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hahajoy;s Kitchen

입맛 돌려주는 봄 겉절이

 

 

며칠 전에 모임이 있었어요.

하하, 그러고 보니 일주일에 한번꼴로

 점심 또는 저녁식사를 차려내고 있네요^^

 

이러니 요한씨가 맨날 남편 등골빼먹는 선수라고...

어쨌거나 음식 나누는 게 제일 즐거운데 어쩝니까?

알면서도 눈 감아주는 게 부부지요.

 

이번에는 낮은 음자리 모임입니다.

마르시아가 세상을 떠난 이후 늘 마음 아파 하는

낮은 음자리 회원들을 모처럼 집으로 모셨어요.

 

간단한 삼계탕으로 모신다고 해놓고 생각하니

나물 반찬을 좋아하시는

십여년째 혼자 되신 회장님이 계신고로

진한 사골 도가니탕에

나물 몇가지 곁들였지요.

 

우선 겨울동안 먹던 김장김치에 식상하셨을듯

잎이 푸른 배추 한통 사서 겉절이를 버무렸는데

모두들 새 맛이라 그런지 너무 잘 드셨어요.

 

굴도 넣지 않고

멸치액젓과 새우젓을 반반 섞어

마늘과 생강

그리고 쪽파 한 가지만 넣고

그냥 깔끔하게 무친

 겉절이가 완전 바닥을 봤지 뭡니까?

음식은 뭐니뭐니해도 간 맞으면

맛있다는 게 맞는 말이더라구요.

 

풋풋하고 싱그러운 겉절이 한 가지만 해도

 밥 한그릇 뚝딱입니다.

 

향기로운 봄 미나리

한 접시는 집에서 담은 간장으로..

깔끔하게 무치고

또 한 접시는 고추마늘 쏘스와

 막걸리 식초에 버무렸더니

이렇게 맛있는 미나리 반찬 처음이라고

계속 들여라 들여라...

덕분에 다른 반찬들은 모두 밀려났지 뭡니까?

그저 봄에는 향긋한 나물반찬이 제격인 모양입니다.

 

봄을 타는 계절입니다.

입맛 살려주는 향긋한 봄 미나리와 겉절이로

블벗님들 입맛 한 번 돌려보시라고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