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이른아침
택배가 왔다기에 의아해서 문을 열었더니
아이구..생각지도 못한 둘째가
소포를 보내왔네요.
심심찮게 보내오는 소포는
때로는 상상도 못하는 물건을 보내줄때가 있어
엄마를 즐겁게 해 주었는데
이번에는 또 무엇이 들어있을까?
박스를 열자 가슴이 뭉클해지는
손녀딸 유리의 편지
아이구..이제 학교에 입학한다더니
글씨도 몰라보게 이쁘게 썼구나
할머니 기쁘게 하려고
힘들게 눌러쓴 글씨를 보니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접은 페이퍼를 열자
오색 영롱한 무지개속에 손잡고 걷는
할머니와 유리의 모습을 그려보냈네~
저 빗방울 하나하나 그리느라
얼마나 애를 썼을까?
철없는 어린아이라도
사랑을 쏱아주면
꼭 이런 보답을 한다는걸
유리를 통해 새삼 느끼면서...
땡큐 유리야
정말 고마워
할머니가 유리가 보내준 그림선물보고
두시간은 울었을꺼야
유리도 할머니 잊지않고 사랑하고 있다는게
너무 고마워서
하하하
정말이지 생각지도 못한 반가운 선물..
돼지껍데기튀김이 들어있었다.
매운맛...순한맛
맥시칸들이 좋아하는 돼지껍데기 튀김은
바삭바삭 고소하고 짭짜름한것이
미국에가면 엄마가 좋아한다고
늘 서너봉지씩 사놓았었는데
한국땅에서 이렇게 만나보니 정말 반갑다.^^
예전에는 귀국할때마다 몇봉지씩 들고오던
Crumbled 베이콘도 하나 들어있네
요즈음은 이곳의 코스트코에서도 판매하고 있는걸 모르고..
아들이 보내주었으니 부지런히 샐러드에 넣어먹어야지 ^^
얼마전 며늘아이가 전화를 걸어
신발 사이즈를 묻기에
무슨짓을 할지몰라 모른다고 했거늘
이렇게 내 발에 딱 맞는 토오픈 구두를 사보냈데
성당에 갈때 동창회에갈때
예쁘게 신으라고 하면서 보내준
유리애미의 선물..
요즘 TV를 뜨겁게 달구는 시월드를 볼때마다
우리 며느리들은 천사가 하강한게 아닐까
늘 고맙단 생각 해왔었는데
못난 시어미에 착한 며느리라니
나야말로 무엇하나 잘한것이 없건만..
며느리 福 은
넝쿨채 굴러들어온 모양이다.
내 나이가 있어 보행에 불편할까봐
나이키에어 고무패킹이 미끄럼도 방지한다며
세심하게도 주의를 기우려 골라보냈다.
세상에 둘도없는 우리 며느리들
큰며느리는 큰며느리라서
착하고 어질다고 동네방네 소문난 효부인데
둘째는 큰동서를 본받아
시부모에게 더욱 잘 하려고 애쓰는 모습
이것이야말로
70평생 살아오면서 쌓은 공덕없는 내겐
하늘이주신 축복이 아니고 무엇일까?
얘들아 보내준 선물 정말 고맙다
내게는 준원이 지원이
유리와 줄리안민서 그리고 정민이보다
이세상에서 더 귀한 보물은 없느니라
엉뚱한데 돈쓰고 신경쓰지말고
나를 기쁘게 해주려면
내 귀한 보물들 손자손녀들을
잘 돌보고 어루만져
이새대를 가늠할 거목으로 키워주거라
고맙고 또 고맙다
시카고의 막바지 더위에 늘 건강조심하고
언제나 하하하 웃음소리 넘치는
행복한 나날 보내거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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