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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즐거워

울산,,주전 앞 바다 정자해변

 

블로그를 통해 친분을 이어가고있던

young 님으로부터 울산여행을 제의 받았다.

young 님의 블로그는 태화강을 비롯하여 방어진

십리대숲 주상절리등의 아름다운 경치와 야생화들로

볼때마다 사람의 마음을 잡아끄는

 매력의 도시가 울산인것이다.

 

언젠가 울산을 한번 가보리라 생각했었는데

초대를 받고보니 하늘을 훨훨 날아가는 기쁨이다.

 

 

KTX가 아무리 고속철이라지만

그래도 몇백리길인데

하루 구경하고  되짚어 오기가 힘들것 같아

몇년만에 친정인 대구에서 하룻밤을 자고 

대구에서 또 다른 블벗님인 이쁜준서님과 만나

아침일찍 울산으로 떠나는 버스를 타기로 약속하고

토요일 이른 아침 집을 나섰다.

 

마누라가 그네를 뛰건 널을 뛰건

잔소리없이 바라봐 주는 요한씨 덕분에

내 황혼이 조금은 여유로울수 있어 다행이다

 

이번 여행도 보고 하자말자

한마디로

여름내내 수고했으니

어디가서든 푹쉬고 구경 잘하고 오라는 말에 

선뜻 나섰지만 그럴라면 여행비라도 넉넉히 주시지...

 

모처럼 친정 나드리라 맘이 설레어

두분 올케의 선물도 약소하지만 준비하고

생신때 그냥넘어간 죄로 봉투에 (동일봉)도 담고 ^^

 

내가 언제 KTX 타본적이 있던가?

여튼하고는...

서울 촌년이 바로 나란 사람이더라.

 

여행간다고 ...설레는 마음에 

목요일날 미리가서 예매표도 끊어 놓았고

전철로 서울역에 가는 연습도

이미 끝 내 놓았으니

9시에 집 나오면서

하늘을 보니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 다니는게

기분좋아 룰루랄라 콧노래가 나오더라.

 

대구에서 모처럼 두 올케와 만나

시간 가는줄 모르고 이야기 하다가

잠자리에 든것이 밤 열두시

서부시외버스 주차장에서 

일요일 새벽

 6시 10분차를 타기로 약속했기에

누가 깨우지 않아도 5시에 눈이 번쩍 떠졌다.

 

보통때 같았으면 취침시간이구만...

늦게 자리에 들면 새벽5시 일어나는일

택 도 없는 일이지만

울산이 손짓하며 불러서인지

 자명종 없이도 벌떡 일어난것이

지금 생각해도 신기한 일이다. 

 

서부터미널에서 이쁜준서님과 만나

첫차를 타고 울산으로 향하는데

 차창에 이슬비가 소리없이 흘러내려

조금은 걱정이 되었는데 울산이 가까워지자

잿빛 구름이 벗어지고

맑고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두둥실 떠다니는

전형적인 가을하늘이 펼쳐졌다.

 

터미널에 토착하여 YOUNG님을 만나

큰 아드님이 몰고온 차에 탑승하여

주전 앞바다로 gogo ssing~

 

때 마침 주전 앞바다는 태풍 탈라스의 영향으로

너울같은 파도가 천지를 덮치려는 기세로 달려들고 있었다.

집채같은 파도가 외뢰와 같은 함성을 지르며 무서운 속도로

 달려나오며 해변의 바위에 부서지고

 뒤로 물러날때는 해변의 온갖것을 비로 쓸듯이

 끌어안고 물러나  버린다

 

 

 

언제나 물결 잔잔한 바다만 상상하던 나에게

바위를 부서트릴 기세로

달음박질치듯 달려나오는 파도의 위용에 넋을 잃고 말았다.

 

이 물살거센 해변에 홀로서서

저리 고개를 숙이고 상념에 잠긴 아저씨는

무슨 생각을 하고있을까  ...

 

 

 

우뢰와 같다던 ..표현은 많이 들었지만..

오늘이야 말로 우뢰와 같은 파도소리에

 간담이 서늘해졌다

 

 

주전 앞 바다를 카메라에 담고있을때

40대 중반의 젊은이가 어디서 오셨냐고 묻는다

서울에서 여행왔다니까

자기는 양경찰이며

어제 바다를 카메라에 담던 여행객이

너울파도에 휩쓸려가서 행방불명이되었고

비보를 듣고 달려온 부모님과 함께 

 수색대원들이 출동하여

바다와 함께 공중에서도 헬기수색중이니

절대로 해안으로 내려가지 말것과

혹시라도 이상한 물체를 보게되거든

112로 신고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용솟음 치며 꿈틀대는 저 바다에 말려들어간다면 ...

어찌 살아서 돌아올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마음이 쓰렸다.

 

그렇지만..제발 제발

요행으로 살아 돌아와

애간장 태우는 부모님의 품에 무사히 안기기를

마음속으로 계속 빌고 또 빌었다

 

 

쉴새없이 밀려와

 

 

마치도 삼킬듯 으르렁 거리는 파도에 몸을 맡기고

미동도 없이 꿋꿋이 바다를 지켜내는

 저 바윗돌을 보고

또 다시 삶의 지혜를 배운다.

 

어렵고 힘든 고난의 순간이 다가오더라도

묵묵히 참아내는 자가 승리 할것이라는....

달려드는 파도는 바윗돌을 부서트리지 못하고

 자신이 포말로 부서져 버린다는 진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