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여러분들 께선
기부보험이란 말을 들어보셨는지요?
저도 어제서야 기부보험이란 말을
처음 들어 보았습니다.
며칠전 그러니까 2월 19일 이었지요
금호동성당 주보에
5,016050 원의 감사헌금을 바친 사람의
성 본명을 보는 순간 ..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가 싶어
눈 앞이 아찔해 지더라구요
아마도 금호동 성당이 생긴이래
이렇게 큰 액수의 감사헌금이 바쳐지는게
처음이 아닌가 싶었어요
제가 너무 놀란것은
헌금자의 이름이
바로 지난해 12월 15일
우리곁은 떠난 마르시아의 장남 이름과
동일한 이름이 었기 때문이었지요.
어언 이십여년...
성가대에서 같이 활동하면서
어느집에 숫가락이 몇개인지도
환히 궤뚫고 있는 우리들이기에
사는 형편을 손바닥 들여다 보듯 훤히 알고 있는데
마르시아의 장남인 베드로가
도저히 이런 거금을
감사헌금으로 내어놓을 형편이 아니란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래도 혹시나 맞을까?
설마? 아닐꺼야 ...
우려 하는 마음때문에 물어보지는 못하고
마음 속으로꿍꿍 앓고 있을수 밖에
별 도리가 없더라구요.
불꽃처럼 ...
자기 인생을 뜨거운 불꽃처럼 태우고 또 태우다
한줌 연기로 사그라져 간 마르시아
혼잣손에 보험 설계사로 입문하여 20여년
아둥바둥 힘겹게 살면서
근근히 넣어둔 각종 보험이
언젠가는 효자노릇 톡톡히 할꺼라더니
혈액암이란 무서운 질병과 맞바꾼
마르시아의 사망 보험금으로
남은 두 남매에게 내 집을 장만할수있는
기회를 주고 간 것을 알기에..
500여 만원이란 감사헌금은
우리가 생각하기엔
너무나 큰 금액이라
도저히 납득할수가 없는 부분이였기에
어느 누구 하나도
그 베드로가 바로 너 였냐고
무서워서 물어볼수가 없더라구요.
금호동같이 가난하고 작은 성당에서
이렇게 큰 감사헌금이 바쳐지자
그리고 헌금자의 이름이 베드로란걸 보곤
한쪽에선 찬사의 소리와
또 한쪽에선 고개를 갸웃거리며
상상 불가능한 범위까지 뛰어넘는
추측성 유언비어들이
조금씩 내 귀를 어지럽히는 것이였지요.
여자 형제가 없는 마르시아가
죽기전 아이들에게 부탁하기를
내가 병을 이기고 살아남던
아니면 어쩔수없이 이 세상을 버리게되던
앞으로는 소피아 형님을
아줌마가 아닌 소피아 이모로 부르라는
당부를 해 놓았다고 말한적이 있거든요.
들리는 갖가지 추측성 소문때문에
속으로는 애가 타서
나 또한 입이 바작 바작 타지만
불러서 네가 그 장본인이냐고
물어 보기엔 용기가 너무 부족했지요.
그러다 어제..
한 아우가 넌즛이 제게 귀띰을 하는거예요
그래도 아이들이 이모라고 호칭을 하니
천상 형님이 그 사실을 한번 알아보는게 어떻냐?
그래야 떠다니는 소문도 잠재울수 있을것 같다...
참 그 말을 들으니 얼마나 마음이 착찹하던지
알았다고 기회 봐가면 한번 물어보마고 한것이
어제 아랫시장에서 우연찮케
베드로를 딱 마주친 것이지요.
서로 반갑게 악수를 하고는
잡은 손을 놓지 못한체
정말 미안한데 한가지 물어봐도 돠냐고...
지난 2월 500여 만원의 감사헌금자가
혹시 베드로 네가 맞냐고...
그랬더니 웃으면서 맞다고 하는거예요.
아니 어쩔려고..
너희도 살기 어려운데 그런 큰돈을...
감사도 좋고 어머니를 위해서 헌금하는것도 좋지만
너희가 지금 그런 큰 돈을
선뜻 내어놓을 형편이 못되잖냐고
엄마를 알던 모든 사람들이
많은 걱정을 하고 있다고...
그랬더니 베드로가 하는말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어머니가 평소에 조그만한 것이지만
기부보험을 들어놓으신게 있어
그것을 지정한곳이 금호동성당 이라서
어머니의 유지를 따라
감사헌금으로 맡긴 것이라고요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아이구..그랬구나
그래도 그렇지
너희들을 생각하면...
너희엄마가 입는것 먹는것 쓰는것
아껴가며 모은 돈 인데
형편 어려운 니들을 주고 가야지
뭣땜에 감사헌금으로 다 바치고 가냐고....
어머니 뜻이 그렇다 해도
너희 형편에 그 많은 돈을
선뜻 가져다 바치기엔 너무 큰돈이 아니냐
반 정도만 했어도 좋았을 터인데...하니
기부보험은 사망시에 가족에게 가는것이 아니고
생전에 작정해 놓았던 곳으로 가게 되는거라네요.
백원 한장쓰기도 아까워 발발떨던 마르시아가
세상에 이렇게 쓰려고 그리도 아끼고 아꼈구나
점심값 커피 한잔값 아껴가며
한푼두푼 기부보험을 넣어서
마지막 가는길에 교회를 위해
기부를 하고 떠났다니
정말이지 가슴 미어지는 감동이었습니다.
남편을 먼저 보낸지가 10년도 훨씬넘어
혼자서 두 남매 교육시키느라 밤을 낮 삼아
팽이처럼 팽글팽글 돌며 힘겹게 살았는데
마지막엔
활활 타오르는 불꽃같은 정열도
한순간에 한줌 재와 연기로 사라지면서도
기부라는 이름의 아름답고 고결한
향기로운 장미꽃을 피우고 갔나봅니다.
가난한 과부였기에 더욱 열심히 살았던
참으로 장하고 자랑스러운 김점숙 마르시아...
부자의 금 열냥보다
가난한 과부의 한 달란트가
하느님 안에서 더욱 큰 빛을 발 하듯
마르시아가 우리에게 남겨주고 간
빛나는 교훈은
마르시아를 평소에 아끼고 사랑했던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영원 무궁토록 꺼지지 않는
불멸의 빛으로 남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주님..
사랑하는 마르시아가 주님의 천상낙원에서
영원한 복락과 안식과 평화를 누리기를
우리주 예수 그리스도와
자애로우신 성모님의 이름 받들어 기도 드립니다
아멘..아멘..아멘!!
메트라이프생명이
한국경제신문과 기부보험 가입 캠페인을 벌인 이후
보험 가입을 통해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급증하고 있다.
기부보험이란 기부자가 자신을 계약자 및 피보험자로 하고
사망보험금을 해당 단체에 주도록 하는 보험을 말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1970년대부터 보편화됐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메트라이프생명이 2005년 1월 도입했다.
메트라이프생명의 기부보험 판매 건수는
지난해 10월 한경과 공동 캠페인을 벌인 이후부터 크게 늘고 있다.
캠페인 전까지는 월 평균 35건 판매에 그쳤으나 캠페인 이후부터
지난 5월까지 유니세프와 공동으로 사회공헌단체를 수익자로 지정,
월 평균 368건으로 10배가량 증가했다.
또 지난달까지 가입된 총 기부보험금 365억원 가운데
90%가 넘는 336억원이 캠페인 시작 후 올린 실적이다.
가입 건수 역시 전체 3707건 중 80%가량(2939건)이 캠페인 이후에 몰렸다.
월 기부보험의 최저 가입금액을 3000만원에서 500만원으로 낮췄다.
500만원을 기부하려면 매달 1만4000원 정도의 보험료를 10년간 납입하면 된다.
30세 남성이 매달 2만9000원을 10년간 납입하면 총 1000만원을 후원할 수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
30세 남성이 매달 1만4000원을 10년간 기부할 경우 기부총액은 168만원이다.
보험의 성격상 똑같은 돈을 내고도 나눔의 효과가 훨씬 큰 셈이다.
평균 기부보험금 규모도 캠페인 이전 4억2000만원에서
캠페인 이후 33억6000만원으로 8배가량 늘었다.
메트라이프생명 관계자는 "기부보험 캠페인을 한경과 함께
'1기업 1나눔'활동의 하나로 벌이고 있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가입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며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의 다양한 홍보활동도
기부보험에 대한 인식을 넓히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한경과 캠페인을 시작한 이후 방송인 탁재훈씨와
아이돌그룹 '빅뱅'의 대성,농구선수 김주성씨,프로야구선수 박용택씨,
허일후 차미현 문화방송(MBC)아나운서 등이 기부보험에 가입했다.
기부보험에 가입하려면 메트라이프의
보험설계사나 콜센터(1588-9600)에 가입 의사를 밝히면 된다.
기부보험은 미국 유럽 등에선 1960 년대부터 시작하여 1970년대부터 취지는
가입자가 죽은 뒤 가족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대비하는
보편화된 기부 방식의 하나다
기부보험은 수혜자를 가족에서 사회로 확대시켰다.
대개 월 1만~3만원의 보험료로 1000만~2000만원가량을 기부할 수 있다.
평소 담뱃값,커피값을 아껴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수단이다.
기부보험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 것은 2001년.
그 뒤 메트라이프생명을 비롯해 삼성생명 대한생명 교보생명 ING생명 푸르덴셜생명 등
6~7개 보험사가 기부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도입된 지 10년째가 됐지만 지난 3월 말까지 기부보험 가입자는 1만여명에도 못 미치고
약정한 기부보험금은 1100억원 수준이다. 기부보험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탓이다.
한국경제신문이 '1사 1나눔' 캠페인의 첫 번째 대상으로 기부보험을 선택한 것은
취지가 널리 알려지기만 하면 보다 많은 사람이 동참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기부는 거창한 것이 아니라,소박한 것에서 이뤄질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토록 함으로써
나눔문화를 널리 퍼뜨리자는 취지도 담고 있다.
이필혁 메트라이프생명 상무는 "기부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나라에
선진기부 문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박동은 사무총장은
"기부보험은 새로운 형태의 기부로 장기적으로 꾸준하게 유니세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부보험이 널리 알려져 가입이 늘면 전 세계의 어려운 어린이들에게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니세프는 1946년 설립된 국제기구로 전쟁 기아 질병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세계 각지의 어린이들에게 영양 · 식수 공급,기초교육,긴급 구호 등의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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