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늦게 구정차례 모습을 올려봅니다.
아주 아주..
차례 지내고 2박 3일동안 넉 아웃~
끙끙 앓으면 죽다 살아났지요^^
맨날 말하는것 처럼
올해는 정말 아주 조금만 장만해야지
이젠 식구도 없는데...
말은 그리 하면서도 머릿속에선
자꾸만 더 장만하라고 시킵니다.
정말 못 고치는 소피아 아지매의 고질병입니다.
올해는 정말 정말 최소한의
명절음식을 만들기로 작정을 한고로
이제 며느리 본지 넉달째가 되는 막내동서가
조카며느리와 함께 일을 도우러 오겠다는데
올해 만큼은 집에서 며느리와 고부간에
정담 나누며 맛있는 음식도 같이 만들어보고
시어머니와 며느리간에 사랑 나누기 해보라고 했네요
나야 큰 며느리랑 14년을 한솥밥 먹고 살았지만
결혼시켜 딴 살림을 내 놓은 동서는
직장생활하는 며느리와같이
음식만들어볼 기회가 좀처럼 없었을 테니
명절 전 날이라도
고부간의 정을 나누어 보라고 했더니
정말 그래도 되냐고 얼마나 좋아 하던지....
서울와서 살면서
몇십년을 동서들끼리 모여 음식을 만들었기에
동서들도 큰집와서 음식 만드느라
집에서 제대로 명절 준비도 못하고 살았겠지요
지금 생각해도
막내동서에겐 새 며늘아이와 온전히 하루종일
오손도손 명절 분위기 음식 만들어보라고 한것이
참 잘한 일인것 같네요
구정날 아침 물어보니
만두 만들어 먹었다고 하네요
웬 만두냐고 했더니
제가 전화할때 그랬답니다.
새아기랑 만두라도 만들어 먹어보라고....
그럼 고부간에 만두 만들어 먹었으면
몇개 남겨서 가져오지 그랬냐니까
형님이 만든 만두보다 맛이 못해서
기 죽어서 못가져 왔다고 하하 웃더라구요^^
구정날 아침입니다.
요한씨가 갑자기 해가 두개로 보인다며...
이게 무슨 이변인가 싶어 내다봤더니
내 눈에도 역시 해가 두개로 보였지 뭡니까?
세상에 무슨 이런일이...
바쁜 와중에
카메라로 아침 떠 오르는 해를 찍었습니다.
분명 두개로 보였던 아침해가...
유리창을 통해 보는 프리즘 착시 현상이었 다는...
코다리 4마리 사다가
베란다에 이틀 말렸어요.
소금 후추 뿌려 녹말가루 묻혀 자작한 기름에다 튀겨
고추마늘 쏘스와 귤효소 동량
귤껍질을 곱게 채썰어
효소에 하룻밤 담궈 두었던것을 합해서 무쳤더니
바삭하고 씹히는 맛 과 향이 일품인
코다리 강정이 되었지요.
명절아침 더덕무침과 함께
코다리강정이 입맛 살리기
일등 공신이었어요.^^
언제나 즐겨찿기 1위인 완자 전
쇠고기와 돼지고기 동량으로 섞어 3근
올해는..시간 오래가는 돼지고기 육전대신
쇠고기 등심살로 부친 육전 2근
생굴1k
동태전 1k 느타리버섯1k
계란 한판으론 명함도 못 내밀더란..
시장보기하러 경동시장 나가다가
버스에서 우연히 대녀 미카엘라를 만났는데
미카엘라 역시 경동시장 간다고...
모처럼 둘이서 팔짱까지 끼고
그 복잡한 경동시장 골목을 누볐다네
무얼사러 나왔냐니까 매생이를 사러 나왔다고
말 만 들어본 매생이전을 나도 부쳐본다고
넝큼 두개 집어들고 굴도 다시 한근사고
이렇게 생전처음
친구따라 강남 간다더니
매생이 전도 부치게되었다네요^^
우리 식구들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배추적
매생이가 향긋 하다기로서니
배추적에다 남은걸로 부쳤더니
꼴이 생각보다 자뭇 험상스럽더라~^^
나는 평생 먹지도 않는 찹쌀 음식이지만
작은집 식구들이 너무나 좋아하는
소피아표 약식
이걸또한 만드느라
밤은 이미 깊어 야삼경에
애를 썼다는...넙데데한 약식
떡집에서 파는
꽃놓고 수놓은건 아니지만...
향긋한 유기농 귤효소와 귤껍질이 씹혀
보기보단 엄청 맛 있는 약식이랍니다.
하하
최고 극성쟁이~
섣달그믐날 그 바쁜 와중에 빻아다 놓은 쌀 10인분
그걸로 백설기 까지 쪘습니다.
왜냐구요?
제가 바로 백설기 너무 좋아하는데
사 먹는것에 노이로제 걸렸어요
정말 심한 고질병이 되었는데요
그건 xx떡집 때문입니다.
언젠가 여름에 요한씨가
흰팥고물 인절미 먹고싶데서 사왔는데
먹다 남은 인절미
잊어버리고 며칠 두었는데
한나절이면 쉬어야할 팥고물
5일이 지나도 쉬지않고 멀쩡한것에 놀랐고
절대로 굳지않는 인절미며
집에서 만들어 본 것과 확연히 차이나는
붉은 팥고물의 선명한 색깔
이게 다 무슨 조화냐 싶어 그 다음부터는
떡을 안 사먹게 되더라구요.
저는 집에서 인절미도 잘 만듭니다.
고실고실한 찹쌀고두밥 3인분
절구에 콩콩찧으면
5분이면 인절미 뚝딱 나와요.^^
이번 백설기에는
집에서 말린 감말랭이와
씻어서 하룻밤 말려둔 건포도와
귤 효소에 하룻밤 담궜던
유기농 귤껍질 채를 넣어서 만들었더니
위에 보이는것 같은 백설기 두판이 나왔어요.
떡집에서 사서 먹는다면
3만원 정도의 분량 이더라구요
쌀 빻아오는데 3000원
쌀 10컵에 설탕 250g 넣으니
딱 좋더라구요.
아이구...
이 글을 에스키모님이 본다면
이젠..떡 집도 문 닫아야 할판이라고
난리가 나지 싶습니다.
나무 제기의 칠 냄새를 싫어하는 우리집 식구들...
소피아가 밤새 만든 제수음식 진설하고 있습니다.
대구포가 빠져서 더 횡한 차례상
아주 작게 작게 장만한 차례상입니다.
그래도 이거 혼자하느라고 얼마나 애를 썼던지
할때는 힘든줄 모르는데
작은집 식구들 다 돌아가고 난 다음.
11시부터 코를 골고 잔것이 밤 12시에 깨어났다는...
그래서 명절아침 아이들이 걸어온 국제전화
베게밑에 두고도 못받는것이
부재중 10개.^^
아이구..이젠 마음뿐이지 몸이 안따라주니
정말 안타깝습니다.
옛날 같으면
육전만도 10근정도야 너끈히 부쳐낼 만큼
이웃 사람들이 보면 환갑잔치 차려도 될 정도라고
입을 딱딱 벌리는 큰 손 아지매가
요정도에 2박 3일 무너지다니 말도 안됩니다.
이번에는 음식 만드는것 보다
시장보기 때문에 몸 고생이 많았지 싶어요.
복잡한 시장에서 떠밀려 다니며
무거운것 지고 낑낑대며 산꼭대기까지 날랐으니
내 몸이 온전할리가 있겠습니까?
그래도 명절이면
형제와 조카들이 모두 만나는 기쁨
아픈것은 잠깐이고
기쁨은 오래 간다는 생각에
힘든줄 모르고 재미로 음식 장만하는
소피아네 구정 풍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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