 나도 아직까지

백인 철판구이 요리사는 본적이 없다.

그러니 네가 만약 철판구이를 열심히 배워

5년후 또는 10년후 이름난 쉐프가 된다면

대학을 나오고도 제대로된  취직을 못한 친구들의

최고 선망의 대상이 될것이다.


나를 믿고 네 인생을 나에게 한번 맡겨보거라

열심히만 하면 너는 틀림없이

성공한 사람의 반열에 들어서게 될것이다..

하고 설득을 했다는데

gunner는 할까 말까 두어달을 망서리더니

하루는 엄마 미셀의 손을 잡고

사장님의 말씀대로 열심히 배워

내 인생을 쉐프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했노라며

레스토랑을 찾아 왔더란다.


그때부터 6개월여간...

주방에서 일을 배우는 틈틈히

수석 주방장의 보살핌아래

철판구이 요리사가 되기위한

수업을  열심히 마스터해 왔단다.


손님을 받으려면

실수없이 음식을 맛있게 만들어야 하는데

한 테이블에 10명이 앉아 제 각각의 음식을 시킬경우

메직 이벤트와 함께 조리방법과 조리시간 서빙에까지

자칫 잘못하면 실수를 할수도 있다니

19살 gunner로서는 사실 힘에 부칠수도 있는 일이지만

더러가다 실수가 있어도 처음엔 다 그런거라며

사장인 아들이 격려해주고

엄마인 미셀이 다독거리고

수석주방장 john이 비법전수를 해 준 결과

오늘 처음으로 손님을 맞는것처럼

마음의 준비를 하고

실연을 하는 날이라고 한다


레스토랑 간빠이는 스시바와

yuyu스테이크하우스 그리고 철판구이코너로 꾸며져있고

종업원들의 출근시간은 대체로 오후1시

예약제로 저녁식사만  서비스하는 레스토랑이다.


발렌타인데이나 마덜스데이 같이 특별한 날은

오후 4시반부터 오픈을하고

대체로 오후5시부터 저녁 9시까지

예약한 손님들을 위해 음식을 마련한단다.


오늘은 사무실에서 할일이 있다고

오전 10시쯤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각 테이블마다 예약된 손님 수 만큼

접시며 냅킨이 얌전히 접어셋팅을 해 놓았다.


스시바 옆의 스테이크 하우스도

손님맞이할 준비완료 상태

오후 1시 30분쯤..

준비한 테이블 상석에 엄마의 자리를 마련해 놓고

철판에 불을 올렸다.

철판이 달아오르기를 기다려

싱싱한 샐러드가 먼저 나왔다.

드디어 등장한

19홉살 예쁘장한 미소년  GUNNER!!!


철판이 달아 오르기를 기다리는 무료한 시간에

쉐프의 묘기를 보여주는 순간이다


양손의 나이프를 공중 던지기하며 묘기를 보이는 gunner

행여나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속으로 얼마나 가슴 떨렸을까?

긴장하지 말고 편안하게 하라며

아들이 건너편 테이블에 gunner의 조리모습을

두고 보라며 아이팟으로 동영상으로 담고있었다.


수석셰프인 john도 자리에 앉지 못하고

엉거주춤

애제자의 요리과장을 지켜보고있다.



show  show  show

ㅡ뒤집개 뒤로 돌려받기ㅡ

스승인 john이 거너의 요리과정 중

주의해야할 점을 세세하게 적어가고 있는 모습

한자루의 칼과 뒤집개로

공중던져받기 놀이가 끝난다음...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 야채를 올렸다.

대선배자 스승인 john과

엄마인 미셸이 마음조리는 가운데..

쓱싹쓱싹~

프로보다 더욱 프로처럼 보이는 익숙한 칼 놀림으로

순식간에 야채들을 먹기좋은 크기로 잘랐다.

미국인들이 너무 좋아하는 매직쇼

양파를 5층으로 탑처럼 겹쳐 올리고

올리브오일과 알콜을 뿌려 불을  붙였다.

그런다음

올리브오일에 야채를 올리고 소금과 후추를 뿌려

철판 가운데서 알맞게 익히고

한쪽에서 익혀두었던 새우와 함께 접시에 담아준다.


야채는 불맛도 좋고 간도 딱 맞고

아삭하고도 씹는 맛이 일품이다

누가 이걸 19살짜리 소년이 만들었다고 할까

gunner의 야채볶는 수준을 봐도

일등쉐프의 자질이 보이고도 남는다.

고소하고도 상큼한 야채볶음과

탱글탱글 적당하게 익힌 새우의 궁합이

완전 굿 굿 굿~이다



ㅡ철판 볶음밥 순서ㅡ

저 계란을 몇번이고 공중회전시켜 뒤집개로 받아

마지막엔 뒤집개날로 받아 계란을 깨트리는거다

처음엔 성공 !!! 모두들 박수!!!

두번째 계란은

오른쪽 음식물 찌꺼기내보내는 홈통에 꼴인~^^

우리는 잘했어 잘했어 박수를 쳤지만

gunner는 어찌나 당황하던지..^^

냉동실에서 나온 밥알이

철판위에서 톡톡톡 춤을 추듯 튀어 오르면서

소금과 후추 쏘스를 뿌리자

고소하고 맛있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손님인척 앉아있는 내게 일등으로 써빙~

오늘의 주 요리는

왕새우와 관자 연어와 치킨테리야끼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셜로인스테이크

다섯가지 메뉴이다

철판의 불 온도에 맞춰 재료를 안배하고

노릇 노릇

관자가 고소한 냄새를 풍기며 익어가고 있다.

갈색으로 구워진 양송이와

미디엄으로 익힌 스테이크가 드디어 내 접시에 담아졌다.

지금 봐도 다시 먹고싶어지는 gunner의 스테이크 솜씨

gunner야 정말 정말 넘 맛있었어

리얼리~^^

너야말로 최고...NO1 일등 쉐프다


와인을 스프레이해서 익힌 새우에

간빠이 특제  골드갈릭과 에그 크림쏘스를 얹어냈다.

WOW WOW~

맛있는 냄새 맛있는 색깔

미치겠당~

연어구이와 새우 야채볶음이 완전 죽음이다.

비주얼 죽이는 ...

거너의 일품요리 솜씨

치킨 테리야끼

적당하게 익은 닭안심은 적당하게 야들야들

달콤하고 향기로운 테리야끼 쏘스와의 궁합이 일품이다.


주부 50년차 나보다 간을 더 잘맞추는걸 보니

어쩌면 거너는 천상 타고난 요리사일지도 모른다



내가 먹은 최고의 런치는


샐러드 한접시/ 철판볶음밥 한공기

야채 새우볶음 한접시/ 그리고 셜로인스테이크

거기다 더하여

and

골고루 다 시식한후 음식평을 해달라고 해서


연어구이 한조각/ 관자구이 서너개

왕새우 한마리/닭안심 테리야끼까지

이거 정말 내가 다 먹었다는 ...


집에 돌아올때는 내 위장이 빵꾸나는줄 알았다.


그리하여 부른배를 부여잡고

활명수 한병까지 덤으로 마셨다는

웃지못할 에피소드다.

아이고 이뻐라

모든 요리가 써빙되어 끝났다고

나 어땠어? 하고 묻는다

우리 모두는 우뢰와 같은 박수로 성공적으로

끝난 거너의 쉐프입문을 축하해 주었다.


음식 맛있게 만드는 거너를 보니

갑자기 배가 아팠다.


아이구...

우리 준원이도 삼촌이 레스토랑할때

저거 좀 배우라고 해야 하는데...우짜지?


인물도 훤하니 꽃미남으로 잘생겼고

공부도 잘하는데 요리까지 잘하면

나중에 결혼하면 일등 신랑이라고 

와이프한테 얼마나 사랑을 많이 받을텐데 말이지...

아이구...아까비...


ㅡ판 박이처럼 닮은 감격에 찬 두 모자의 모습ㅡ

6개월동안

레스토랑의 재료를 거덜내가면서

쉐프수업을 받던 거너가

드디어 오늘

요리사자격으로 음식을 만드는 모습을

마음 졸이며 지켜보던 미셸은

흡족한 미소를 띄우며

사장님 감사합니다를 연발하며

아들에게 합장으로 감사의 인사를 보낸다.


미셸의 어깨가 오늘따라 왜 이렇게 힘이 빡 들어갔을까?

 

아들이 녹화해준 이 동영상은

두고두고

쉐프의 길을 걸어갈 GUNNER에게

가장 좋은 참고서가 되어줄것을 믿는다.


거너야..넌 꼭 성공한 쉐프로

세계에 이름을 날릴 날 이 꼭 올꺼야

그때까지 열심히 연구하고 노력해서

멋진 쉐프가 되거라~


그리고...

사랑하는 둘째야 참으로 대견하고 고맙다.

거너의 시연은 참으로 감동스러웠단다.

 아직도 어린 청소년에 불과한 거너의 일생에

후회없는 삶을 살수있도록 자신감을 일깨워주고

숨은 재능을 찾아내어 쉐프의 길로 이끌어준 네가

내 아들임을 참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너는 내 자랑이고 희망이고 기쁨이어서 더욱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