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그러고 보니 빼빼로 day 였네요^^
요시코상 댁에다 짐을 풀고
저녁은 스시 도시락으로 배부르게먹고
우리는 부리나케 저녁관광을 나섰더랬어요
요시코상 집 가까운곳에 사바나의 사토라는
아주 유명한 볼거리가 있다고 해서 따라 나섰습니다.
금요일이기에 야간 입장도 많이 기다리지 않아도 가능한것이지
툐요일 일요일이면 사방 각지에서 몰려드는 인파로
몇km전방부터 진입이 불가능할 정도로
사람들이 붐비는 명소라고 해요.
저는 그날 다른것을 챙기느라고 ..
대신 카메라 챙기는것 잊어먹어서리
이렇게 향기로움님께 사진 몇장 공수받았습니다 ^^
사바나의 사토는 멀리서 봐도
밤하늘에 휘황찬란한 무지개빛을 붐어내는
비행접시가 빙빙돌아가고
곳곳에 전구의 색을 달리해서
하늘을 뚫을듯 솟아있는 몇개의 크리스마스트리는
아름다운 불빛의 명멸이
눈부실 정도였어요.
수~수~백만개의 전구로
그 넓은 공원을 테마별로 수를 놓아
화려하고 아름답기로는 상상초월이었습니다.
그리고 모든테마를 전구를 사용하여
아름다운 한폭의 그림을 나타낸것은
일본 전역에서 뿐 아니라 세계에서 단 하나라고 합니다.
외국인들도 이곳을 꼭 들러 감탄사를 연발 한다고 하니
우리가 금요일 도착했기에 힘들지않고
관람할수있어서 참 잘 한 일이랍니다.
멀리서 보면....
공중에 높이 떠 있는 원형의 비행접시같은 물체가
오색의 빛을 내 쏘며 빙빙 돌아가는 모습은
무어라 형언할수 없는 오묘하고 황홀한 아름다움이었지요
한마디로 말하면 ..오줌쌉니다...ㅋㅋ
30여년의 일본 생활로
일본어가 한국말 보다 더 자유로운 요시코님..
한때 레스코랑을 경영하시며
단골로 드나들던 일본 아줌마들에게
한국 전통음식도 소개하고 한국의 풍습도 알려주고...
그러다가 한국어를 배우고 싶어하는 아줌마들을 위해
한국어강좌를 시작했다고 합니다.
오늘 우리와 같이 한 일본 아줌마들은
모두가 요시코님의 제자들입니다.
한국에서 손님이 왔다고 제자들이
모두 환영행사 일환으로
사계의 정원에서 함께 만났습니다.
아...진짜
공항에 레드카펫 안 깔아 놨다고 투덜된것이
미안할 정도입니다.
요시코님의 안배로
한사람에게 일본 아줌마 4명씩 배정해주었는데
우리 일행이 휴대폰이 없어
여기 저기 정신줄 놓고 구경하다가
미아신세 될까봐
막강한 경호체제로 들어갔습니다.
일본 아줌마들은 기회가 이때다 하고
요시코님에게 배운 한국어 실력을
우리 세사람과 대화를 통해
실전을 익힐 기회가 생겼으니
밤 바람도 쏘일겸
환영행사 참여에다
한국어로 무한 수다도 떨수 있으니
아줌마 들에겐 천재일우...
우리 일행들에겐 일석삼조의
기회의 날 입니다.
수 萬 개 인지
수 億 개 인지....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길고 긴 저 터널을
엄지 손톱만한 꽃 전구로 불을 밝힌것이
흡사 다이아몬드를 달아놓은듯 하였습니다.
아마도
다이아몬드 터널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었을거예요
역시...잔 손 가는일에는
일본인이 최고 실력 발휘자입니다. ^^
가운데 안경의 쓰신분이 요시코님...
그리고 동승한 일본인 제자들입니다.
모두들 어찌나 사근사근 친절하고 조신한지
목소리통 큰 한국사람
말 하는것 부터 다시 배워야 겠더라구요.
이건 여담입니다만...
경상도 사람 목소리통 큰거 아시지요?
제가 어느날 성당 모임 있는것 까먹고
같은 날 여고동창회에 참석 했더랬어요.
한참 앉아서 수다 한마당 펼치고 있던 찰라
전화가 왔습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마르시아의 전화였지요
" 형님, 오늘 친목회인데 왜 아직 안나오세요?
모두 기다리고 있으니 빨리 나오세요.."
이렇게 된것입니다.
제가
"오늘은 못가 동창회 왔어.."
이렇게 말했던것 같에요.
그 말 듯고 마르시아....
전화기 접고 회원들에게 그러더랍니다.
아무래도 형님댁에 가봐야 겠다고...
오늘 일이 있어 못 나오신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형님댁에 무슨 난리난것 같에
사방에서 고함치고 하는데
내 금방 달려가 보고 올테니 미리들 점심 먹고있으라고.."
둥지라는 오리고기 전문집이 우리집에서 300m쯤에
자리하고 있었거든요.
휴대폰을 통해 들려오는 고함소리에
한달음에 우리집까지 달려왔다는거 아닙니까?
아무도 없이 굳게 잠긴 우리집 현관문
10분 넘게 두드리다가
다시 전화왔어요
형님 지금 어디있냐구요
그래서 동창회 왔다니깐 왜 자꾸그래?
제가 그랬지요.
아이구 형님!!!
세상에 무슨 이런일이....
난 또 집에서 대판 싸움 난줄알고 달려왔는데
아무리 문 두드려도 대꾸 없길래
모두 파출소로 간 줄 알았어요
이래서...
두고 두고 경상도사람 셋이상 모이면
대판 싸움 난줄 안다고...
썰~렁~^^
어쨌던..
우리 세 사람 데리고 다니면서
요시코님 노심초사 했을꺼예요
음식점을 가던 관광지를 가던
어디를 가던
쉿~ 목소리좀 작게 작게가
주문 1호였지요^^
사진 동냥도 한계가 있지...
아름다운 황홀경을 내 손으로 담아오지 못한 후회가
통탄스럽지만
이상으로 맛뵈기 사바나의 사토 였습니다.
사바나의 사토를 관람하고 곧 바로
유노야마 온천으로 직행했습니다.
온천욕 사진은 심의에 걸릴까 우려되어
올리지 못함을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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