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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지원이의 무한세계

깜찍 지원이의 예술세계!!!

아이구..너무 괴롭네요

좀 자제를 하려고 해도...

 자랑할 일이 이렇게 자꾸 생기니

이 일을 우짭니꺼?

 

고모가 오기전날 밤..

우리 지원이가 할머니 손톱에 그려준 꽃입니다.

 

제가..결혼식 하던 전날 메니큐어를 해 보고

지금까지 전문가의 손을 빌려

메니큐어를 발라본 적이 없는데

이번에야 말로

아주 아주 특별한 아티스트의 손을빌어

메니큐어를 하게되었네요

 

바로 12살 아티스트

깜찍 지원이의 솜씨입니다

 

 

 언제나 물 일로 찌들은 소피아의 손톱엔

메니큐어 자체가 웃음거리 입니다.

엔간히 생겨야 메니큐어 빨도 받겠지만..

고모한테 이쁘게 보이라고 발라주는 성의가 고마워서

30분 동안 들이대고 있었답니다.

 

어떻게 하는가 안보는척 하고 봤는데

무색 에나멜을 두번 발라놓고

부채로 살랑 살랑 바람을 보내더라구요

 그리고는 손으로 손톱이 말랐나 터치를 해 보더니

지가 알아서 해 준다며...

연한 카키그린 펄로 베이스를 바르더니

 

빨강색 한방울를 비닐에다 똑 떨어트려놓고

머리에 꽂는 실핀 하나를 구부리더니

고걸로 콕 찍어서 손톱에다 그림을 그리는거예요.

 

나 원 참..세상에!!!

 

지원이가 스무살 짜리도 아니고

고등학생도 아닌것이

어떻게 메니큐어 하는법을 알았냐고 하니까

 

작년에 같은반 미국여자 친구의

생일잔치에 초대받은곳이

뷰티샵 처럼 생긴곳에서

합동으로 얼굴에 오이 마사지도 받고

메니큐어 도구 한세트씩 선물로 받은적이 있는데

거기서 아티스트가 하는걸 곁눈질로 본적이 있어

자기 혼자 스스로 해보니까

너무 이쁘다고 반에서 소문나서

주말이면 친구들이 메니큐어 해 달라고

 집으로 몰려 온다는거예요

내 참~

 

미국 여학생들이 화장 보다는

늘 메니큐어에 신경쓰는지

 빨강 노랑 초록

메니큐어 하고 다니는걸 본적이 있지만

학부모가 초등 5년짜리들을

뷰티샵으로 초대해서

 얼굴마사지 받게 해준다는건

한국에선 듣도보도 못한 일이어서

신선한 충격이었네요.

 

어쨌던..우리 지원이가

못난이 할무이 손톱에다

이렇게 이쁜 꽃을 한송이씩 그려주니

얼마나 이쁘고 대견한지..

또 자랑이 하고싶어

몸살이 늘어 집니다 하하

(자랑질이 심해서 죄송하무니당^^)

 

거칠고 못난손에

메니큐어가 당키나 하겠냐만은...

실핀으로 한나절 찍어다 그린 꽃 한송이 입니다.

빤짝이도 입혔어요

 

 

작년 크리스마스에

시카고에 다니러온 고모에게

지원이가 지금 처럼 메니큐어를 해 준적이 있는데

고모가 보고 너무 이쁘게 했다고 놀라서

지원이 한테 페이 하려고 했다는군요 ^^

 

 고모가 돈을 주면 얼른 받지 그랬냐니까

자기는 고모를 사랑하기 때문에

정말 예쁘게 만들어주고싶은 생각밖에 없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어떻게 사랑하는 고모한테서 돈을 받냐고...

 

아하~

이제 생각해보니

이참 저참...

이쁜 지원이 생일에

고모가 소니 카메라를 선물로 한 모양입니다.

 

 어제 덤으로 받아온

약간 흠이 있는 바이얼린 케이스 입니다.

저녁에 한시간동안 꾸물 꾸물 하더니만..

이렇게 멋진 바이얼린 케이스로 변신을 시켜놓았네요.

 고무풀이 마르는 동안 제가 사진 한장 찍었지요.

사진에는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되었지만

실물을 보면 너무 이뻐 까무라 칠 정도입니다.

 

민서애미랑 저는 입에 침이 다 마를정도로

이쁘다고 칭찬에  칭찬을 하느라고

잠도 제대로 못 잤어요^^

 

 미국에서는

 싼값에 바이얼린을

 대여해서 사용하고 있었는데

제 바이얼린이 생기고

또 덤으로 지가 원하던

클래식한  바이얼린 케이스가 생기니

자기 혼자만의 특별한

 바이얼린 케이스를 가지고 싶다고

이렇게 만들어 놓았네요.

 

철없는 어린 아이의 장난이 아니라

지가 생각하고 있는 예술세계를 

 이렇게 확실하게 표현해 주는게 너무 이뻐서...

 

지원이의 표현을 빌리면

자기는 아티스트가 되고싶은데

음악선생님은

바이얼린 재능이 뛰어나니까

음악을 전공하라고 하고

아트 선생님은

지원이의 아트감각이 뛰어나고

여러번 전시회에도 그림이 뽑힌고로

나중에 대학갈땐

풀 스칼라쉽을 받으면서 공짜로 공부할수 있을거라는데

지원이 생각은 아트 칼리지를 가고싶다고

유니버시티에 가면 학비도 많을거같고

자기 엄마 아빠를 생각하면

칼리지에서도  자기 하기 나름이니 

지금 같으면 돈을 안들이고 공부하는것이

제일 좋을것 같다고 

앞으로 조금 더 깊이 생각을 해볼 문제라고 합니다

 

제가 이 소리 사흘전에 듣고 기절 초풍..

정말 넘어가는줄 알았습니다

이제 열두살 짜리가 자기의 인생에대한 계획을

이렇게 야무지게 계획하고 있다니

얘가 정말 내 손녀인가???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내 며느리와 내 아들은

아주 아주 특별한 딸을 둔것이라

너무나 대견하고 자랑 스러워

나도 몰래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이번에와서 하는말이

초등학교 졸업하면서 성적 우수자들에게

오바마 대통령이 편지를 보냈는데

지원이도 대통령의 격려편지를 받았다구요.

 

한국에 나오는것 너무 기뻐서

미쳐 엄마 아빠에게 말도 못하고 왔는데

지원이가 받은 오바마 대통령의 편지는

곧바로

올가을 진학할 미들스쿨로

지원이의 성적에 첨부되어 보내지게 된다고

담임 선생님께서 말씀 하시더랍니다 .

 

지원이 처럼 우수한 학생이 입학하게 되니

앞으로 더욱 성장할수 있도록

학교가 모든신경을 써줄것이라고 하면서

너는 화이트 이글 초등학교의

아주 자랑스러운 졸업생중의 하나라고  

선생님께서 말해 주더라고 합니다.

 

 

지원이가 특별히 예쁜 아이는 아니지만...

(지원아 미안~)

 

하는 행동이 영리하고 야무져서

 누구에게도 지고는 못견디는 성미라

여섯살 유치원때

 지 오빠가 다니는 미술학원에서 그려오는 그림을

고대로 집에서 배껴내서

준원이가 펄펄뛰며 내꺼 왜 따라 하느냐고

울고 불고 하던일이 너무 안타까워

애미보고 미술학원 등록좀 시켜주라고 했더니

나중에 초등학교 간후에 보내도 늦지않다고 ...

 

바로 앞집이 미술학원인데 말이지...하며

 

성질급한 할무이가 며느리 몰래

 미술학원 석달치를 내고

등록을 시켜주자

그때부터 실력발휘를 하는데

네살이나 더 많은 지 오빠보다도

미술에 특별한 재능이 있다고...

선생님이 그런말해도

할머니 듣기 좋으라고 하는말이다 싶어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렸었지요

 

재능은 타고 나는 것이라더니만..

글씨 쓰는것과 그림그리는것

미국 학교에서

비록 아시안이지만...

모든 선생님들에게

인정받고 크는걸 보면

꼭 지 아빠랑 똑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유전자의 놀라운 힘..

서씨 가문에 우리 지원이 처럼 특별한

재능을 가진 아이가 태어나 주니

 얼마나 다행스럽고 자랑스러운 일인지

 

지원이가 하는짓이 아무리 하찮은것이만

제 눈에는 예사롭게 보이지 않고

경의롭게만 보여지니

이것이 고슴도치 할머니의 손녀사랑인 모양입니다.

 

아이구..매실에 부어둔 설탕도 져어줘야 하는데

이 손톱에 아로새긴 꽃무늬 때문에

매일 손톱만 들여다 보고 고민하고 있는

오늘 하루도....즐거운 비명지르고 있는

고슴도치 할매의 손녀사랑 이야기 입니다.

 

여러분~늘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