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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hajoy;s Kitchen

만원으로 배터지게 먹은 쇠고기버섯찌개

하하 놀부심보!!!

오늘 미사후에 xx식당으로 합동으로 몰려가 회식을 하였다네

금호동에선 어디고 똑같은것이 음식맛이 제대로인 집이 드물다

딱 한군데 맛 있는곳이 있지만 조금 비싸다는이유로

우리 성가대 식구들은 절대로 맛있는집은 안가고

그 대신 저렴하면서도 맛있는집? 을 애용하기 때문이다.

 

사실 나는 음식점을 안가고 싶은것이

원치않는 조미료를 듬뿍 쳐 주기때문이다.

그런데 그것도 한두번이 아니고

매번 빠지게 되면 성가대식구들 은근히 눈치가 보여서

마지 못해 합석하는 경우가 생기는데

오늘이 바로 그런날이다

 

딸래미 결혼을 열흘 앞둔 미카엘라가

모처럼 밥을 같이 먹자고 부탁을 하기에

그러마고 순순히 따라나섰다.

 

메뉴는 부활 끝나고 식당에서 우리 성가대원들에게

단체로 대접한적이 있는

쇠고기 버섯찌개를 먹기로 했다.

 

그때는 신자이신 주인 내외분이

우리를 대접하려고 마음을 먹어서인지

다른때 보다 훨씬 반찬도 맛있었고 서비스도 짱이었었다.

근데 오늘은 또 마음 헷갈리게  하네

3인분과 2인분으로 나누어 달랬는데

일행들이 거의 식사를 비워낼때까지 음식이 안나오더니

급기야는 5인분이 한냄비에 담아오니

두 테이블에 앉아 기다리던 우리는 약간 당황을하며

 짧은 팔을 탄식을 하는수 밖에 없었다

 

어쨌건...남들은 5000원 짜리 비빔밥 거의 먹어갈 무렵

일인당 만원짜리 쇠고기버섯찌개 시킨것 때문에

왕.눈.치. 보아야 했다

사실 내 돈주고 내 맘대로 먹는데

별스럽단 소리 들을까 싶은게

왜 그리 아우들 눈치가 보였던지...

 

 

 회식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와도 할일이 없던 나는

간만에 아들에게 지적받은 사진찍기를 시험하기 위해

뒷동산 응봉 근린공원을 올랐다

아이구 바로 집 뒤 10분이면 올라갈 공원을

마을 버스를 타고 빙빙~돌아 올라갔는데

오늘 따라 햇빛이 어찌나 따갑던지...

 

그러보 보니 뒷동산이라고 하는 응봉공원

딱 일년만에 올라갔다.

작년에 갈때는 아카시아가 흐드러지게 피어

온 산이 향기로 뒤 덮였었는데

이제는 마지막 아카시아가 거의 낙화유수처럼

비람에 흘러내리고 있었다.

 

게으르기로 말하자면

나를 따라올 장사가 없지 암만~
이 나이에 운동 열심히 해야 한다고

맨날 나보고 살빼야 한다고 울 남편 종주목을 대는데

다이어트라는 낱말을 떠올리기만하면

그때부터 먹고싶은게 줄줄이 사탕이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운동만이라도 열심히 하자~ 

그래서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있는 운동은

바로 누구나 할수있는 숨쉬기 운동이다 ㅋㅋ

 

아이구..그것도 운동이라고

마을버스까지 타고 올라갔건만

왜 그리 허덕허덕 거리는지

아무래도 살을 빼야 하는데 참으로 걱정이다.

 

내려 올때도 걸어왔으면 그냥 집으로 직행했을터인데

갔던길 돌아돌아 마을버스를 이용했겠다

중간에 내려서 딱히 살것도 없는데 ...

괜히 마트를 들린게 탈이다.

 

사실은 햄버거 해 먹을려니 양상추가 떨어져서

양상추 하나만 딱 들고 나와야지 해놓곤

보이는대로 또 주섬주섬 담아온것이

일요일이라고 확성기 대고 마구 소리 질러제킨다.

쇠고기가 세일이요 세일 해가메~

 

진짜 귀듣는데 암말 못 한다더니

벌써 내 귀에 그 소리 쏙 들어온 다음인데 워쩌?

맞아~ 오늘 낮에 쇠고기 버섯찌개 먹었잖아

그거 울 신랑한데 만들어 줘 봐야지..하곤

팩에 들어있는 수입산 등심불고기

떡심이 보기좋게 아로색여진 쇠고기가 한근에 8600원

왕창 횡제 가격인데 어찌 그냥 갈수가 있으리요

팽이버섯 5봉지 1000원

애호박 1개 1000원

느타리버섯 1팩에 1000원.

 

주섬주섬 담아가지고

룰루랄라 노래꺼정 불러가며

고고 홈~

내가 지금까지 고치지 못하는병

너무 재빠른게 病 이다.

 

그냥 쑹덩쑹덩 썰어서

지지고 볶고 하다보니

벌써 쇠고기 버섯찌개가 완성되었더라

요리 블로거가 되려면...

야채며 양념이며 얌전하게

사진도 시작부터 끝까지 담아야 하고

젓가락으로 당면도 돌돌 예쁘게 말아서 찍어줘야 하고

고기랑 야채 합동으로  사진빨 잘 받도록 

 젓가락질도 예술로 잘 해야 함에도

언제나 음식 만들면 먹기 바빠서 사진담을 생각은 ...

언제나 뒷북만 치고있는 건망증 아지매다.

 

어쨌던지 팽이버섯 2봉지 애호박 반개

양파1개 느타리버섯 한봉지 당면 두줌 불려넣고

청양고추도 대여섯게 어슷 썰어넣고

 쇠고기도 된장 찌개 해먹을 만큼 100그램은 남기고

500그램쯤 넣었나

 

순식간에

얼큰하고 개운한 쇠고기버섯찌개가 완성되었다

근대..이것이 어림잡아도 7인분쯤 되는데 클났다.

식구는 두식구인데

울 남편이 지긋이 건너다 보고있응께

갑자기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이거 단돈 만원으로 만들어봤는데 왜 이케나 많지"

해가면서...

대짜 중국냄비로 한가득~

 

 

 아무리 뱃구래가 큰 사람이라도

장정  다섯명은 거뜬히 먹고도 남을 쇠고기 버섯찌개

엄청 시원하고 엄청 매콤하고

엄청엄청 맛있어~

 

이거 아까전에 우리 성가대 식구들 5인분시킨것 보다

엄청 많은게 한배 반 은 되는것 같다.

고기 500그램 넣은것이 물반 고기반...

아이구 이참에 나도 음식장사 차릴까보다 ㅋㅋ

 

 

 깊은 우동사발에다 한가득 퍼담았다.

울 남편 이걸 무식하게 다 먹으라고 하느냐고 타박이더니...

당면 건저 먹어보더니

아이구 뭐가 이렇게 매콤하면서 맛있냐고...

그러게 내가 뭐랬냐구요

맛 있으니 덜지 말랬잖아요 해가메...

완전 부창부수다

 

 나는 또 국물까지 부우면 남편이 도끼눈으로 쳐다볼까봐

(살 빼야 한다고 늘상 노래하면서...먹는것 못참는다고..)

건더기만 기술적으로 퍼 담았지롱 ㅎㅎㅎ

 

 하긴 ....

요한씨도 저녁은 언제나 가볍게 먹는다고 했지만..

맛 있는데 어쩔껴?

우리는 둘이서 두그릇씩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

밥도 한공기씩 때려 눕혔으니

갑자기 얼굴이 스물스물 가려운것이

보름달처럼 둥시리 해지는게 눈에 보인다 정말...

 

요거 말고 또 한장의 사진이 있는데

요거 올렸다 언능 내렸네

울 큰아들 눈에 띄면 사진을 이렇게 밖에 못 찍느냐고

한소리 먹을게 뻔하니까....

 

둘이서 두대접씩 퍼먹고도 아직 3인분 남아있으니

내일은 국 안끓여도 된다 만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