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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큼지원이의 무한세계

열두살 지원이의 조부모찾아 삼만리

 

대한항공 038

 시카고발 인천착륙 

 오후 3시 55분 도착!!!

 

12살의 어린 나이에

14시간의 오랜 비행기를 타고

무사히 할머니 품에 안긴 우리 지원이...

 

 

 

 

비행기야 다이랙트로 오는것이니

타고 앉아있으면 오는것이지만

인천에 착륙하게되면

400여명이 동시에 내리게 되고

세관검사를 한후 수화물 찾는곳에서 

1인당 2개씩의 수화물을 찾는다고 가정하면

그 어린게 수백개의 수화물들이 정신없이

 빙빙 돌아가는 턴 트레일러위에서

제 가방을 제대로 찾아나올지도 궁금하고

용케 짐을 찾더라도

어찌 끌어 내릴까 걱정에

혓바닥이 다 갈라질 지경이었다.

 

내가 인천에 3시 30분 도착하여보니

3시 50분에 038 비행기가 도착하였고

그후로 세관 검색대를 지났을 30여분이 경과하자

무더기 무더기 사람들이 쏱아져 나와도

지원이가 보이지 않아 얼마나 가슴을 조렸던지...

 

3시 50분 도착싸인이 떨어지고나서

지원이가 출구를 통과한것이 4시 48분...

마음이 조마조마해서 상근하는 보안관에게 다가가려는 찰라

꼭 2분 부족한 1시간만에 지원이가 나온곳이다.

아마도 제일 마지막으로 나온것 같았다.

 

왜 그리 늦었냐니까

수화물 찾느라고 시간이 걸렸다며

짐은 금방 알아보겠는데

제때에 끌어내리지를 못해서 그랬노라며..

누가 도움주는 사람 없었냐니까

모두들 자기들 짐 찾느라고 빽빽히 둘러서 있으니

몇번씩 우리 가방이 지나가도 꺼낼수가 없어

사람들이 모두 짐을 찾아 떠나고서야 

겨우 짐을 끌어내릴수가 있었다고 한다.

 

니가 나이가 어리고 혼자 여행한다고

옆에 어른들께 좀 도와달라고 헬프미 하지 그랬냐니까

한 아저씨 한테 부탁을 했는데...

도와주마고 약속을 하셨는데

계속 전화 하느라고 나몰라라 하고있으니

 혼자 힘으로 끌어내리는데 힘이 없으니까

몇번이나 실패를 하고

나중에는 벨트에 딸려갈뻔 했다고...

 

 아이고..인정머리 없는 사람들 같으니라고..

모두들 자식 키울터인데 딸같고 손녀같은 어린아이가

이리저리 짐 끌어 내리느라 애 쓰는것이

어느 누구의 눈에도 보이지 않았단 말인지...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없이..

혼자 들기도 무거운 대형 가방을 어찌 끌어 내렸는지...

어린것이 혼자서 애태우며 끙끙거렸을걸 생각하니

한 비행기를 탑승했던 어른들의 무관심에

괜히 마음이 서운해졌다.

어린게 고사리같은 손으로

 어찌 저 무거운 가방을 끌어 내렸는지

그 용기가 참으로 가상하였다.

 

그리고 가방은 두어개만 보내주면 되는데

한꺼번에 6개씩이나 보내느라 지원이를

생 고생을 시키는지 참...

 

 

 

그 동안 시카고 갈때마다 두고왔던 이민가방을

지원이 올때 별다른 짐이 없으면 몇개 보내라고 하였더니

대형 가방속에 이민가방 6개를 포개 꿍쳐 넣었으니

꼬리표를 보니 28kg HEAVY라고 달려있었다.

여행이 즐거운게 아니라 고역이지 싶었다.

그래도 할머니 만났다고

좋아서 팔짝팔짝 뛰는 상큼지원이...

 

어제는 리차드기어 부부가 온다고

공항이 들썩거리고 난리가 났었다.

카메라맨들이 지원이가 도착하는 게이트 A 에 진을 치고있었고

나도 지원이가 나오는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있는 찰라~

내 앞에 알미늄 의자를 놓고 막아섯던 십여명의 카메라맨들

갑자기...여기가 아닌개벼 ;;;

아무래도 게이트 B인갚다...하면서 우루루 몰려나가느라

남의 귀한 공주님 사진

셧터 누르는 찰라를 이용해서 머리를 마구 디밀지를 않나..

집에 와서 보니 지원이대신 얼굴도 없이 머리만 들이민

카메라맨들 때문에  나 원참 환장할뻔 했다

 

 아이구..

우리 상큼 발랄 지원공주님의;

도착인증샷을 남겼어야 하는건데...

 

 

 

그래도 멀리서 지가 먼저 알아보고

달려나와 안겨주니 얼마나 반갑고 이쁘던지 ...

가방이 무거우니 카터에 올릴수가 없어 그냥 끌고 나왔단다.

그래도 바퀴가 잘 돌아가는 것이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

 

한국에 도착하고 제일먼저 무엇이 하고싶으냐니까..

자기가 다니던 피아노 학원 선생님께

제일먼저 인사드리고 싶다고...

가방만 집에다 놓고 피아노학원에 가자고 했다

 

금호동까지 공항리무진이 생긴덕분에

둘이서 리무진을 타고 금호동 대우아파트 앞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집에 도착하니 6시 30분...

너무나 친절한 택시 기사님께

택시요금을 두배로 넉넉히 드리고...

 

6시 퇴근해서 집에서 기다리던

할아버지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저녁밥 앉혀놓고 밥 되는 동안에

아랫시장 내려가서

선생님께드릴 쪼코렛 선물을 사서

 피아노 학원가서 선생님께 인사를하고 오면서

한국에서 제일 먹고싶은것 말하라니까

Order 해 먹는 짜장면이라고 하네

그럼 지금  짜장면 사먹고 갈까 했더니

오늘은 안되고 나중에 사 달라고

왜 그러냐니까 물었더니 지원이 하는말이

오늘은 귀국 첫날이니까

집에가서 할아버지랑 저녁을 같이 먹어야 한다고...

할아버지가 혼자서 식사를 하실수도있으니

기다려 달라고 전화로 미리 부탁을 해놓으라고.....

 

세상에 이런 기특할데가..

아빠나 엄마가 그렇게 시켰냐니까

그냥 지가 스스로 생각 한 것이라고 했다.

세상에 이제 초등학교 6학년 짜리가

어떻게 이렇게 어른스러운 생각을 할수있는것인지..

제 입만 생각한다면 시장 내려온김에

짜장면 사달라고 졸랐을수도 있을텐데

 

이렇게 으젓하고 예의바르게 잘 커준 지원이가

너무 기특해서 또 눈물이 났다

할머니는 왜 나만 보면 자꾸 우느냐고 하지만

이런 마음씨 이쁜 손녀를 보면 가만 있어도 눈물이난다 

 

집에와서 할아버지랑 마주앉아

미역국에 밥 말아 맛있다며 한그릇 다 비우고

샤워하고 TV 본다며 샐샐웃더니

어느틈에 베게에 얼굴을 묻고 잠이 들어버린 지원이

 

아무래도 혼자 떠나오면서

지원이도 내색을 안했지만 마음조렸을게 뻔하다.

어린것이 누구의 도움도 없이 제 보따리 챙기느라

얼마나 신경을 썻으면

들어눕자 말자 금방 고꾸라지나보다 ...

 

 할머니 할아버지가 보고싶다고

어린나이에 이역만리 먼 길을 한달음에 달려와준

예쁜 손녀 우리 지원이가 곁에 있으니

앞으로 한달동안은

 밥 먹지 않아도 배 부를것 같다.

 

사랑하는 지원아

네가 우리가정에 손녀로 태어나 줘서 너무 고맙구나

부디 지금처럼 지혜롭고 예의바르게 잘 자라서

모든 사람들로부터 칭찬받고 사랑받는 사람이 되어주기를

할아버지 할머니가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드린다

서지원..

사랑한다 알라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