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하하
한 동안 뜸 했었죠
너무너무 궁금들 하셨지요?
저 소피아가 입 합봉하고 있을려고 해도
사방에서 삐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
이실직고 해야 오해가 풀어질것 같아서요
제가 그동안 블로그 출입을 못한것은
삼년전 심한 기관지 천식 같은 독감을 앓고난후
일시적으로 뇨실금 증상이 생겼더랬어요
그리고 감기가 낫고나서
지금껏 삼사년을 말짱하게 잘~ 지내다가
올해 한달전 발작적인 심한 기침감기로
병이 재발되어
이 참에 뿌리를 뽑아야 겠다 싶어
큰 맘먹고
지난 월요일 한양대학 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답니다
사실 수술 자체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닌데
수술을 받기위한 선행검사가 일주일가량 이어지더라구요
저도 되도록이면 수술을 받지않고 치료할수 있기를 원했었는데
비뇨기과 담당의사에게 문의해 본 결과
감기가 심하게 오면 몸의 기능이 할일을 하지않고
휴식을 취하고 있기때문에
선행증상이 있던 사람에게는 일시적으로
뇨실금이 올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앞으로 미국에도 자주 드나들어야 하는데
혹시라도 미국에서 감기라도 들면 그 무슨 망신입니까?
이번 기회에 깔끔하게 수술받는걸로 결정을 했답니다
그리고 이번 수술을 받으면서 새로운것을 알게되었어요
제가 남편이 한의사이다 보니
병원을 자주 안 가서 잘 몰랐는데
환자를 생각해서 그러는것인지
수술과는 아무 상관없는
순환기내과 신경외과 등등
그것도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특진의들이 선택되어있고
한번 가면 몇시간 시간허비에다 금전적으로도 ...
제가 뭐 압니까?
수술 날짜 받아놓고 문자 메세지 띠리릭 오는걸 보면
오늘 여게가서 이걸 검사받아라
내일은 저게가서 저걸 검사받아라...
그냥 환자가 아니라 봉입니다
제가 닭띠인데
병원에서는 한 차원높은
봉으로 알아주니 고맙다고 해야하나?
어쨌던 그랬어요
그런데 너무 웃기는것은
신경외과에 왜 가야하는지도 모르고
순환기내과에는 왜 또 가야하는지
진료예약이 되어있다니 특진료내고 찾아갔어요
의사가 나를 멀뚱 쳐다보면서 왜 왔냐고?
예? 왜 오다니요
불러서 왔는데 무슨 그런 말씀을
누가 불렀냐고 신경외과에서는
부른적 없다고
나는 문제 메세지 보여주면서
이런게 찍혀있으니 영문도 모르고 무조건왔다
도대체 뇨실금 수술받을 환자가
신경외과에는 왜 오라고 하는지 영문이나 알자...
신경외과 과장님 화 내시더라구요
도대체가 틀려먹었다고 말이지...
협진을 위해서 환자를 보내면 무슨 말이 있어야지
환자에게 문자 메세지만 찍어서 나한테 보내면
환자에대한 정보도 없는데 나보고 어쩌라고 이러냐고
그래서 또 내 담당 인턴이 불려와서 얼굴이 벌개지도록 혼이나고..
이렇게 소피아가 가는곳 마다
황당 버라이어티가 연출이 되더라구요
더 더 웃기는건
언제나 내 남편 요한씨 입니다
그 동안 세번의 대 수술을 받을때 마다
보호자로서의 임무를 무시하고
나 몰라라 도망을 다녔었는데
그때는 그래도 아들 며느리랑 같이 살때이니 그렇다치고
이번에 수술날짜 받아놓고 나니
예의 또 그 놈의 병이 도진거예요
수술이 월요일 오전 8시에 잡혀있으니
7시에 병실로 왔더라구요
그러면서 계속 시계를 들여다 보며 조바심 치는 거예요
자기는 수술실 못 따라가니 간병인 불러라...하면서
아이고..수술실 따라가면
당신보고 배 째라고 할까봐 그러느냐
그냥 문밖에 대기하고 있다가
수술 끝나서 나오는것만 보면 되는데
그랬더니 하는말이
수술 끝나고 나오는것 꼭 내가 가서 봐야하느냐
간병인이 옆에 지키고 있으면 되는거지 이따구로 말하는거예요
나 하도 기가 막혀서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이게 요한씨의 한두번이 아닌 고질 배짱이예요
자기는 나 수술 하는동안에 가서 돈 벌어야 한다면서리,,,
어쨌던..아무리 말을 해도 씨가 먹히지 않으니 그렇게 하라고 했더니
아주 신바람나서 춤을 추면서 가더라구요
요한씨가 가고나서 수술방침대가 도착하더니
입원실에서 환자복 상의를 벗겨 거꾸로 입히더니만
침대에 눕히고 주르륵 끌고 가는데
수술방 대기실에 8명이 나라비를 서게되었어요
수술은 8시부터 시작한다고 들었는데
그 중에 제가 제 1착 수술을 받게되었지요
초록색 복장의 수술팀들이 머리 맡에서
잠깐 어지러울거예요 하는 소리와 함께
회복실에서 눈을 떠 보니 벌써 12시
간병인 아줌마가 입원실에서 저를 기다리더라구요
사실..이번 수술은 어디가 터지고 깨지고 한게 아니라서
아주 절박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청결을 위해서도 꼭 받아야 겠기에 마음먹은 것인데
대학병원의 특성상 싸인할곳이 너무 많은거예요
만일의 경우 수술이 잘못되어도 민형사상의 소송을 제기할수 없고
할수있다는것이 의료분쟁조정위원회를 통한 조정만 할수있고
만약의 경우를 위해 수혈을 허락한다는 싸인
환자의 기록을 공유하고 열람할수있다는곳에
싸인..싸인..싸인..
어쨌던...
무슨 일이 벌어져 환자가 죽건살건간에
환자와 환자 가족들은 병원비를 지불해야하고
설사 병원측의 잘못이 있더라도 어디가서 짹 소리도 못하게끔
환자만 불리하도록 조목조목 싸인을 하도록 되어있는거예요
그 싸인을 하면서 내가 멀쩡히 내발로 걸어들어와서
수술하다 잘못된다면 악 소리도 못하고...
병을 고치러온게 아니라
죽으려고 왔나 하는무서운 생각에
뇨실금으로 불편하기는 해도 죽는병 아니니까
검사비 70만원,,,이거 포기하고
그냥 나가버릴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수술후 진통제도 십만원이나 하는걸
한번도 사용해 보지도 못하고 그냥 나왔네요
사용하지 않았으니 반납을 해도 무방하겠구만
수술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설명해주던
여자처럼 곱상하던 인턴의 이야기는
오직 수술전에만 진통제를 처방 구입 할수있다고
수술후에는 아파서 죽는다고 해도
버튼만 눌리면 진통제가 자동투입되는 편리한 진통제는
대한민국 어디서건 구할수 없다고 엄포를 놓는 바람에
많이 아플까봐 선택을 했는데 한방울도 쓰지않고
아예 진통제 개봉을 못하게 잠궈놔서 무용지물이 되었구만
왜 돈은 내어야 하는지 참 알다가도 모를 일이었네요
그리하여 3일 동안 입원하여
검사비 수술비 합해 200만원을 깨먹고
지금 집에서 요양 중입니다
뇨실금은 간단한 수술같아 보이지만
무리하게 일을 하거나 무거운걸 들면 재수술을 해야한다니
요한씨가 그러데요
퇴원하거든 암것도 하지말고 자기가 밥 다 해먹는다고...
말만 그럽니다 언제나
오늘도 퇴근 하자말자 밥 달라고 한건 누군데???
제가 아픈건 억수로 잘 참아요
어지간 하면 아프다 소리를 잘 안하는 성격이거든요
그런데 이번엔 아주 죽을 뻔 했어요
퇴원하면서 한보따리의 약을 주는데
이걸 하루 세번 먹으라고 해서 시간맞춰먹는데
약을 먹고 5분도 안되어 손발이 마구 떨리고
천정이 빙빙 돌면서
눈을 감고있어도 환상열차 탄것처럼
머릿속에서 오만가지 영화를 마구 상영하는거예요
어느때는 내가 눈을 감았나 떴나
손으로 만져보기까지 하는데
환각증세는 눈을 감아도 소용이 없어요
그리고 오심 구토를 동반 한다고 했는데
그것 또한 미칠 지경입니다
먹은것도 없는 데 속이 울렁거리고
의자에 앉으면 어지러워 마구 꼬꾸라져요
그 동안 블벗님들 궁금하셔서 댓글도 많이 달아주셨구만
이거 일일이 대답할 기운이 없었더랬어요
그냥 핑~ 돌면서 어질어질
덕분에 너무 못먹어서
두리뭉시리 하던 턱선이 쪼매 살아나서
룰라랄라 ..
역시 굶어야 살이 빠져 ...해싸며
블로그 개점휴업에 신경도 쓰이고
오늘은 기를 쓰고 일어나서 몇자 쓰다가 눕다가
계속 반복하고있는 중입니다
그러고 보니
베이컨 만든지 벌써 삼주일이 지났네요
그동안 하하조이 홈의
핸드메이드 베이컨에 눈독 드리시는 블벗님들
베이컨은 제 맘대로 한주 더 숙성시켜
다음 토요일이면 베이컨을 자를 예정이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무조건 적으로 모두 달려오시기 바랍니다
그때 쯤이면
단체손님 받아도 건강상으로는 별 무리가 없을듯하여
베이컨으로 만들수 있는 음식 미리 예행연습 해 놓겠습니다
며칠동안 이었지만 제 일상을
늘 염려해 주시는 블벗님들께
이 지면을 통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는 더욱 건강한 몸과 마음으로
여러분들과의 아름다운 인연
오래오래 이어가겠습니다
여러분...대단히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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