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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물메기 매운탕이란 말 들어보셨나요?

지난 ..

아이구 세월이 왜 이리 빠른지 ...

며칠 동동 대대가 보니 벌써 12월

지난 11월 25일 여수에 사시는 지인이 카톡을 보내왔어요

 

여수에는 물메기철이 시작되었는데

생긴것은

푸대대~넙주구리하게 징하게 생겼는데

맛은 끝내준다고 하며

시장 아주머니 말씀으로

본래 핏물을 씻지않고 보내는거라며

제가 물메기를 좋아할지 어떨지 몰라

 딱 한마리를 보냈다는 연락이 왔네요.

 

드뎌 물메기가 도착했습니다.

제가 경북 내륙지방 출신인걸 잘 아시는 지인께서

조리법까지 자세하게 보내주었어요

난생처음 물메기라는 놈을 만나게 되었는데.....

 

그리도 시원하고 맛있다니 ...

부재료를 사러 미친듯이 시장으로 달려나가

빛의 속도로 샤샤샤샥~

요렇게 물메기탕 끓일 준비를 마쳤습니다.^^

 

쪽파를 넣으라고 했는데

 이미 저녁때라 시든 쪽파만 남아있기에

기냥 대파로 준비했어요.

 

보낸지 하루만에 도착한 물메기...

 

아직도 얼음이 반이나 남아있었고

 낭자하게 흐른 피 가

살아 펄떡펄떡 뛰었을

물메기의 신선도를 보증을 해 줍니다.

생긴것은 정말 넙주구레하니..눈도 쬐끄만데

얼마나 잘 먹고 잘 컸는지  

뚱뚱뚱~하두리뭉실하던지...

이 생선이 보기와 달리 그리 맛있다니 참 신기합니다.

 

ㅡ조율님의 조리법입니다ㅡ

물 2 대접넣으라는데 제 맘대로 3대접 넣었어요

된장 반수저 풀고

무우는 나박썰기로 하지말고 삐져넣기

삐져넣기를 모른다...그때는

 ( 연필깎기처럼 돌려 깎으면  삐져넣는것과  같게 됩니다)

마늘 5톨 / 생강1쪽  

조선간장 두.서.너.수저 ^^(슴슴하게알아서 넣으면됩니당)

미나리1단 /쪽파대신 대파 굵은것 1뿌리/ 청양고추5~7개

 

이렇게 알려준대로 만들었는데

물메기탕 보기와는 완전 달라요

 

ㅡ드뎌 물메기탕을 끓였습니다ㅡ

 

물메기가 분명 생선일진데

어찌된 영문인지

비린내라고는 찾아볼수가 없고

너무,너무,너무,

  얼큰하고 시원하고 후련하고...

뭐라고 표현할 말이 없네요.

 

우리부부는..

 세상에 세상에 세상에...

이러면서 죽어라고 퍼 먹었을 뿐입니다.^^

 

 

대구탕 끓이듯이 하면 된다기에 콩나물도 딱 한줌 넣었는데

 

술먹은다음 해장국으로 한사발 퍼먹으면

숙취가 천리만리 달아날듯 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황태국이 세상에서 제일 시원한줄 알았는데

이 물메기탕 황태국과는 비교 자체가 안되네요

 

아..진짜 물메기탕 먹고보니

우리 부모님 너무 원망스러웠어요.

 

왜 하필이면 산골 영주에 뿌리를 내리셨는데

여수 바닷가에 저를 낳아주셨더라면

온갖 진귀한 생선들을 접할수가 있었을텐데...

이 나이까지 즐겨찾는 생선이라곤

소금에 절인 꽁치에 고등어 갈치

젓갈이 될락말락한 독조기까지

이런걸 생선이라고 먹고 살아왔으니....

 

시집온 다음 69년 서울생활을 시작한 다음부터

동태전 부치는걸 처음 보았었지요

우리 고향에서는

 마른 북어 물에불렸다 두드려서 전을 부치는데

인천에서 올라왔다는 싱싱한 생조기

아고...아직도 저는 비위가 안맞아

펄펄뛰는 생선회나 생새우

싱싱한 생조기매운탕을 못 먹어요.

 

자고로 생선이라카믄 

무조껀적으로 소금에다 팍팍 절였다가

삭을락 말락하면

그때 꺼내서 굽거나 밥위에 쪄서 먹거나.....

 

아..조율님 보내주신 물메기탕

넘 맛있게 잘먹었습니다.

주는대로 넙죽넙죽

제가 생각해보아도 참으로 염치가 후안무치 입니다.

저도 신세 좀 갚을 기회를 ...

앞으로 만들어 보도록 노.력.할것입니다.^^

 

끝으로...

아이구 여러분~

제 블로그를 찾아주시는 여러분들께

너무 부끄럽고 죄송스럽습니다.

하루 이틀 사흘이 쉬다보니

열흘이되고 보름이 되고...

농땡이 부리다 보니

제 게으름이 이젠 고질병이 되었나봐요

하루에도 수백명씩 다녀가시는 블로거님들께

정말 정말 죄송하고 면목없습니다.

 

앞으로도 재미있는 사연들이 생기면

절대 게으름 피우지않고

제깍제깍 올리며 블방을 비우지 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아이구..이달이 다가면 저도 70대열에 들어간다니..

저도 이젠 늙었나봐요

세월을 붙잡아 메어둘수도 없고

만년 55년생으로 살고싶은 것이 

소피아 아지매의 단 하나의 희망사항인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